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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걷기여행길1선] 수도권 비추는 달빛기행,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구간

  • 조회 : 2404
  • 최종수정일 : 2017.08.07

한양도성 2코스인 낙산공원 구간은 밤에 걷기 딱 좋은 길이다. 3.3km에 이르는 길은 한 두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또 전 구간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따로 헤드랜턴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출발·시작점이 지하철로 연결돼 접근이 쉽다. 길에는 여름밤에 산책 나온 시민들과 일부러 밤에 이 길을 찾은 걷기 여행자가 종종 있어 심야에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이라면 언제든지 달빛 기행이 가능한 곳이다.

조명이 설치된 흥인지문 조명이 설치된 흥인지문

한양도성 길은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2코스 시작점인 혜화문은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 아주 가깝다. 혜화문([惠化門]은 동소문(東小門)이라고도 하는데, 처음엔 홍화문(弘化門)이라 불렸다가 1483년 새로 창건한 창경궁의 동문을 홍화(弘化)로 했으므로 혼동을 피하기 위해 혜화로 고쳤다. 일제 강점기 때 전차 길을 낸다는 구실로 헐렸다가 지난 1992년 복원됐다.

높게 뻗은 소나무 몇 그루 사이로 혜화문의 현판이 보인다. 한밤에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건축물은 유난히 아름답다. 도심 한 가운데에 700여 년 전 처음 세워진 유서 깊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 게다.

혜화문 혜화문

혜화문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면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시작된다. 숨이 살짝 가쁠 정도의 오르막이지만, 경쾌한 발걸음으로 오를 수 있는 정도다. 길에 잘 정비돼 있는 가운데, 걷는 동안 어디선가 풀냄새가 자욱하다. 성곽 주변으로 소나무를 비롯한 녹색 식물과 풀이 무성한 데다 여름철 습한 공기 때문 일 것 같다. 한밤에 도심 한 가운데서 풀내음 가득한 산책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걷기 길 오른편으로 조명을 받은 높이 약 5m의 성벽이 있다. 자세히 보니 조선 태조 때부터 계속해서 쌓아올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각자성석(글자를 새긴 돌)은 성벽 위 담장인 여장에 있는데, 이를 근거로 성곽의 축성 시기와 축성 기술의 알 수 있다. 걷기 여행자를 위해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을 통해 성벽의 역사를 설명하고 수 있다. 자세하게 나와 있는 설명을 읽고 실제 성벽과 대조해보면 흥미롭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축조했다. 물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세운 4년 후인 1396년 백악(북악산), 낙타(낙산), 목멱(남산), 인왕산을 내사산으로 설정하고 4개의 산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을 쌓았다. 평균 높이 5~8m, 전체 길이는 18.6km에 달하는 장대한 성곽이다. 한양도성은 1396년부터 1910년까지 한양을 방비하는 성곽 역할을 했는데, 이는 전 세계 현존하는 도성 중 가장 오래도록 성의 역할을 한 건축물이다.

옥수수알모양 성벽 한양도성길 성벽 한양도성길 성벽

태조 이성계 때는 1396년 두 차례에 걸쳐 한양도성을 축성했다. 산지는 석성으로 평지는 토성으로 쌓았다. 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용했다. 2차 축성은 세종 때 이뤄졌다. 1422년 1월 세종은 도성을 재정비했으며, 이 때 평지의 토성을 석성으로 거쳐 쌓았다. 세종 때 쌓은 성돌은 옥수수 알 모양으로 다듬어 사용했다.

3차 축성은 임진왜란 이후인 속종 1704년부터 진행됐다. 무너진 구간을 여러 차례에 걸쳐 새로 쌓았으며, 성돌의 크기를 가로·세로 40~45cm 안팎의 방형으로 규격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로써 한양도성은 이전보다 더 견고해졌다. 4차는 19세기 들어 순조 때 이뤄졌다. 순조는 1900년 가로·세로 60cm 가량의 정방형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올렸다.

가장 밑에는 커다랗고 투박한 돌, 그 위로 옥수수 알갱이처럼 촘촘하게 박힌 돌을 확인할 수 있다. 700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은 현장을 도심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700년역사를지닌성벽 700년역사를지닌성벽

혜화문에서 1km 거리에 낙산공원 정상이다. 낙산(125m)은 수도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內四山)의 하나이자 주산(主山)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곳으로 낙타산으로도 불렸다. 낙산공원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뻗은 시가지의 야경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느티나무 잎들이 서대 부대껴 서걱대는 소리가 여간 정겹지 않다.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가 다녀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다.

