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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조회: 3315 추천: 0 작성일: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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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길따라
    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이달 여행지로 속초에 마음이 통한건 계절도 계절이거니와 자전거 마니아들의 숱한 '강추' 때문이었다.봄기운 맡으며 자전거를 타고 싶다 했더니 다들 속초에 가보라고 성화였다. 강원도 토박이 이태선씨를 따라 달려봤다.

자전거 5대 코스, 속초에는 다 있다

봄가을이면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마다 ‘속초 자전거 코스를 추천해 달라’는 글이 넘친다. 심지어 ‘서울에서 출발해 양평과 홍천, 인제와 미사리를 거쳐 속초까지 달렸다’는 자전거 마니아의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 애호가들이 이토록 속초를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속초 토박이에 자전거 마니아인 이태선씨에게 물으니 “자전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길이 전부 모여 있어서 그렇다”는 대답이다. 이씨는 ‘자전거타기운동본부 강원지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골수 마니아다.

그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은 이렇다. 우선 시원한 바닷길이나 잔잔한 호숫길이 페달 밟기 제일 좋다. 봄에는 화사한 꽃길, 가을에는 석양에 물든 갈대밭도 자전거와 잘 어울리고, 진녹색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숲길도 자전거로 달려야 제맛이란다. 속초에는 이 다섯 가지 길이 전부 모여 있다는 얘기다. 경치 좋은 호수나 꽃길 좋은 여행지, 시원한 바다야 전국 각지에 많지만 한 군데서 모두 느끼기에는 여기가 제일이란다.

“동쪽이 전부 바닷길이라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기 좋아요. 속초해수욕장에서 남쪽(강릉 방향)으로 난 바닷길 중심으로 자전거길이 많거든요. 동해바다랑 연결된 큰 호수가 2개나 있는데 5월에는 호숫가 옆으로 벚꽃길이 나서 자전거 타기도 좋죠. 강원도의 다른 도시에 비하면 언덕이 적고 굴곡이 완만해서 여자분이나 아이들도 쉽게 탈 수 있고요. 속초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로망 같은 도시예요.”

영랑호 벚꽃길에서 낙조 구경 해볼까

속초에 직접 가서 이태선씨 부부와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이들은 속초시 금호동 영랑호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추천했다. 영랑호는 이씨가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고 놀러 다니며 수영하던 곳. 아내와 데이트도 여기서 했고 사무실이 그 근처여서 지금도 호숫길 따라 자전거로 출근한다. 영랑호는 신라시대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 풍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곳이다. 앞으로는 동해, 뒤로는 설악산을 낀 풍경이 금강산 못잖게 예쁘다는 얘기다. 이맘때면 호수 주변이 전부 벚꽃으로 물들어 꽃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디터도 거기서부터 자전거를 타봤다.

속초 사람들은 예전부터 호수 주변 숲길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4년 전에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생겼다. 이 길 따라 호수를 도는 데 45분이 걸린다. 잔잔한 호수와 벚나무, 군데군데 솟은 갈대와 예쁜 숲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페달 밟는 재미가 두 배로 는다. 호수 근처에는 빨간 벽돌로 지어진 펜션들이 많은데, 펜션과 호수를 연결하는 돌길들도 호젓하고 예쁘다.

에디터는 평소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주말이면 사람과 자전거가 몰려 복잡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이곳은 주말인데도 한적하게 페달을 돌릴 수 있어 좋았다. 이씨는 “영랑호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해질 녘에 돌아보는 게 제일 좋다”고 귀띔했다. 호수에 비친 설악산 풍경과 산마루에 걸친 노을까지 삼박자가 제대로 어울리기 때문이란다. 낙조를 구경하려면 한참이나 시간이 남았기에 바다로 나가 해안길을 달렸다. 영랑호가 바다와 만나는 길로 나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등대 전망대와 동명항, 속초해수욕장을 지나 대포항까지 내려가는 해안길이다. 길이 넓고 평평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탈 수 있는 코스다.

갈대숲과 바닷길 따라 자전거 하이킹

속초해수욕장 근처로 내려가면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초호가 나온다. 여기도 자전거 타기 명소다. 영랑호와 청초호를 묶어 바닷길과 호숫가를 함께 달리는 길이 속초의 대표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다. 청초호는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깝고 2인용 커플 자전거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 젊은 커플과 가족 단위 자전거 여행객이 많다. 호수 자체는 영랑호보다 작지만, 갈대숲 우거진 철새생태공원과 인공 수로가 예뻐서 그 사이로 페달을 밟으면 좋다. 호수공원에서 갈대숲과 생태공원을 내려보는 뷰 포인트도 괜찮다. 말하자면 호젓하게 자전거를 타려면 영랑호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원하면 청초호가 더 괜찮다.

