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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몽돌길 열리는 신비의 섬, 힐링 트레킹, 통영 소매물도~등대섬

  • 지역 : 경상남도 통영시
  • 조회 : 12210
  • 최종수정일 : 2016.07.08

한려수도 남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 문화와 예술의 향기 은은하게 펼쳐지는 육지와 더불어 통영 바다에 뿌려진 보석같은 섬들이 반짝이는 고장. 그가 품은 수많은 섬들 중 기암절벽과 등대섬, 그리고 ‘신비의 바닷길’이 펼쳐지는 소매물도로 떠났다. 어느 여름날의 동화 속 섬을 찾아서.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분명, 기억에 소매물도는 ‘동화 속 섬’이었다. 이십대 중반 어느 겨울 홀로 향했던 소매물도는 예쁘고 여리고 아기자기한 섬이었다. 덕분에 첫사랑처럼 가끔 떠올리곤 했다. 그러다 10년쯤 흘러 ‘여전할까, 어떻게 변했을까’ 약간의 기대감과 설렘을 품고 다시 찾은 소매물도는 귀여운 섬이 아니라 산이었다. 세월 따라 무거워진 몸도 한몫 더했겠지만 소매물도는 과자 CF에 나왔던 ‘그저 작고 예쁜 섬’ 만은 아니었다.

소매물도에 대한 ‘편견’은 기자만의 것은 아니었나보다. 얼른 보아도 새 샌들임이 분명한 높은 신발을 신은 아리따운 여인들이 보인다. 예쁘긴 하지만 여느 망망대해의 섬들과 마찬가지로 ‘돌산’의 모습을 지닌 소매물도를 둘러보기 위해서 편한 신발은 필수다.



바람과 파도가 그려내는 그림같은 풍광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소매물도 가는 길에 들르는 비진도 산호해변.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물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소매물도 가는 길에 들르는 비진도 산호해변.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물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 이렇게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사이좋게 마주해 하루에 두어번 바다 위에 길을 내어 만난다. 바다 한 가운데 자리해 서로 의지하듯 마주한 두 섬은 거센 파도와 바람이 그려놓은 암벽들 덕분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한산도·추봉도·욕지도·비진도 등 통영 앞바다와 먼바다를 채운 수많은 섬들 사이에서도 소매물도를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은 여객선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광 [왼쪽/오른쪽]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은 여객선 /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광

소매물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야한다. 기본 매일 3회(07:00, 11:00, 14:30) 출항한다. 성수기 또는 주말에는 출항이 늘어난다. 또 날씨와 여객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날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니 몇 번이고 확인해두자.


섬산 소매물도, 제법 가파른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배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과 선착장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오른쪽]섬산 소매물도, 제법 가파른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 배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과 선착장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나 됐을까. 한산도를 지나 잠시 배가 멈춘다. 고운 해안으로 유명한 비진도다. 여객선 안에서도 고운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반쯤 내려준 배는 다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망망대해로 나선다. 출발한지 1시간20분쯤 지나 면적 2.5㎢(약 756평) 아담한 바위섬, 오늘의 목적지 소매물도에 닿는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경사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부둣가에는 <등대횟집><다솔펜션><소매물도펜션> 등 숙박과 음식점을 겸한 편의시설들이 자리한다. 소매물도 탐방을 시작하기 전 두 가지만 체크해보자. 일단 물과 간식은 필수다. 뭍에서 얼음물과 음료·간식을 준비해왔다면 패스. 화장실만 들렀다 가면 된다. 하지만 배시간이 급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면 물 한 병은 소매물도 초입 매점에서 준비해가자. 또 이곳에서 등대섬까지 화장실이 없으니 용변도 미리 해결해두는 편이 좋다.

두 가지를 해결했다면 바로 출발한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마을을 관통하는 가파른 돌계단과 나무 데크로 이어진다. 바다 한가운데 솟아오른 섬인만큼 오르막은 어쩔 수 없다. 중간 중간 쉬어가는 그늘이 있으니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그늘에서 잠시 쉬다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모두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인데 왼쪽으로 가면 등대섬으로 바로 닿고 오른쪽으로 가면 소매물도 정상인 망태봉에도 들를 수 있다. 등대섬의 멋진 풍광을 촬영하고 싶다면 오른쪽 길을 추천한다. 물론 등대섬으로 바로 가도 좋다. 돌아오는 길에 망태봉에 들러도 무방하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몽돌 건너 만나는 등대섬

매물도 정상 망태봉에 자리한 매물도관세역사관 망태봉에서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된다 [왼쪽/오른쪽]매물도 정상 망태봉에 자리한 매물도관세역사관 / 망태봉에서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된다 소매물도 정상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병풍바위가 한눈에 펼쳐진다 소매물도 정상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병풍바위가 한눈에 펼쳐진다

망태봉 정상에 오르면 매물도 관세역사관이 보인다. 예전 세관 감시초소로 1970~80년대 남해안 일대의 밀수를 감시하던 곳이란다. 망을 보던 봉우리, ‘망태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등대섬 풍광은 물론 먼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감시초소는 첨단시스템이 도입되면서 1987년 폐쇄됐고 지금은 관세역사관만 자리를 지킨다.

