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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들의 이야기, 문화와 예술의 클래식 로드 강릉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조회 : 6448
    • 최종수정일 : 2018.04.16

    강릉 시가지 북쪽에는 율곡과 사임당이 태어난 오죽헌이 있다. 경포호 쪽으로는 선교장과 매월당김시습기념관이 멀지 않다. 경포호는 김정희, 김홍도, 송시열 등의 발자취가 남은 누정(樓亭)이 즐비하다. 허균·허난설헌 생가 터 역시 경포호의 남쪽이다. 주변 곳곳에 조선을 대표하는 인물과 이야기가 많아, 생각보다 깊고 넓은 여행지다. 그 사연을 되짚어 걷노라면 문향(文鄕)이 옛 시간을 빌려 말을 건다.

    경포가시연습지 전경 경포가시연습지 전경

    2017년 이영애가 주연한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되었다. 주 무대가 오죽헌과 경포호 일대이다. 오죽헌은 신사임당이 태어나 서른여덟 살까지 살던 집이다. 줄기가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다. 조선 초기만 해도 남자가 장가와 여자 집에 사는 일이 빈번했다. 사임당은 오죽헌에 살며 화가로서 명성을 떨쳤고, 당대 최고 학자인 율곡 이이를 길러냈다. 드라마로 봐도 더없이 매력적인 소재다.

    드라마 촬영지 오죽헌 대나무 숲 드라마 촬영지 오죽헌 대나무 숲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사임당, 빛의 일기>는 오죽헌에서 여러 장면을 담았다. 이영애는 사임당과 대학 강사 서지윤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2015년 말 서지윤 분량을 오죽헌 입구 사주문 앞 계단에서 찍었다. 이영애는 드라마 촬영 전 오죽헌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전한다. 오죽헌은 정면 3칸으로, 오른쪽 방이 율곡이 태어난 몽룡실이다. 방에는 사임당의 영정이 있다. 마당에는 율곡매와 율곡송, 사임당배롱나무 등이 계절마다 변신한다. 이곳에서 기도하거나 소원을 비는 이를 자주 볼 수 있다. 율곡을 배향하는 문성사 뒤뜰 역시 새로운 명소다. 또 다른 한류 스타 송승헌이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도포 차림으로 소나무 사이를 거닐었다. 어제각도 들러볼 만하다. 정조가 보낸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의 서문과 벼루 뒷면에 율곡을 찬양하는 글이 이곳에 있다.

    오죽헌 뒤뜰의 소나무 숲 오죽헌 뒤뜰의 소나무 숲

    율곡기념관 가는 길에는 바닥에 새긴 동판이 걸음을 멎게 한다. 5000원권 지폐 속 오죽헌을 똑같이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다. 사임당과 율곡은 각각 5만 원권과 5000원권 지폐에 등장한다. 모자가 지폐의 모델이 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율곡기념관에는 이를 보여주는 5000원권과 5만 원권 지폐가 나란히 전시된다. 5만 원권 지폐에 있는 사임당의 그림 '초충도수병'과 '묵포도도' 등도 만난다. 디지털 미디어와 작품을 연계해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초충도수병'은 원래 자수의 밑그림이다. 오죽헌 옆에 동양자수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초충도' 자수 체험에 도전해봄 직하다.

    율곡기념관 신사임당의 디지털그림 율곡기념관 신사임당의 디지털그림 5000원 지폐  오죽헌 촬영 포인트 동양자수박물관 자수 전시 [왼쪽/오른쪽]5000원 지폐 오죽헌 촬영 포인트 / 동양자수박물관 자수 전시

    또 한 명의 문인, 허난설헌 생가 터는 오죽헌에서 경포호를 따라 3~4km 이동한다. 현재 있는 한옥은 그 터에 뒷날 다른 이가 지어, 허난설헌 생가 터라 부른다. 그럼에도 ㅁ자형 구조로 된 안채에는 허난설헌의 영정이, 사랑채에는 허균의 영정이 생전의 남매를 전언한다.
    허난설헌은 이 터에서 태어나 동생 허균과 함께 자랐다. 여덟 살 때 <광한적백옥루상량문>이라는 한시를 지어 주변을 놀라게 했으며, 스물일곱 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녀는 자기 작품을 모두 태우라고 유언했지만, 동생 허균이 일부를 모아 《난설헌집》을 냈다. 이를 명나라 사신이 중국에서 발간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일본까지 전해져 인기를 끌었다. 18세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인정받은 원조 한류다.
    허난설헌 생가 터에서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마당인형극을 공연한다. 탄생에서 결혼, 죽음까지 짧은 생이 그녀가 지은 시들과 함께 펼쳐진다. 5월에는 그녀를 기리듯 작약과 모란 등이 곱게 핀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관과 초희전통차체험관에도 들러볼 일이다. 탁본 체험, 방풍 다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허난설헌의 글을 필사하는 체험이나 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컬러링 북 채색이 흥미롭다. 한복을 입고 하루를 머물며 콘서트, 숲 속 산책 등을 즐긴다. 숲 속 산책은 굳이 밤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좋다. 생가 터와 기념관 주변은 너른 송림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금강송 사이로 느긋하게 걷거나 사색의 시간을 보낼 만하다.

