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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 물결 일렁이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제주 가파도'

    • 지역 : 제주도
    • 조회 : 9327
    • 최종수정일 : 2018.04.27

    4월 말 제주를 여행한다면 무조건 가파도를 가야 한다. 푸른 바다 너머 초록빛 청보리 물결이 일렁이는 신기루 같은 섬. ‘필릴리 필리리~’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넘나드는 보리피리 소리가 잊혀가던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섬 가파도에서 풍성한 바다 식탁과 더불어 힐링의 시간을 마음껏 누려보자.

    청보리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4월의 가파도 청보리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4월의 가파도

    초록 물결 출렁이는 그 섬으로 가는 길

    가파도 청보리축제 기간에는 여객선이 증편된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기간에는 여객선이 증편된다.

    이맘때쯤 모슬포 항구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1~2시간에 한 편씩 운행되던 여객선도 몇 편이 증편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조용하던 섬 가파도가 이제는 봄철 제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로 급부상했다.


    청보리밭 너머 아스라이 송악산이 보인다. 청보리밭 너머 아스라이 송악산이 보인다.

    모슬포 사람들은 종종 우스갯소리로 “갚아도(가파도) 그만, 말아도(마라도) 그만”이란 말을 하곤 한다. 옛적 가파도나 마라도가 워낙 척박한데다 뱃길이 자주 끊기는 탓에 섬사람들이 돈이나 물건을 빌려 가면 갚아도 좋고, 안 갚아도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환경이 많이 나아졌지만 오락가락하는 기상은 여전하다. 본섬에서 가파도까지 배로 불과 20분 남짓한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언제 바람이 거세질지, 파도가 출렁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일 배가 운항된다고 하면 가파도부터 먼저 다녀오기를 권한다. 자칫 하다간 그저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 내년을 기약하며 쓸쓸히 뒤돌아서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산책하듯 돌아도 가뿐한 가파도 한 바퀴


    선착장 앞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선착장 앞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가파도는 면적이 0.84㎢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올레길(10-1코스)이나 해안도로를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어느새 섬 한 바퀴.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완주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너르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듯 즐겨보자. 선착장 앞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달려도 좋다.


    소박한 시골 축제 같은 가파도 청보리축제장 가파도 청보리로 만든 맛있는 호떡 [왼쪽/오른쪽]소박한 시골 축제 같은 가파도 청보리축제장 / 가파도 청보리로 만든 맛있는 호떡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돌며 격하게 맞이한다. 제주도에 흔한 게 바람이라지만 가파도는 그보다 더한 것 같다.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소박한 시골 축제지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하하호호 여기저기서 터지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바람결에 날려 본섬까지 전해질 것만 같다.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5월 초까지 계속되며 여행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청보리밭을 즐기는 여행자들 보리밭 사잇길을 걷다. [왼쪽/오른쪽]청보리밭을 즐기는 여행자들 / 보리밭 사잇길을 걷다.

    마을 가운데로 곧게 난 길을 따라가면 이내 양옆으로 초록빛 청보리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 보리다. 한들한들 불어오는 바람에 보리 이삭들이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어대면 신명나는 한판 춤마당이 펼쳐진다. 보리 이삭들이 저마다 개인기를 부리기도 하고, 다 같이 사르르르 파도타기도 하며 흥겹게 춤을 춘다. 보리밭 사잇길에 서서 그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내 마음에도 흥이 넘쳐흐른다. 그들만의 춤판에 끼어들어 ‘얼쑤!’ 하며 내 춤사위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어찌나 아쉽던지, 아무도 몰래 어깨를 들썩거리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가파초등학교 독서하는 소녀상과 돌하르방, 해녀 조각상 시골 정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가파도 [왼쪽/오른쪽]가파초등학교 독서하는 소녀상과 돌하르방, 해녀 조각상 / 시골 정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가파도

    섬 가운데에는 아담한 가파초등학교가 있다. 청보리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림이 그려진 학교 건물이 무척이나 예쁘다. 잘 가꿔진 잔디 운동장과 독서하는 소녀상 주변 돌하르방, 해녀 조각상도 앙증맞다. 심지어 보건진료소와 소방대 건물도 어찌나 예쁜지. 눈길 닿는 곳마다 시선을 떼기 힘들다. 가파도에선 발걸음이 절대 빨라질 수 없는 이유다.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파도 구석구석 흘러넘친다.


    청보리밭 너머 서 있는 풍력발전기 탄소 없는 섬을 구현 중인 가파도 [왼쪽/오른쪽]청보리밭 너머 서 있는 풍력발전기 / 탄소 없는 섬을 구현 중인 가파도



    용궁에선 이렇게 먹나? 가파도민박 용궁정식


    용궁정식을 내놓는 가파도민박 외부 용궁정식을 내놓는 가파도민박 내부 [왼쪽/오른쪽]용궁정식을 내놓는 가파도민박

    가파도는 원래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아오던 섬이었다. 그중 태반이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낚시꾼들에게 가파도는 각종 돔이 잘 낚이는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가파도민박의 용궁정식은 낚시꾼들에게 내놓던 가정식 밥상을 메뉴에 올린 것이다. 가파도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로 풍성하게 한 상을 차려낸다. 옥돔을 비롯해 갱이(게), 소라, 톳, 성게 등 모든 재료가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신선하다. 반찬 가짓수가 워낙 많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기분이다. 인심도 후하게 듬뿍듬뿍 올려주는 통에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손도 못 대본 반찬도 생긴다.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용궁정식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용궁정식

    도시의 세련된 맛과 비교해 투박해 보이는 시골 밥상이지만, 가파도를 떠난 뒤에도 자꾸만 생각난다. 인공 조미료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의 가치를 입보다 몸이 먼저 느끼는 것 같다.

    여행정보

    가파도 청보리축제
    주변 음식점
    • 제주슬로비 : 애월비빔밥과 보리차 /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4 / 064-799-5535
    • 네거리식당 : 갈칫국, 갈치조림 / 서귀포시 서문로29번길 20 / 064-762-5513
    • 오늘은 회 : 활어회, 해물모둠, 매운탕 / 서귀포시 예래로 468 / 064-738-2400
    숙소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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