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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클로버 찾기 프로젝트, “이번 주말 광주여행각?”

  • 지역 : 광주 동구
  • 조회 : 13484
  • 최종수정일 : 2017.09.29

Mnet의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보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를 한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으레 컴퓨터부터 켠다.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 호윤이의 일상이다. 이 평범한 일상 뒤에는 자그마한 꿈이 숨겨져 있다. "크면 여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호윤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는다. 교통사고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호윤이는 지금 막,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 코스
10:00 청춘발산마을 (6.27km, 승용차 21분) → 12:00 무등산 모노레일 (4.36km, 승용차 16분) → 14:00 1960백선청원모밀 (279m, 도보 4분) → 15:00 5·18민주화운동기록관 (428m, 도보 6분) → 16:30 VR플러스 광주충장로점 (1.17km, 도보 17분) → 18:00 사직공원 전망타워

호윤이는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젝트로 여행 중이다. 호윤이는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젝트로 여행 중이다.

# SCENE 1 호윤, 너는 누구니?

호윤이는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광주 토박이 소년은 나긋한 목소리로 간간이 전라도 사투리를 뱉어낸다. 옆에는 건장한 체격의 대학생, 태현 씨가 있다. 둘은 멘토와 멘티 사이다. 석 달 전,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났다. 태현 씨 눈은 항상 호윤이를 향한다. 호윤이가 하고 싶은 말을 머뭇거리면 금세 알아채고 전속 대변인이 된다. 호윤이의 꿈은 '여행 플래너'다. 여행 플래너는 여행자의 취향을 파악해 코스를 대신 구성하고 여행지를 사전 답사하는 일이다. 태현 씨는 호윤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멘토로서 멘티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열여섯의 세상은 단순명쾌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장래희망으로 이어진다. 여행, 여행지에서 사진 찍기, 여행 코스 짜는 것을 좋아하는 호윤이는 여행자가 되어 있을 미래의 자신을 그려본다.

여행박람회에 온 호윤이와 태현 씨 여행박람회에 온 호윤이와 태현 씨

중학생 소년은 또래 친구들에게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광주를 시간대별로 구성했다. 친구들이 이 코스대로 여행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면 자신의 꿈도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호윤이에게 이번 광주 여행은 꿈을 향한 첫 도움닫기였다. 그 꿈에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했다.

# SCENE 2 호윤이에게 광주란?

왜 하필 광주일까. 호남 제1의 대도시, 5·18민주화운동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운 고장. '빛고을'에 대한 호윤이의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광주를 전라도의 한 도시쯤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좋은 여행지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청년 기업과 옛집이 어우러진 청춘발산마을 108계단에서 사진 찍는 호윤 [왼쪽/오른쪽]청년 기업과 옛집이 어우러진 청춘발산마을 / 108계단에서 사진 찍는 호윤

색동옷 입은 마을, 청춘발산마을

호윤이가 청춘발산마을의 역사에 대해 입을 뗀다. "여기 근처에 방직공장이 있어서 여공들이 많이 살았대요." 그렇다. 1970년대 발산마을은 일거리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여공들로 북적거렸다. 1990년대 이후 방직공장이 쇠퇴하고 젊은이들이 도심으로 빠져나가자 마을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 남았다. 3년 전 젊은 예술가들이 빛바랜 골목길에 색을 칠하고, 마을 투어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여공들이 별 보며 퇴근하던 달동네는 친구끼리 연인끼리 팔짱 끼고 놀러 오는 곳이 되었다.
호윤이는 분홍·노랑·파랑 등 색색으로 칠해진 108계단을 오른다. '청춘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나의 오늘이 내일의 청춘이기를'. 계단에는 청춘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빼곡하다. 하고픈 것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을 열여섯 살은 다정한 위로를 찬찬히 읽어 나간다. "중간 계단 턱에 앉아서 사진 찍으면 괜찮게 나와요."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더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찾아낸다.

마을 곳곳에 있는 청춘을 위한 응원 메시지 별마루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왼쪽/오른쪽]마을 곳곳에 있는 청춘을 위한 응원 메시지 / 별마루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청춘발산마을은 색이 다양해서 좋아요. 슬레이트 지붕, 벽화, 골목길, 옛집이 뒤섞여 있어서 그런가 봐요. 108계단은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별마루전망대는 하늘이 잘 보이니 파란색, 골목길 사이 옛집들은 빛바랜 갈색이에요." 40여 년 전, 좁다란 골목길을 오르며 소박한 꿈을 키워나간 타향살이 청춘들. 호윤이도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꿈을 좇는다.