    허균허난설헌 생가의 작약 허균허난설헌 생가의 작약 허난설헌 마당인형극 마리오네트 허균허난설헌기념관 탁본 체험 [왼쪽/오른쪽]허난설헌 마당인형극 마리오네트 / 허균허난설헌기념관 탁본 체험

    돌아오는 길에는 초당두부로 허기를 채운다. 초당두부는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이 동해 간수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른 새벽에 갓 만든 두부를 맛보는 게 제일이다.

    강릉 별미 초당두부 강릉 별미 초당두부

    오죽헌과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사이에 자리한 선교장, 매월당김시습기념관, 경포호의 여러 누정을 엮어 K-문학 클래식 로드로 즐겨봐도 좋다. 99칸에 이르는 선교장은 우리나라 대표 고택으로, 300년 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입구는 활래정과 사방연지가 멋스럽다. 활래정은 당대 명필들의 글씨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추사 김정희의 '홍엽산거(紅葉山居)', 백범 김구의 '천군태연(天君泰然)' 등도 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금석문 글씨 체험이 가능하다.

    선교장 활래정 선교장 활래정

    선교장 곁에는 매월당김시습기념관이 반긴다. 허균이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썼다면,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썼다. 우리나라에서 한글과 한문으로 처음 쓰인 소설이 강릉에 기댄다.

    매월당 김시습기념관 내부 매월당 김시습기념관 내부

    김시습의 자취를 지나면 경포호가 나온다. 50년 만에 되살아난 가시연 습지가 초록을 뽐낸다. 그 전후로 누정이 12개다. 경호정, 상영정은 나란히 경포호를 바라본다. 방해정은 송림이 매력이다. 해운정은 송시열이 쓴 편액이 돋보인다. 1788년 김홍도는 정조의 명을 받아 《금강사군첩》에 경포호를 담았다. 해운정 방명록인 《해운정역방록》에 그의 이름이 남았다.
    예전에는 선교장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 경포호도 약 100년 전에는 지금의 두 배에 달했다. 글줄깨나 읽었다는 이들은 그 어디에서 시 한 수 읊으며 시절을 났을 것이다. 바다는 멎고 호수는 줄고 차들이 오가니 정취가 예전만 할까. 그래도 누정의 풍류는 경포호를 바라보며 망중한에 젖게 한다.
    가끔 지역 문인이 누정 투어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그때는 경포호를 걷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경포호를 읊는 것 같다. 경포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바다와 호수를 품고 위풍당당하다. 중국 사신 주지번이 쓴 현판 '제일강산(第一江山)'이 눈길을 끈다.

    경포호의 경호정 경포대 [왼쪽/오른쪽]경포호의 경호정 /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서 바우길을 따라 안목해변까지 걸어보자. 안목해변은 커피의 낭만이 깃든 강릉의 명소다. 해 질 녘 커피 한 잔과 더불어 옛 시인의 시구를 가만히 떠올리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안목해변 커피거리 낙조 안목해변 커피거리 낙조

    <당일 여행 코스>

    전통 체험 코스 / 오죽헌→점심→선교장→경포호 누정→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예술 체험 코스 / 오죽헌→점심→동양자수박물관→허균·허난설헌 기념관→안목해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오죽헌→점심→동양자수박물관→선교장→매월당김시습기념관
    둘째 날 / 경포 가시연 습지→경포호 누정→점심→허균·허난설헌 기념관→안목해변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전화
    • 강릉문화재단 033)647-6800
    • 강릉시청 관광진흥과 033)640-5125
    • 오죽헌/시립박물관 033)660-3301~8(관리), 033)660-3311~3(학예)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033)640-4798
    • 강릉선교장 033)648-5303
    • 동양자수박물관 033)644-0600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강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30분 간격(06:22~23:0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3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자가운전 정보
    • 동해고속도로 강릉 IC→동해․강릉 방면 경강로 1.39km→주문진·경포 방면 우회전→사임당로 2.23km→강릉원주대학교 방면 우회전→교동광장로 800m→솔올교차로 양양·주문진 방면 좌회전→동해대로 2.03km→오죽헌
    숙박 정보
    식당 정보
    • 초당면옥 : 두부전골, 강릉시 난설헌로, 033)652-3696
    • 원조초당순두부 : 순두부, 강릉시 초당순두부길77번길, 033)652-2660
    • 동화가든 : 짬뽕순두부, 강릉시 초당순두부길77번길, 033)652-9885
    • 서지초가뜰 : 한정식, 강릉시 난곡길76번길, 033)646-4430
    주변볼거리
    • 강릉솔향수목원, 경포아쿠아리움,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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