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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곰손’도 만족하는 손맛 보는 여행, “너는 사 먹니? 나는 해 먹는다!”

  • 지역 : 강원도 춘천시
  • 조회 : 1518
  • 최종수정일 : 2017.11.17

요즘은 '먹방' 프로그램이 대세라서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아주 많이' 먹기 위해 여행을 다닌 사람 중 하나다. '먹방 여행'을 즐기는 1인으로서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코스를 계획해 봤다. 요즈음 트렌드인 '손노동'을 가미한 먹방 여행이다. 맛집만 찾아다니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 내 손으로 맛을 창조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여행이다. '곰손'이어도 상관없다. '금손'을 가진 조력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리 곰손이 보증하는 '손맛 보는 여행'을 떠나보자. 의외로 과정은 재미있고 결과는 맛있다.

<메인 디시: 김장김치 & 수육>

김장하던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남이섬 김장하는 날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열리는 '남이섬 김장하는 날' 체험 행사 '남이섬 김장하는 날'의 소경 [왼쪽/오른쪽]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열리는 '남이섬 김장하는 날' 체험 행사 / '남이섬 김장하는 날'의 소경

'손맛 보는 여행'의 메인 디시(main dish)는 김장김치와 수육으로 정했다. 일 년 중 이맘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어릴 적 김장은 집안의 대단한 행사였다. 김장하는 날이 되면 온 집안, 아니 온 동네가 분주했다. 옆집, 앞집, 동네 아주머니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김장을 한번 하면 가족 수에 따라 100포기, 200포기는 기본이어서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니 동네 아주머니들은 '오늘은 길동이네 집, 모레는 미자네 집' 이런 식으로 품앗이를 했다. 김장하는 날 온 집안에 퍼지던 알싸한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냄새, 짭짤한 젓갈 냄새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리고 김장하는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수육과 겉절이의 환상적인 콜라보(컬래버레이션)! 이건 뭐 침샘이 자동 반응하는 최고의 음식 궁합이다.
이젠 내가 직접 김장을 할 나이가 됐지만 어릴 적 보던 김장 풍경은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다. 1인 가구, 소가족, 맞벌이 부부, 아파트 주거문화 확산 등으로 김장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됐다. 나 역시 김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맘때가 되면 문득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수다 떨며 김장하던 날의 그 냄새와 맛이 떠오른다. 머리보다 몸이 기억하는 추억이다.

남이섬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 준비를 한다. 체험비는 무료! [왼쪽/오른쪽]남이섬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 준비를 한다. / 체험비는 무료!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김장하기 도전~ 배추안에 속을 넣는다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김장하기 도전~ 내가 담근 김치 어때요? 내가 담근 김치 어때요?

추억을 소환하러 남이섬에 찾아갔다. 남이섬에서는 2005년부터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남이섬 김장하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날짜에 맞춰 남이섬을 찾으면 옛 김장하는 날의 소경과 마주하게 된다. 남이섬 중앙잣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대형 천막 아래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김장 체험이 진행되는 유니세프 에코스테이지다. 체험장 입구에서 탈곡 행사까지 열려 생동감이 가득하다. 체험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김장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북적북적, 제대로 동네잔치 분위기다.
김장 체험은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무료다. 절인 배추와 김칫소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남이섬에서 키운 배추와 무를 사용한다. 체험 신청을 하면 고무장갑과 앞치마, 머리 수건까지 빌려준다. 그럼 이제부터는 직원의 안내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절인 배추 잎을 한 장씩 넘기며 김칫소를 넣고 배추를 마무리해서 싼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체험을 즐긴다. 본인이 체험한 김치는 구입도 가능하다. 체험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김치를 살 수 있다. 배추김치는 3kg에 2만1,000원이다.

김장김치와 수육, 막걸리의 맛있는 조화 남이섬 늦가을 풍경은 덤~ [왼쪽/오른쪽]김장김치와 수육, 막걸리의 맛있는 조화 / 남이섬 늦가을 풍경은 덤~

김장하는 날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수육도 있다. 현장에서 갓 담근 김치와 수육을 먹으면 그 옛날 김장하던 날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여기에 남이섬잣막걸리까지 한 잔 마시면 금상첨화. 그 밖에도 잔치국수, 김치전, 사골우거지국밥을 먹을 수 있다. 떡메치기와 사물놀이 공연이 더해지면 잔치 분위기가 고조된다. 시끌시끌한 김장하는 날의 소경. 경험해 본 이들에게는 추억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입가심: 춘천막국수>

반죽부터 면 뽑기까지 모두 내 손으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전통 막국수 틀을 형상화한 건물이 눈길을 끄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전통 막국수 틀을 형상화한 건물이 눈길을 끄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수육과 김장김치를 맛있게 먹은 후 입가심으로 춘천막국수 한 그릇을 맛보자. 오늘은 그냥 막국수가 아니다. '내가 직접 뽑은' 춘천막국수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 가면 막국수를 손수 만들 수 있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등장해 유명해진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전통 막국수 틀 모양으로 된 건물 자체가 인상적이다. 1층은 메밀과 막국수를 테마로 한 전시실이고, 2층이 막국수 체험장이다.

국수틀 누르기 젖 먹던 힘까지 모두 모아 국수틀 누르기 젖 먹던 힘까지 모두 모아 국수틀 누르기 완성된 막국수 완성된 막국수는 골고루 비벼서 맛있게 먹자. 완성된 막국수는 골고루 비벼서 맛있게 먹자.

