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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 지역 : 전라남도 신안군
  • 조회 : 32551
  • 최종수정일 : 2013.02.01

 

'홍도'라는 이름을 들으면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로 시작하는 구성진 노래가 떠오른다. 뭔가 생각할 겨를도 없다. 하지만 전남 신안의 붉은 섬 '홍도'를 알게 된다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을까.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섬. 오직 뱃길로만 닿는 섬 중의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는 '紅(붉을 홍)'에 '島(섬 도)'를 쓴다.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암과 규암으로 이뤄진 섬 자체가 홍갈색을 보여 붉은 섬이 되었다고도 한다. 기록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로 향하는 길, 북서풍을 피하고 동남풍을 기다렸다고 '대풍도'라고도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연려실기술>에서는 '홍의도'라고도 했다. 홍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을 보고 있으면 이 작은 섬이 태양을 따라 바다로 파고드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되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홍도 여행의 대표주자, 해상관광에서 엿볼 수 있는 홍도의 피부색도 힘을 보탠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홍도

홍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홍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와를 가운데 두고 오른편으로 몽돌해수욕장, 왼편으로 1구마을과 홍도항이 펼쳐진다 홍도항을 품은 1구마을 풍경 홍도항을 품은 1구마을 풍경 홍도항을 품은 1구마을 풍경

붉은 섬 홍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다. 1965년에는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었다. 6.47㎢(약 190만 평)에 달하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차귀도(천연기념물 제421호)·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 등이 속한 천연보호구역 중 최대면적을 자랑한다. 흑산도 등과 더불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도 속한다. 특이한 지질구조, 육상·해양식생 등에서 한반도 서남단 섬을 대표하는 덕분에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으로도 불린다.

홍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목포가 먼저다. 한 두 명이 여행할 계획이라면 대중교통으로 목포까지 이동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061-240-6060)에서 비금도·흑산도·홍도·상중하태도·가거도를 비롯해 제주·녹동·통영·부산행 여객선이 출항한다. 흑산면에 속하는 흑산도·홍도·가거도는 한반도 서남단을 지키는 삼총사. 1004개의 섬을 품은 신안에서도 2시간 이상의 먼 뱃길로 유명하다. 비금도초까지는 잠잠하지만 큰 바다(주변에 섬이나 뭍 등 막아줄 것이 없는 뻥 뚫린 바다)로 나서는 순간부터 약간의 울렁거림은 각오하는 편이 낫다. 뱃멀미를 한다면 반드시 30분 전, 멀미약을 챙기자.

목포에서 115km, 흑산도에서는 22km 떨어진 홍도는 목포에서 2시간30분, 흑산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목포~(2시간)~흑산도~(30분)~홍도~(4시간20분)~가거도 순으로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2시간 넘는 뱃길을 오르기란 쉽지 않을 터. 대부분 흑산도와 홍도를 묶어서 여행한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4번(07:50, 08:10, 13:00, 16:00) 흑산도로 향하는 배가 출발한다. 홍도행은 하루 2번(07:50, 13:00), 가거도는 하루 1번(08:10) 있다. 배 시간을 고려해서 홍도와 흑산도 여행 동선을 짜는 편이 좋다. 이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 하늘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날씨에 따라 배편 변동이 있으니 출발전 반드시 확인하자.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손에 잡힐 듯 흑산도가 보인다

무사히 홍도에 입도했다면 문화재 관람요금 1000원(학생500원)을 내야한다. 주변에서 홍도 안내책자를 반드시 챙기자. 가장 많이 알려진 홍도 여행은 유람선관광. 홍도의 붉은 속살과 다양한 기암이며 주변에 자리한 섬 등을 볼 수 있어 인기다. 유람선은 하루 2번(07:30, 12:30) 운항한다. 이는 유람선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목포에서 첫 배를 타거나 홍도에서 1박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홍도관리사무소의 박찬억 소장은 "유람선만으로 홍도를 여행하기는 너무 아쉽다"며 "홍도 전망대에서 고치산(깃대봉·365m)을 지나 2구마을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를 꼭 걸어보라"고 권했다.

세상이 좋아져 목포에서 2시간 반이면 홍도에 닿지만 옛날에는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망망대해에 자리한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홍도 토박이 문화해설사 이동석(75) 선생의 설명을 들어보자.

"처음 홍도에 발을 들인 건 1480년, 김해 김씨, 김태성이라는 어부라고 해요. 고기 잡으러 왔다 정착한거죠. 하지만 홍도 연혁에는 1678년 제주 고씨가 입도조(처음 섬에 들어온 사람)로 되어 있어요. 현재까지 고씨 후손들이 홍도에 남아있거든요. 혈족이 남아 있어야 입도조로 인정한다는 정책 때문이죠."

