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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여행

서울성곽| ① 남산 코스 : 숭례문~장충체육관

조회: 2708 추천: 0 작성일: 2011.09.20 지역: 서울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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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위의 저 소나무,숭례문이 보이느냐

과거 한양(서울)을 둘러쌌던 성곽의 길이는 약 18.6km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의 수도로 한양을 택하면서 한양을 둘러싼 남산~낙산~백악산(북악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도성을 쌓는다. 네 개의 대문을 내고 그 사이사이에는 소문을 두었다. 1396년(태조 5)의 일이다. 이렇게 한양은 남산~낙산~백악산~인왕산으로 한번, 관악산~용마산~북한산~덕양산으로 한번 더 보호된다. 앞의 것을 내사산, 뒤의 것을 외사산이라고 한다. 이번에 걷는 서울성곽은 내사산을 잇는 길이다. 조선왕조를 오롯이 품은 그 길을 따라 나섰다.

사대문으로 시작하는 서울성곽 워밍업

서울성곽 남산 코스의 시작점 숭례문. 지난 2008년 불에 타 공사중이다. 빌딩 숲 사이에서 섬처럼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숭례문은 사대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다

성곽을 걷기 전 잠깐 사대문과 사소문에 대해 알아보자. 자세한 이야기는 걷다 만나는 대문앞에서 하자. 이름이 붙은 대문과 소문은 안팎으로 큰 길이 이어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문이었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우리는 매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허물어지기도 했으나 분명 존재하는 도성의 경계를 드나든다.

우선 오늘 트레킹을 시작하는 숭례문. 남대문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남쪽에 있는 대문이다. 한양으로 통하는 관문이라고나 할까. 현대의 지도로 살펴보면 돈의문(서대문)과 함께 도성 바깥에서 입궐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대문과 소문 외에도 이름 없는 작은 문들을 두었다. 암문(暗門)이다.

숭례문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향하면 광희문이다. 숭례문(남대문)과 흥인지문(동대문) 사이의 남소문이다. 궐에서 시체가 나가던 문이라고 시구문 또는 수구문이라고 한다. 금방 흥인지문(동대문)에 닿는다. 한양에서 가장 낮은 지대로 도성안의 물이 청계천을 통해 이곳으로 흘러 나갔다. 오간수교, 그리고 2008년 공사로 발견된 이간수교가 이를 증명한다.

낙산을 따라 혜화문(동소문)에 닿는다. 홍화문이라고도 했다. 백악산에 자리한 숙정문 외에 현존하는 성문들은 모두 큰길가를 두고 끊겨있다. 여기다 왜 성문을 만들었을까, 싶은 숙정문을 지나 창의문(북소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돈의문터를 통과해 숭례문으로 돌아온다. 자, 지금부터 남산 코스 출발!

도심 한복판에서 시작하는 성곽

왼쪽]남산 코스 서울성곽은 SK빌딩이 가까워져야 모습을 드러낸다. SK빌딩을 조금 못간 고가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성곽의 바깥쪽풍경. 숭례문 자락은 들고나는 사람이 많아 운종가와 함께 장터로도 유명했다. 오늘날 남대문 시장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른쪽]숭례문을 지나 처음 만난 서울 성곽. 분명 서울을 감싸고 있었을 나머지 성곽들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성곽을 따라가면 대답해 줄 것이다

지하철 1, 4호선 서울역 4번 출구로 나온다. 지난 2008년 방화로 불타버린 숭례문(남대문)은 공사가 한창이다. 빌딩 숲에서도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키던 남대문이 그립다. 숭례문이 도성 여러 문들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정문이어서도, 크고 화려한 외형 때문도 아니다.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길의 출발점이자 서쪽 한강변 포구로 이어지는 요지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저 1398년(태조 7) 처음 지어져 왜란과 호란, 또 일제가 좌우 도성을 헐어버린 후에도 거리 한복판에 홀로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SK빌딩과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걷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남산공원 안내판과 만난다. 남산공원으로 들어서도 되고 공원표지판의 왼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두 길이 만나기 때문이다. 남산공원은 백범광장 공사가 한창이다