손을 깨끗이 씻고 앞치마까지 두르면 체험준비 완료. 첫 단계는 반죽이다. 준비된 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반죽을 시작한다. 가루 성분은 메밀가루 60%, 밀가루 28%, 고구마전분 12%다. 맛과 식감을 고려한 비율이다. 가루를 몽글몽글 잘 섞은 후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준다. 표면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잘 치대야 한다. 반죽이 완성되면 면을 뽑을 차례. 체험자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이다.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손잡이를 누르면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분창(분판)에서 면이 나온다. 근데 손잡이를 누르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묵직하다. 손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손잡이에 자신의 체중을 실어야 한다. 아이들은 손잡이를 철봉 삼아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한다.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힘을 주다 보면 구멍에서 서서히 면이 나오기 시작한다. 쾌감지수가 최고조에 이른다. 면이 나오는 구멍 아래엔 물이 끓고 있다. 입수한 면이 부르르 끓으면 바로 건져내 찬물에 신속하게 씻어낸다. 물기를 뺀 면을 큰 대접에 담고 그 위에 오이·당근·양배추·무 등의 채소와 양념장을 얹으면 춘천막국수 완성! 위생장갑을 끼고 양념과 채소, 면이 잘 어우러지도록 비빈다. 너무 세게 비비면 면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떨어진다. 아기 다루듯 살살 골고루 섞어주는 게 포인트! 다 비빈 후에는 작은 그릇에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 된다. 손노동의 수고를 거친 후 먹는 막국수 맛은? 당연히 맛있다. 내가 만들었으니깐~.

<막국수 만들기 참 쉽죠잉~>

메밀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요. 손으로 야무지게 반죽해요 국수틀을 눌러 면을 뽑아 끓여요 [왼쪽/가운데/오른쪽]1. 메밀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요. / 2. 손으로 야무지게 반죽해요. / 3. 국수틀을 눌러 면을 뽑아 끓여요. 찬물에 씻어요 각종 채소와 양념장을 넣으면 완성! [왼쪽/오른쪽]4. 찬물에 씻어요. / 5. 각종 채소와 양념장을 넣으면 완성!

<디저트: 핸드드립 커피>

'내가 내린'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왈츠와 닥터만

북한강을 끼고 있는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커피와 관련한 정보를 알뜰하게 제공한다. [왼쪽/오른쪽]북한강을 끼고 있는 '왈츠와 닥터만' / 커피박물관은 커피와 관련한 정보를 알뜰하게 제공한다.

오늘의 후식은 핸드드립 커피 한 잔. 오늘 여행 콘셉트에 맞게 커피도 직접 내린다. 조금 더 손노동의 재미를 가미하고 싶다면 로스팅까지 스스로 해보자. 북한강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터에 자리한 '왈츠와 닥터만'을 찾았다. 붉은 벽돌 건물이 멋지다.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커피박물관이다.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커피와 커피 문화 전시 내용이 알차다.

홈 로스팅 체험이 가능하다. 생두가 원두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홈 로스팅 체험이 가능하다. 생두가 원두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내가 손수 볶은 원두는 어떤 맛? 내가 손수 볶은 원두는 어떤 맛?

무엇보다 로스팅이나 핸드드립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좋다. 핸드드립 체험비는 입장료(성인 기준 5,000원)에 포함돼 있고, 로스팅 체험은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커피 한 잔 값에 내 손으로 직접 내린 커피를 음미할 수 있으니 만족스럽다. 로스팅 체험을 신청하면 생두 100g 정도를 볶아서 가져갈 수 있다. 휴대용 버너와 핸디로스터만 있으면 가능하다. 단 생두를 불에 올리는 순간부터 집중해야 한다. 연둣빛을 띠던 생두가 갈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부지런히 핸디로스터를 흔들어 줘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에 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두를 볶다 보면 '탁탁' 터지는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전문용어로 크랙(crack)이라고 한다. 기분 좋은 향기와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생두가 원두로 변신해 있다. 다 볶은 원두는 바로 찬바람을 쐬며 식힌다.

오늘은 나도 바리스타~. 입장료에 핸드드립 체험이 포함된다. 오늘은 나도 바리스타~. 입장료에 핸드드립 체험이 포함된다. 다방 분위기로 꾸며놓은 공간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음미해 보자. 다방 분위기로 꾸며놓은 공간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음미해 보자.

2층 핸드드립 체험 코너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바로 커피를 내려 마셔도 된다. 핸드드립 체험 코너에는 보통 4종류의 원두가 준비된다. 산지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커피나무 종류와 가공방식에 따른 차이다. 커피 종류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가공방식은 내추럴(커피열매 수확 후 그대로 건조하는 방식)과 워시드(물로 깨끗이 씻어내 말리는 방식) 중 선택 가능하다. 설명을 들은 후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르면 된다.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과정까지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따라 한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번져 체험하는 내내 행복하다. 커피가 완성되면 옛날 다방 분위기를 재현한 미디어자료실로 향한다. 커피와 관련한 영상을 보면서 커피를 음미한다. 일상적으로 그냥 막 마시던 커피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일상에서 쉽게 취하던 것들이 나의 손노동을 거치는 순간,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더라'.

여행정보

남이섬 김장하는 날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 문의 : 031-580-8114
  • 행사기간 : 11월 12일~12월 3일, 매주 일요일 10:00~16:00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264
  • 문의 : 033-244-8869
왈츠와 닥터만
  •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로 856-37
  • 문의 : 031-576-0020
주변 여행지
숙소
  • 호텔 정관루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남이섬 내) / 031-580-8000
  • 썸원스페이지 :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27번길 9-1 / 010-4254-5401 / 한국관광품질인증
  • 한울채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남가로 1673-64 / 010-5900-5666, 031-566-6665 / 한옥스테이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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