이태선씨는 “오후 3~4시 즈음에 청초호 갈대숲에 햇살이 제일 예쁘게 비치니까 이맘때 타는 게 제일 좋다”고 추천한다. 만일 오후부터 자전거를 탄다고 가정하면, 아직 해가 남아 있을 때 청초호 주변을 먼저 돌아보고 4시쯤 영랑호 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곳에서 낙조를 구경하는 코스가 좋다. 청초호를 한 바퀴 돌고 바닷길 따라 영랑호까지 가는 코스는 보통 2~3시간, 중간에 등대 전망대나 해수욕장을 구경하며 천천히 달리면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바닷길 대신 시내로 방향을 잡아 재래시장과 수산시장을 구경하며 달려도 괜찮다. 전통 시장이지만 길 폭이 넓어서 자전거로 지나기에 무리가 없다.

동해바다 진풍경은 해맞이공원에서

청초호 주변엔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잠시 자전거 세워두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요트 유람선을 타거나 승객들이 줄을 직접 잡아당겨야 앞으로 나가는 전통 바닷배 ‘갯배’를 타보는 것도 재밌다. 청초호 바로 앞은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최근 KBS TV ‘1박 2일’이 전국 일주를 시작할 때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이다. 방송분에서 ‘이승기 외갓집’으로 방영되면서 한때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마을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마을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의 원조로 꼽히는 곳이니 식도락 재미를 빼놓지 말자.

청초호 주변엔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잠시 자전거 세워두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요트 유람선을 타거나 승객들이 줄을 직접 잡아당겨야 앞으로 나가는 전통 바닷배 ‘갯배’를 타보는 것도 재밌다. 청초호 바로 앞은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최근 KBS TV ‘1박 2일’이 전국 일주를 시작할 때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이다. 방송분에서 ‘이승기 외갓집’으로 방영되면서 한때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마을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마을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의 원조로 꼽히는 곳이니 식도락 재미를 빼놓지 말자.

한 가지 아쉬운 건, 현재 동명항이 방파제 공사 중이어서 항구에서 보는 바다 시야가 조금 좁아졌다는 것. 만일 넓은 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동명항 말고 남쪽(바다를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설악동 입구 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게 좋다. 중간에 속초 최대 규모 항구인 대포항도 있지만, 이곳은 사람이 붐비니 고즈넉한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싶다 해맞이공원이 더 어울린다. 공원 입구에는 호텔과 콘도가 있으니 거기서 하루 자고 일출을 구경해도 좋다. 동명항에서 해맞이공원까지는 천천히 달려도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고즈넉한 숲길 따라 설악산에 가보니

조금 더 액티비티한 자전거 여행을 원한다면 물길 대신 숲길이나 산길에 도전해 보자. 이씨에게 산악자전거 없어도 갈 수 있는 야트막한 숲길을 추천해 달라 했더니 속초 시내에서 설악동 가는 방향을 잡아줬다. 해발 230m인 청대산을 넘어가는 싸리재와 떡밭재, 목우재 코스다. ‘재’는 고개를 뜻하지만, 이 세 고개는 경사가 완만해서 자전거에 조금만 익숙하면 여자들도 쉽게 넘을 수 있다. 세 방향의 고갯길 중 초보자 추천 코스는 싸리재다. 이곳은 경사를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완만해서 산악자전거 없이도 쉽게 넘을 수 있다. 길 양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한여름 휴가철이 아니면 차도 많이 안 다녀서 편하게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나머지 두 고개도 경사는 완만하다. 하지만 목우재는 차들이 다니는 터널을 지나야 하고, 떡밭재는 소나무 숲이 덜 우거졌으니 초보자는 꼭 싸리재로 방향을 잡자. 싸리재를 넘으면 한옥마을을 지나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와 만난다.

해맞이공원에서 하도문 정보화마을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도 설악산 쪽이다.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벼락바위와 소나무 숲을 지나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모처럼 설악산 구경을 해보고 싶지만 자전거 때문에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입구까지만 자전거를 탄 다음 케이블카를 타도 좋다. 늦봄까지 설악산을 물들인 강원도의 봄꽃을 내려다보는 건 이맘때만 누리는 또 다른 특권이다. 청초호를 기준으로 설악산 입구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는 3시간 걸린다. 단, 완만한 언덕이라도 아이들에겐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하자. 바다와 호수, 산길을 모두 아우르는 속초 자전거길은 이렇듯 다양한 코스를 숨기고 있다.

[출처] 제이컨텐트리 여성중앙 | 기획 이한 기자 | 사진 이민희(studio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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