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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살아보기 여행 후기 2편] ‘외달도 우리 집’에선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 지역 : 전라남도 목포시
    • 조회 : 2628
    • 최종수정일 : 2018.09.17

    ‘일주일 살아보기 여행’은 <대한민국구석구석×스테이폴리오>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휴가를 선물 받은 여행자 6팀의 이야기입니다.
    아빠와 아들의 투박한 여행기부터 깨 볶는 신혼부부의 감성여행기까지, 매주 소소하지만 특별한 여행기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일주일동안 내가 만난 풍경들 Prologue 바로가기>>>

    외달도 우리집 대청마루에서 외달도 우리집 대청마루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엄마가 된 것이었다. 엄마라고 불리는 것부터 딸을 먹이고 챙기는 작은 일상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다. 좌충우돌 하며 서로 한 뼘씩 자랐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대부분은 익숙한 것이 돼버렸지만 딸과 함께 하는 여행만큼은 언제나 새로웠다.

    이번 ‘일주일 살기 여행’은 친구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친구의 아들은 내 딸과 동갑내기 소꿉친구다. 한 살 무렵부터 같이 여행을 다녔다. 이 아이들과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여행을 앞두고 생각에 잠겼다.

    목적지는 외달도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6km 떨어진 작은 섬이다. 외롭게 떠 있는 섬이라고 해서 외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을 테마로 한 체험거리가 많아 ‘사랑의 섬’으로도 불린다. 다도해의 풍광과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인근 심해의 바닷물을 끌어 조성한 인공 해수풀장과 물놀이 시설은 외달도의 명물이다. 해수욕장보다 안전하고 이용료도 저렴해 여름철 가족이나 커플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여행길은 늘 즐겁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외달도로 향하는 배 여행길은 늘 즐겁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50분을 달려 외달도에 도착했다. 첫인상은 깨끗하고 조용했다. 인근 달리도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해 꾸린 작은 섬마을이라 그런 것 같다. 숙소는 외달도 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한옥민박이다. 이름이 민박이라 작고 허름한 숙소를 예상했는데 정반대였다. 너른 잔디밭 위에 기품 있는 한옥 세 채가 바다를 향해 놓였다. 마당 위에 각 채의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개별 정자와 나무로 만든 그네, 바비큐장이 보였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테라스카페도 있어 식사 걱정을 덜었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푸른 바다를 언제든 내 것처럼 누릴 수 있다. 바다가 코앞이라 외딴섬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쉽게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거나 인파를 뚫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던 터라 얼떨떨했다.

    외달도의 바다 한가롭고 아름다운 외달도 풍경 한가롭고 아름다운 외달도 풍경

    한옥민박에 얽힌 러브스토리도 있다. 한옥민박을 2013년 인수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남자는 헤어진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4년간 세계를 여행하다 우연히 서울에서 그녀와 재회했다. 자신의 사랑이 여전히 변함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여자에게 열렬히 구애했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다. 외달도 한옥민박은 결혼을 결심한 후 두 사람이 여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곳이었다. 로맨틱한 이야기가 깃든 덕분인지, 곳곳에 운치가 가득하다.

    물총놀이 그림그리기 외달도 우리집에서의 소소한 일상 그네타기 외달도 우리집에서의 소소한 일상

    한옥민박에서 지내는 동안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발했다. 본능적으로 이곳을 신나고 편안한 곳으로 여기는 듯 했다. TV가 없어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낮에는 마당에서 물총싸움을 하고 오후엔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간식으로 수박을 먹은 후에는 대청마루에 앉아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일상에서 벗어난 내 하루는 소소하게 지나갔다. 책을 보거나 멍하니 바깥을 구경하거나 뭔가를 먹거나.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는 한가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식사는 콩나물국과 김치, 계란프라이, 김 등 간단한 것으로 해결했다. 엄마와 아이들 모두 평소 편의점 간식을 달고 살았다. 자연과 더불어 맛있는 밥을 먹으니 다른 주전부리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해 뜬 동안에는 열심히 쉬다가 해가 지면 일찍 잠들 뿐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외달도 우리집’ 문패 소박한 점심상 [왼쪽/오른쪽]아이들이 직접 만든 ‘외달도 우리집’ 문패 / 소박한 점심상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시간은 빨래를 널던 때였다. 도시에서는 건조기로 빨래의 마지막 과정을 빠르게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물기 머금은 빨래를 탈탈 털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하나씩 말렸다. 도시에서의 삶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실감한 것이다.

    약속된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는 푸른 외달도를 떠나 회색 도시로 들어왔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었던 후유증으로 우리는 한동안 외달도에서의 소소한 시간을 무척 그리워했다. 딸은 예전보다 의젓해졌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를 누리는 동안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 빈둥거릴 여유도 없이 온갖 배움에 파묻혀 지내게 했던 지난날이 미안해졌다. 나는 바쁜 삶을 돌아보고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닌 것들을 하나씩 걷어냈다. 여행을 통해 여유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낚시 하는 아이들 섬을 걷던 시간 [왼쪽/오른쪽]낚시 하는 아이들 / 섬을 걷던 시간 낙조를 바라보며 낙조를 바라보며

    돌이켜 보면 일주일은 너무 짧았다.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좌충우돌 시끌벅적 여행을 각오했던 것도 기우였다. 여행 앞에 ‘살아보기’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민망할 정도다. 숨은 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성장시키기엔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외달도 해변에서 주워 온 예쁜 돌과 조개껍질을 보며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되뇐다. 일주일 새 내 주머니엔 나도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습관’이 담겨진 것 같다.

    일주일 살아보기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 가득한 이야기

    후기제공 : <대한민국구석구석×스테이폴리오> ‘일주일 살아보기 여행’ 이벤트 체험 선정자 김인정 님의
    전라남도 목포, 외달도 한옥펜션에서 2018.08.06 ~ 2018.08.12 일주일 간 머무르며 여행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위 정보는 2018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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