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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수상

"겨울 바다보다 시원하고 달콤한 미각 여행"영덕대게거리

겨울이 시작되면 코끝으로 매운바람이 스치는 겨울바다가 떠오르고, 영덕의 별미 대게의 달곰한 향기가 밀려온다. '대게의 고향'이라 불리는 영덕에서 잡은 대게는 아름답고 견고한 주황색 껍데기 속에 탄력 있는 속살이 그득해 더욱 유혹적이다. 겨우내 청정 심해에서 냉기를 이겨낸 대게는 살이 들어차 맛이 달고 차지다. 탱글탱글하고 달곰한 대게 생각에 영덕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민혜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DB

좌)대게 발 조형물로 감싸인 창포말등대, 우상)접시에 놓인 붉은색 대게들, 우하)어판장에서 대게를 살펴보는 상인들

미식가들이 열광하는 탱탱하고 향긋한 속살, 영덕대게

영덕대게를 알차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흔히 찬 바람이 불면 대게 철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대게에 속살이 들어차는 시기는 2~3월이다. 산란기가 끝나고 게장까지 야무지게 들어차면 풍미가 살아나면서 어느 때보다 맛있다. 이맘때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강구항에 몰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다. 산란과 탈피를 하는 6~10월은 금어기라 겨울과 봄에 즐길 수 있는 영덕대게가 더욱 귀하다.
영덕대게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주황색 몸에 연한 노란빛을 띠는 배까지 모양과 색이 화려하다. 몸통에서 쭉쭉 뻗은 다리 여덟 개가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고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그 옛날 수라상에 올랐을까. 조선 말기 문신 최영년의 시집《해동죽지(海東竹枝)》와 고려 태조 왕건에 관한 문건에도 그 기록이 있다니, 대게 맛의 역사가 깊다.

좌)대개 잡이 배가 정박해 있는 강구항, 중)붉은빛 껍질의 대게, 우)커다란 대게 조형물이  세워진 영덕대게거리 입구

강구항에서 만나는 대게의 모든 것, 최고는 영덕 박달대게

영덕 강구항은 해방 직후부터 대게 집산지로 유명했다. 특히 강구에서 축산까지 5.5km 구간에서 잡히는 대게는 맛과 향이 뛰어나 '박달대게'라고 불린다. 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무지게 들었다고 붙은 이름이다. 박달대게는 보통 대게보다 다리가 길고 몸통도 단단해서 속살이 가득하고 맛이 풍부하다. 강구부터 축산 사이 연안은 갯벌이 없고, 수심 300~400m 깨끗한 모래밭이라 이곳에서 잡은 대게를 최고로 꼽는다.
강구항에는 영덕대게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이 늘어섰다. 직접 고른 대게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신선하고 믿음직하다. 영덕대게는 요령만 배우면 힘들이지 않고 속살을 발라 먹을 수 있다. 다리 끝부분을 부러뜨린 뒤 다리 껍데기를 길쭉하게 잘라서 살만 빼 먹어도 되고, 다리 끝마디를 부러뜨려 마디에 달린 속살을 쏙 잡아당겨도 탱글탱글한 맛을 볼 수 있다. 게딱지에 있는 내장을 긁어 밥과 참기름, 김 가루 등을 넣고 비벼도 쌉싸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좌)대게 다리껍질에서 속살을 빼내는 모습, 중)게딱지 내장과 밥, 김 가루 등을 넣어 비빈 밥을 뜬 수저, 우상)대게 다리껍질에서 속살을 빼내는 모습, 우하)모락모락 김이 나는 사각찜통에 담긴 대게

아름다운 강축해안도로와 봄날 열리는 영덕대게축제

강구에서 축산까지 이르는 강축해안도로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이어지는 전경이 정겹고 푸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영덕해맞이공원과 튼실한 대게 발이 감싸는 창포말등대를 만난다. 등대 전망대에 서면 광활한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만든 아름다운 해안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푸른 바다를 보고 앉을 수 있는 쉼터와 나무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야생화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환상적인 동해 절경을 따라 걷는 블루로드도 영덕을 찾은 여행자들이 손꼽는 여행지다. 네 코스 중 B코스 '푸른 대게의 길'이 백미다.

좌상)창포말등대와 바다, 좌하)전망대로 오르는 나무데크길과 바다 풍경, 우)바람개비 모양의 하얀색 풍력발전기들

해마다 3~4월에 열리는 영덕대게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8년에 시작해서 2017년에 20회를 맞는 축제는 강구항 일원에서 열린다. '니들이 영덕대게축제를 알아? 대게 좋아~ 대게 좋아~ 영덕!'이라는 슬로건 아래 4일 동안 이어지는 축제는 대게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레드 카펫에서 달리는 '출발! 영덕대게 달리기', 황금 반지를 낀 대게를 잡는 '대박! 황금 영덕대게 낚시', 통발 속의 영덕대게를 잡는 '떴다! 영덕대게 올리기', 박달대게를 적정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깜짝! 영덕대게 경매' 등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

좌)대게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과 바닥에 놓인 대게들, 중)대게를 찜통에 넣는 상인, 우)대게축제가 열리는 항구에서 대게를 손질하는 사람들

여행정보

영덕대게거리 여행정보

영덕대게거리 여행정보를 주소, 문의, 식당, 숙소, 여행팁으로 나뉘어 나타냄

주소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영덕대게로 68
문의 054-730-6682(영덕대게마을 운영위원회) http://ydcrab.invil.org
식당
  • 사계절대게직판장 : 박달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52 / 054-734-2777
  • 대게종가 : 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21 / 054-733-3838
  • 죽도산 :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47-1 / 054-733-4148
숙소
  • 삼사오션뷰가족호텔 : 강구면 해상공원길 61 / 054-732-0700
  • 글로리모텔 : 강구면 삼사길 109 / 054-733-6450
  • 동해해상관광호텔 : 강구면 삼사길 108-10 / 054-733-4466 / www.dhhshotel.co.kr
여행 팁 영덕대게는 강구항에서도 싸지 않다. 상인들은 조금 비싸도 살이 꽉 찬 대게를 맛보는 게 이익이라고 말한다. 대게는 크기보다 속살이 얼마나 찼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게의 배를 보면 살이 얼마나 찼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강구항 끝자락에 있는 동광어시장이 주변 음식점보다 저렴하다. 구입한 대게를 가지고 시장 건물 2층이나 인근 식당에 가서 찜 값과 상차림 비용을 내면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