[왼쪽]남산공원에 새로 조성해 놓은 성곽길
[오른쪽]남산공원 초입에서 왼쪽으로 돌아오면 만나는 풍경. 사진에서는 원형돔 뚜껑을 지닌 서울특별시 교육연구정보원 건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일부만 보이지만 저 건물을 돌아가면 ‘삼순이 계단’이 나온다. 삼순이 계단을 올라가 바로 왼쪽길로 들어서면 N서울타워로 이어진다

숭례문을 오른쪽에 두고 남대문시장 1번 게이트를 지나 직진한다. 8번 게이트를 지나 고가로 진입하면 SK빌딩 앞에 ‘짠’하고 성곽이 나타난다. 우후죽순 경쟁하듯 솟은 빌딩숲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문득 나타난 성곽이 반갑다. 반갑기엔 너무 짧은 만남이다. 곧 ‘남산공원’을 알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남산공원 백범광장이 공사중이라 조금 헛갈릴 수도 있으니 잘 살피자.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도 좋고 왼쪽 큰길로 돌아가도 좋다. 어차피 두 길이 만나기 때문이다. 남산공원 초입으로 들어서면 안내판을 따라 김유신장군 동상을 지나 좀 전 남산공원 초입 삼거리에서 시작된 큰길로 내려선다. 생경하게 솟은 하얀 건물이 보이면 집중하자. 커다랗고 납작한 원형돔처럼 생긴 지붕 모형의 건물은 ‘서울특별시 교육연구위원회’건물이다. 이 삼거리 건너편에 N서울타워가 보이는 가파른 계단이 있다. ‘삼순이 계단’으로 유명한 몸이다. 여기까지 찾아왔다면 성공이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성곽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오른쪽에 두면 정면에 중부푸른도시 사업소가 있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보자. 삼순이 계단과 N서울타워로 이어지는 길이 만난다. 흙길을 따라 가면 된다. 제법 여유 있는 이 공간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신까지 식민화하려던 조선신궁이 있던 곳이다. 목멱산이라고도 불리는 남산은 목멱대왕을 모시던 국사당이 있었다. 조선을 지키던 신을 모신 국사당은 인왕산으로 보내고 남산에는 자신들의 신을 품게 한 것. 지금은 백범 광장,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이 채우고 있다.


일제는 조선을 수호하던 목멱대왕을 모신 국사당터를 인왕산으로 이전시키고 자신들의 신을 남산에 들여왔다.
조선신궁이 바로 그것. 해방후 스스로 불태워버렸다고 전한다.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는 백범 광장,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중부푸른도시 사업소(왼쪽)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가면 삼순이 계단(가운데)과 만난다. 삼순이 계단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흙길
(오른쪽)은 잠두봉 포토아일랜드를 지나 N서울타워로 향한다

화장실 왼쪽으로 계단길과 흙길이 펼쳐진다. 계단길이 성곽을 따라 N서울타워로 이어진다. 제법 가파르고 계단도 많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그간의 고생(?)을 달래준다. 서울을 감싼 인왕산과 낙산, 그리고 서울이 펼쳐진다. 남산골 딸깍발이 선조들이 생각난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한성을 내려다 봤을까. 벼슬하지 못한 가난한 선비들이 나막신을 딸깍거리며 돌아다니던 모습을 ‘딸깍발이’라고 했단다. 장안의 권문세도가들은 북촌에 가난한 선비들은 남촌에 터를 잡았다.

[왼쪽]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날이 흐리지만 인왕산과 낙산, 그리고 그들이 품은 서울이 펼쳐진다. 오르막에서의 땀을 식히며 잠시 쉬어가도 좋다
[오른쪽]케이블카 정류장을 지나 바로 닿는 봉수대.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봉수의식을 볼 수 있다. 봉수군들과 그들의 장인 오장(남산의 오장은 오원이라고 했단다)이 근엄하게 봉수대를 지킨다

잠두봉에서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케이블카 정류장을 지나 봉수대에 닿는다. 남산에만 5곳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봉수대는 조선시대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다. ‘봉수’란 횃불이나 연기를 사용해 이 산봉우리에서 저 산봉우리로 릴레이식으로 신호를 보내는 제도다. 국가의 비상사태를 한성까지 알리던 통신이었던 셈. 현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관광객을 위해 봉수의식이 열린다. 평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제법 많다. 봉수대를 지나면 바로 N서울타워다. 팔각정 앞에 국사당터 표지석도 놓치지말자. 국사당은 태조 이성계가 한성으로 도읍을 옮기고 남산(목멱산)을 목멱대왕으로 봉작해 수호신으로 모시며 제사를 지낸 사당이다.