무등산 모노레일 리프트를 타고 모노레일 탑승역으로 향한다. 모노레일은 빛고을역과 팔각정 아래를 왕복한다. [왼쪽/가운데/오른쪽]무등산 모노레일 / 리프트를 타고 모노레일 탑승역으로 향한다. / 모노레일은 빛고을역과 팔각정 아래를 왕복한다.

모노레일은 광주를 싣고, 무등산 모노레일

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 모노레일'은 추억의 이름이다. 호윤이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이랑 여기로 자주 소풍 왔어요. 리프트도 타고 근처 계곡에서 수박도 먹고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운행한 모노레일은 11년 만인 지난해 다시 선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등산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방법과 745m 길이의 리프트를 타는 방법. 호윤이 추천은 후자다. "올드한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리프트를 타면 먼 옛날의 광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아요." 리프트에서 내려 150m 정도를 걸으면 모노레일 탑승역, 빛고을역에 도착한다. 모노레일은 30분 동안 빛고을역과 전망대인 팔각정 아래를 왕복한다.
끼이익. 모노레일에서 소리가 난다. 선로가 하나뿐이다 보니 약간의 덜컹거림도 피할 수 없다. "오오, 태현 형, 여기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에 나무들이 많아서 죽지는 않을 거야." 호윤이는 상기된 표정이다. 고개를 연신 두리번거리며 무등산 전경을 눈에 담기 바쁘다. 여기서 호윤이가 추천하는 '모노레일 백 배 즐기기' 팁 하나. 선로 중간쯤에서 고개를 앞, 옆, 위, 아래로 돌려볼 것. 울창한 나무는 초록색 스펀지 같고 저 멀리 보이는 광주 시내는 미니어처 같단다. "아날로그적인 짜릿함이 있어서 좋아요. 요즘 놀이기구처럼 무서워서가 아니라 기름칠 안 된 소리도 나고 덜컹거리니까 심장이 콩닥대며 짜릿한 거 있죠. 높은 곳에서 바람맞으니까 기분도 좋아요." 지상으로 내려올 때까지 호윤이는 연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메밀국수는 '1960백선청원모밀'의 최고 인기 메뉴다. 메밀국수를 먹는 호윤 [왼쪽/오른쪽]메밀국수는 '1960백선청원모밀'의 최고 인기 메뉴다. / 메밀국수를 먹는 호윤

미슐랭도 인정한 메밀국수의 맛, 1960백선청원모밀

음식을 먹는다는 건 추억을 되살리는 일이다. 1960백선청원모밀에 오면 호윤이는 엄마가 생각난다. "충장로 놀러 왔을 때 엄마가 여기 괜찮다며 데려온 집이에요. 맛있어서 그 뒤로도 친구들이랑 자주 왔어요. 5,000원대라 가격도 착해요." 1960백선청원모밀은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만큼 음식 맛도 깊어 2011년 프랑스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는 여타 메밀집과 다르게 멸칫국물로 육수를 낸다. 마른모밀·메밀짜장·비빔모밀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호윤이의 추천 메뉴는 온모밀인 메밀국수다. "온모밀은 다른 집에선 못 먹어봤어요. 짜지도 않고 국물이 구수해서 날이 추워지면 더 생각나요." 가게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부터 교복 입은 학생에 이르기까지 손님들로 연신 북적인다. 이 정도면 호윤이뿐 아니라 광주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이라 해도 좋겠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시 기록관을 진지하게 관람하는 호윤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문서자료 [왼쪽/가운데/오른쪽]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시 / 기록관을 진지하게 관람하는 호윤 /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문서자료

5월의 광주가 살아 있는 곳,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호윤이는 '꼭'을 여러 번 넣어 말한다. "광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해요. 또래 친구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요." 광주의 아들답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옛 광주 가톨릭센터 자리에 있다. 최초의 학생 연좌시위가 있었고, 계엄군 살상 행위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투쟁을 전국에 전파했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지금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들을 모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발발과 진압 과정을 기록한 5·18사태일지부터 사진 자료, 기자들의 취재수첩, 피 묻은 시계,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담아줬던 양은 함지박까지 그 종류와 양이 방대하다. 광주의 자랑스러운 유산들은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5·18민주화운동 때 엄마가 뒷산에서 총소리랑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대요. 집이 시위 중심지였던 남문 입구랑 걸어서 15분 거리였거든요." 호윤이는 여기서 말을 멈췄지만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 듯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비명을 먹고 살아남았다고. 5·18민주화운동은 우리가 계속 되뇌어야 할 이름이라고.