낙산공원 낙산공원

낙산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은 성곽 안과 밖 모두 가능하다. 성 안쪽을 내부순성길이라 한다. 조선시대에도 성곽을 따라 거닐면서 도성 안팎을 구경했는데 순성(巡城) 이라고 했다. 한양도성 길이 온전한 당시에는 전체 둘레길이 약 오십리(20km)에 달했을 것이다. 조선 후기 한성부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에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고 기록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성곽 안팎을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암문들이 몇 곳 있다. 평시에는 막아 두었다가 전시에 군사를 이동하거나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만든 문이다. 서울 한양도성에는 모두 여덟 곳의 암문이 있는데, 낙산 구간에도 몇 개의 암문이 남아 있다. 작은 문을 넘나들며 성곽 안팎을 거니는 것도 흥미롭다.

정교하게다듬어쌓아올린성벽 이전보다견고해진한양도성 도심 한가운데 볼수있는 역사가 켜켜이 쌓은 현장

낙산공원에서 약 1km 내려오면 한양도성박물관이 자리하고 그 아래 비탈진 곳에 성곽공원이 있다. 늦은 밤인지라 박물관은 문을 닫아 야경을 구경하는 것 외에 들를 곳은 없다. 성곽공원 바로 앞에 흔히 동대문으로 알고 있는 흥인지문이 우뚝 서 있다.

흥인지문 가는길 흥인지문 가는길

조선 태조 5년(1396년)에 축조된 흥인지문은 숭례문(남대문)과 함께 한양도성 사대문 중 위용을 뽐내는 대문이다. 흥인지문은 한양도성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있다. 성 밖에서 성문이 보이지 않도록 성문을 에워싼 성을 말한다.

흥인지문 흥인지문

길은 흥인지문에서 청계천을 넘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뒤편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뒤편에 자리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운동장 철거 후 동대문역사관을 짓고 이간수문을 복원하는 등 옛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간수문은 청계천에 남아 있는 오간수문 남쪽 도성의 성곽을 통과하는 수문이었다. 이 물길은 도성 밖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한다. 2개의 홍예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오간수문의 형태를 축소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이 들어서면서 사라졌으나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자리에 복원했다.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도성의 성벽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도성의 성벽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거쳐 장충체육관에 도달하는 길은 성곽복원을 통해 성곽이 복원된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실됐다. 하지만 조선시대 당시 성곽을 머릿속에 상상하며 걷는다면 의미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걷는 동안 곳곳에 성곽의 축대를 발견할 수 있어 옛 모습을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정보

코스요약
  • 혜화문~낙산공원(1km)~흥인지문(1.3km)~동대문역사공원 입구(0.3km)~광희문(0.7km)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02-2148-1863)
  • 걷는 거리 : 3.3km
  • 걷는 시간 : 약 2시간
  • 걷는 순서 : 혜화문~낙산공원~한양도성박물관~흥인지문~청계천~동대문역사공원~광희문
    *역순으로 걸어도 무관.
  • 난이도 : 쉬움
교통편
  • 찾아가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이 편하다. 길 시작점인 혜화문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걸린다.
  • 돌아오기
    길이 끝나는 지점인 광희문에서 지하철 2·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는 도보로 5분 걸린다.
  • 주변 관광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밤에 가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야경을 볼 수 있다.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뒤편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자리한다. 동대문운동장 철거 후 동대문역사관을 짓고 이간수문을 복원하는 등 옛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걷기 여행 Tip

혜화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지하철에 가까운 거리에 있어 좋다.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초저녁보다는 오히려 심야 시간이 좋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자정 넘어서까지 지하철이 다닌다.

9~10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한양도성 달빛기행' 걷기 행사가 열린다. 동대문성곽공원에서 혜화문까지 2.3km 구간을 걷는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 선착순 마감하며, 종로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jongno.go.kr )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문의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64)

  • 화장실 : 길 시작점과 끝에 있는 지하철 혜화역·동대문역·동대문역사공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길 중간엔 혜화문에서 100m 떨어진 지점과 낙산공원에 화장실이 있다.
  • 음식점 및 매점 : 혜화문에서 성곽을 따라 걷는 2.3km 구간엔 물을 살 만한 매점이 없다. 출발하기 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흥인지문(동대문)에 도착하면 상가가 많다.
  • 숙박업소 : 길 시작점인 혜화문(한성대입구역)보다 흥인지문(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에 숙박업소가 많다.
  • 코스 문의
    종로구청 관광체육과((02-2148-1863)
    중구청 문화관광과(02-3396-4623)

출처 :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 http://koreatrails.or.kr)

글, 사진 : 김영주(중앙일보 기자)

※ 위 정보는 2017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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