망태봉 자락, 그림 같은 등대섬이 눈앞에 펼쳐진다.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진시황제의 사신이 글씨를 새겼다는 글씽이굴과 소매물도의 대표 이미지, 병풍바위가 보인다. 그뿐이랴. 맑은 날씨 덕분에 저 멀리 대구 을비도와 소구 을비도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열목개 자갈길도 곧 나타나겠지.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 해안으로 내려선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하루에 두어번 썰물 때 면 바다를 가르고 몽돌길이 솟아난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하루에 두어번 썰물 때 면 바다를 가르고 몽돌길이 솟아난다 몽돌길에서 바라본 등대섬 몽돌길에서 바라본 등대섬

소매물도를 찾았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등대섬 건너기.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원래 80m쯤 떨어져 있는데 하루에 두어번 썰물 때면 이 둘 사이에 아담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열목개 자갈길’이라고도 불리는 몽돌해변이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배시간과 물때를 잘 맞추면 바다 위로 솟은 몽돌을 건너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공룡알처럼 커다란 돌부터 작은 몽돌까지 다양한 크기의 몽돌로 이어진 자갈길은 걷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에는 비할 수 없다.


소매물도 정상 망태봉 등대섬을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 공룡바위와 대매물도가 배웅한다 [왼쪽/오른쪽]소매물도 정상 망태봉 / 등대섬을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 공룡바위와 대매물도가 배웅한다

몽돌을 지나 등대까지는 계단길이 이어진다. 경사는 좀 급하지만 10여분이면 닿는다. 등대섬에서 바라보는 소매물도의 풍광도 놓치지 말자. 이렇게 소매물도 부두에서 망태봉을 지나 등대섬까지 오는데 넉넉하게 2시간 정도 걸렸다. 사진 촬영까지 더한 시간이다. 다시 돌아가는 시간까지 더해도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첫배(오전7시)로 들어와 소매물도 마지막 배(오후 4시28분)로 나간다면 여유있게 섬을 돌아보는데 무리가 없다. 가장 중요한 물때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http://www.kho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영과 거제를 오가는 배가 들고나는 소매물도 부두에서는 카페와 음식점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잡은 멍게와 소라 같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난전이 펼쳐진다. 한 접시에 2만원. 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바닷바람을 쏘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시간이 된다면 부두에서 가까운 후박나무 군락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TIP. 소매물도 트레킹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을 묶어 매물도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소매물도는 2.5㎢ 작은 섬으로 등대섬과 나란히 자리한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망태봉에 올랐다 등대섬으로 가는 메인 코스는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단, 배시간과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소매물도~등대섬 사이의 몽돌을 건널 수 있다. 간조(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의 앞뒤로 겨울에는 1시간씩 총 2시간, 여름에는 1시간30분에서 2시간씩 총 3~4시간 정도 길이 열린다. 시원한 물과 편한 신발은 소매물도를 즐기기 위한 필수품.

TIP. 통영↔소매물도 배편
통영여객선터미널(1666-0960, 055-645-3717)에서 기본 하루 3회(07:00, 11:00, 14:30) 출항. 성수기 증항. 날씨와 여객수에 따라 배편에 변동이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자. 소매물도에서 통영항으로 나오는 배도 하루 3회(08:35, 12:40, 16:28) 운항. 1시간10분~1시간30분 소요. 편도요금 성인 1만4600원, 소아 7300원. 터미널이용요금 1450원 별도, 하계특별 수송기간 10% 할증. 성수기 왕복요금 성인 3만3550원, 소아 1만6350원. 인터넷 예매는 가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 한솔해운(http://hshaewoon.co.kr)에서 가능.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 등대식당 :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 생선구이정식, 멍게비빔밥 / 055-644-5377
  • 토박이음식점 :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 굴미역국, 멍게비빔밥 / 010-3515-0447
  • 풍화김밥 : 통영시 통영해안로 / 충무김밥 / 055-644-1990
  • 수정식당 : 통영시 항남5길 / 졸복국, 멍게비빔밥 / 055-644-0396
  • 분소식당 : 통영시 통영해안로 / 복국 / 055-644-0495
  • 어촌싱싱회해물탕 : 통영시 도천상가안길 / 해물탕 / 055-646-1982
숙소
  • 소매물도펜션 :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 055-644-5377
  • 다솔펜션 :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 055-642-2916
  • 쿠크다스펜션 :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 055-649-5775
  • 한산호텔 : 통영시 통영해안로 / 055-642-3384
  • 베니키아 엔쵸비호텔 : 통영시 장좌로(동호동) / 055-642-6000
  •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 통영시 큰발개1길(도남동) / 055-646-7001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6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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