vr기계를 착용하고 게임하고 있다. VR 게임에 집중한 호윤 VR 게임에 집중한 호윤

거대한 게임 왕국, VR플러스 광주충장로점

호윤이가 친구들과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시내 충장로. 최근 이곳을 더 자주 찾는 이유는 VR플러스 때문이다. "충장로점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크대요. 가상현실(VR) 게임은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생생해서 좋아요. 스마트폰 게임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충장로점에는 슈팅·레이싱·호러·액션 등 각종 VR 게임은 물론 롤러코스터 같은 체험 시뮬레이션 기기, 전동 휠을 탈 수 있는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저도 PC방에선 롤만 하는데 여기선 여러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 게임만 '파는' 사람들 말고 게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호윤이가 고른 게임은 롤러코스터, 총 쏘며 적과 싸우는 슈팅 게임,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배경으로 만든 공포 생존 게임이다. 슈팅 게임은 오래 못 갔지만 호러 게임은 어깨를 움찔거리면서도 꽤 오래간다. "여행이라고 꼭 관광명소에 갈 필요는 없잖아요. 여기는 중간에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가볍게 들를 수 있어요. 3회 이용권(7,000원)이나 60분 자유이용권(1만 원)을 쓰면 잠깐 놀기 딱 좋아요." 호윤이 말에 따르면 여행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사직공원 전망타워 일몰을 기다리는 호윤 [왼쪽/오른쪽]사직공원 전망타워 / 일몰을 기다리는 호윤 광주 시내 야경 광주 시내 야경

광주의 밤이 오면, 사직공원 전망타워

해 질 무렵이 되자 호윤이는 사직공원 전망타워로 향한다. "야경을 보고 싶으면 여기로 와요. 충장로에서 걸어서 20분이면 올 수 있거든요." 13.7m 건물 꼭대기인 4층, 원통형 전망대에는 다섯 걸음 간격으로 망원경이 있다. 호윤이는 망원경에 눈을 바짝 댔다 난간에 몸을 붙였다 하며 오늘 간 여행지를 되짚어 본다. "저기가 무등산 모노레일 있는 데예요. 아, 시내를 보려면 왼쪽에서 세 번째 전망대가 제일 좋더라고요."
휴대전화로 저물어가는 해도 열심히 찍는다. 해가 넘어가고 건물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면 광주의 밤이 찾아온다. "전망대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열어요. 일몰 사진을 찍으려면 해 지는 시간을 확인하고 오후 6시쯤 올라오는 게 좋아요. 사진을 안 찍더라도 낮보단 저녁이 낫겠죠?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으니까요." 호윤이는 한참 동안 벤치에 앉아 반짝이는 광주를 바라본다. 어떤 여행은 사진 대신 마음에 남는다는 걸 아는 듯이.

호윤이는 앞으로도 여행할 것이다. 호윤이는 앞으로도 여행할 것이다.

# SCENE 3 광주, 그 후의 여행

호윤이는 광주 여행으로 여행 플래너가 갖춰야 할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종이 인형같이 팔랑거리며 청춘발산마을 골목길을 누볐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기억해야 할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했고, 사직공원 전망타워에서는 열심히 일몰 사진을 찍었다.
무엇보다 여행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 가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도 여행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국관광공사에 감사해요." 한결 의젓해진 눈이 말한다. 여행은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라고.
광주 여행은 꿈을 향한 성공적인 도움닫기였다. "이제 시작이에요. 앞으로 해남 땅끝마을도 가고,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 사진도 찍고 싶어요. 몸으로 체험하는 여행도 하고 싶어요.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 같은 레포츠를 할 수 있는 곳이요." 여름의 초록 잎이 가을 열매를 품고 있듯, 중학생 호윤이는 미래 여행가로서의 꿈을 한가득 품고 있었다.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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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10
  • 청춘발산마을 070-4910-0339
  • 무등산 모노레일 062-231-1571
  • 1960백선청원모밀 062-222-2210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062-613-8294
  • VR플러스 광주충장로점 062-233-9595
  • 사직공원 전망타워 062-672-0660 (공원관리사무소)
주변 음식점
  • 귀향정 : 한정식 / 광주 동구 참판로26번길 21 / 062-522-2743
  • 대광식당 : 육전, 해물전 / 광주 동구 서석로7번길 5 / 062-226-3939
  • 동원게장백반전문 : 게장백반 / 광주 동구 지호로 128 / 062-223-7200
숙소

글 : 이수린(여행작가),사진 : 방문수(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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