망망대해에 자리했으니 어족자원 역시 풍부했으리라. 해안선 길이 20.8km, 남북으로 길게 누운 누에고치 모양의 섬 홍도는 1개의 유인도와 13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었다. 참, 홍도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미니트럭이 다닌다. 길도 좁고 가파르기 때문이다. 홍도항에 내려 1구마을만 보고 떠나는 관광객들은 홍도를 숙박과 음식점 풍부한 관광지로만 볼 수도 있다. 고치산 넘어 홍도 서북단에 자리한 2구마을은 구경도 못하고 떠나기 때문이다. (유람선 관광으로 2구마을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긴 하다.) 여전히 어업이 주 소득원인 2구마을은 풋풋하고 투박한 섬마을의 풍광을 오롯이 품고 있다. 전국의 강태공들에게 갯바위 낚시 명소로도 인기다.

전망대에서 홍도의 속살을, 유람선에 올라 홍도의 외관을!

홍도항과 1구마을 몽돌해수욕장 홍도 전망대에서 보이는 홍도의 번화가 홍도항과 1구마을(왼쪽)과 몽돌해수욕장(오른쪽) 홍도천연보호구역의 속살을 살필 수 있는 홍도생태전시관 표지석 홍도천연보호구역의 속살을 살필 수 있는 홍도생태전시관 홍도천연보호구역의 속살을 살필 수 있는 홍도생태전시관(오른쪽), 홍도는 1965년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되었다

홍도항에 내리면 안내책자를 챙긴 뒤 홍도관리사무소와 생태전시관부터 향하자. 홍도의 역사·생태 그리고 여행에 관한 깨알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홍도 자생난실도 살펴보자. 홍도 여행의 정석은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망대는 2개가 있는데 1전망대에서 5분이면 2전망대까지 닿는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는 몽돌해수욕장이 왼쪽으로는 홍도항과 1구마을이 펼쳐진다. 바다 아래 펼쳐진 몽돌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섬마을 특유의 층층이 지어진 집들이며 옥상마다 들어앉은 파란 물통이 펼쳐진 풍광이 홍도에 잘 왔다고 반겨주는 인사같다. 전망대에서 계속 올라가면 고치산이다. 고치산을 지나 2구마을까지 이어지는 주민탐방로가 있다. 1구마을과 2구마을을 오가는 교통수단은 배편이다. 두 마을 모두에서 숙박 가능하다.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홍도항 근처의 해녀촌 홍도항 근처의 해녀촌 홍도유람선 해상관광, 선상에서 맛보는 싱싱한 회는 보너스! 홍도항 근처의 해녀촌도 빼놓을 수 없다

당일치기 홍도 여행이라 마음이 급하다. 고치산 트레킹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제2전망대에서 내려온다. 홍도항으로 향한다. 12시30분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다. 홍도항에서 동남쪽으로 향해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다.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필요하다. 칼바위를 시작으로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거북이바위 등이 펼쳐진다. 유람선에는 포인트마다 안내를 해주는 가이드가 동행한다. 힘이 넘치는 기암들은 바다 위에 자리한 섬을 보호하듯 자리했다. 바람을 정면에서 맞고 자라 키 작은 소나무들은 그래도 꿋꿋하게 뿌리를 딛고 있다. 흑산도가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홍도유람선을 탈 때면 오른편에 자리를 잡는 게 좋다. 시계방향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오른편에 볼거리들이 있다.

흑산도에서 바라본 홍도 풍경 흑산도에서 바라본 홍도

유람선 승선의 재미 중 하나, 싱싱한 회도 빼놓을 수 없다. 고깃배 하나가 막 잡은 생선을 회로 떠서 판매한다. 한 접시 3만원. 소주 한잔 간절해진다. 선상에서 회를 맛보면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홍도항에 내리면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촌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배로 나갈 작정이라면 50분 정도 시간이 남는다. 역시 한 접시에 3만원. 홍도에서 직접 낙조를 보는 대신 흑산도에서 홍도로 해가 스미는 것을 보기로 했기에 홍도의 어둠은 접하지 못했다. 흑산도에서 바라본 홍도는 그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떨어지는 태양을 반긴다. 가만, 인사도 없이 갔다고 우는 아이 볼처럼 붉어진다.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간다. 언젠가 다시.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 홍도광성횟집 : 회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51-18 / 061-246-1122
  • 광주횟집 : 회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12-9 / 061-246-3729
  • 금성횟집 : 회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11-2 / 061-246-3800
  • 남문횟집 : 활어회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413 / 061-246-2005
숙소
  • 경기여관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13-31 / 061-246-4750
  • 나문횟집 민박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413 / 061-246-2005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2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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