왼쪽]남산 코스의 성곽길. 계단이 제법 가파르다. N서울타워에도 편의점이 있고 중간에 음료수 자판기도 있지만 물은 챙겨가는 편이 좋다
[오른쪽]서울의 랜드마크 N서울타워와 팔각정. 관광객은 물론 가족을 비롯해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N서울타워를 빼고 서울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전망대이자 관광지이다. 관광객들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다. 하지만 N서울타워의 본분은 통신탑이다. 편의점은 물론 아이스크림가게, 레스토랑 등이 있다. 음료수 자판기를 놓쳤다면 이곳에서 수분을 보충하자.

[왼쪽]N서울타워를 기점으로 남산 주변을 순회하는 2번 버스. 30분이면 한 버스로 남산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800원
[오른쪽]서울성곽 중 가장 오래된 남산 구간. 태조 때의 것으로 조선 초기 축성 방식을 엿볼 수 있다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 N서울타워에서 남산도선관~한국의 집~국립중앙극장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2번 버스와 이태원 방향으로 나가는 3번 버스 등이 있다. 여유가 된다면 2번 버스를 타고 남산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30분 정도 걸린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들이 진입하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일방통행이라 올라오는 버스를 마주보고 넉넉한 길로 걸을 수 있다. 뒤돌아보니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서울성곽이 펼쳐진다. 이 구간이 가장 오래된 서울성곽이라고. 태조때 쌓아올린 성벽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조선 초 축성기술을 오롯이 드러낸다.

국립중앙극장으로 내려 선 다음 길을 건너면 한국자유총연맹에 닿는다. 야외예식장을 지나 흙길에 올라서면 서울성곽과 만난다. 왼쪽으로 신라호텔을 바라보며 걷는다. 걷기 좋은 흙길이 펼쳐진다. 성곽을 두고 안팎을 살피는 재미도 있다

장충체육관 방향으로 이어지는 성곽은 도로를 만나며 또 끊긴다. 칼로 잘라낸 것처럼 반듯하게 뚝, 끊긴다. 여기서 사라진 성곽은 광희문에 닿아서야 얼굴을 드러낸다

성곽은 길을 사이에 두고 방향을 달리한다. 국립중앙극장을 지나 한국자유총연맹에 닿기 전까지 잠시 성곽과 헤어진다. 국립중앙극장을 뒤에 두고 길을 건너 한국자유총연맹으로 들어선다. 야외 예식장을 지나 흙길을 오르면 성곽이 고개를 내민다. 여기부터 장충체육관까지는 사유지라서 정해진 시간외에는 성곽 바깥으로 걸어야 한다. 성곽의 안팎을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호젓하니 걷기 좋은 길이다. 신라호텔을 지나 장충체육관이 왼편에 모습을 드러내자 성곽이 뚝 끊긴다. 그리고 또 도로가 나타난다. 서울성곽의 첫 번째 구간, 남산 코스를 걸었다.

서울성곽 ① 남산 코스 트레킹 정보 <약 6km, 3~4시간 소요>

▶숭례문~안중근의사 기념관~잠두봉 포토아일랜드~봉수대~N서울타워~남측 포토아일랜드~소나무탐방로~국립중앙극장(해오름극장)~한국자유총연맹~성곽길~장충체육관
남산(262m)은 가장 오래된 서울성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강 이남에서 한양으로 입성하기 위해선 숭례문(남대문)을 거쳐야 했다. 사람들이 나고 드는 숭례문 근처에는 난전이 펼쳐졌고 이는 오늘날 남대문 시장의 효시가 된다. 낙산 코스에서 소개하는 흥인지문(동대문)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숭례문으로 돌아오자. 지난 2008년 방화로 불타버린 남대문은 공사가 한창이다. 빌딩 숲에서도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키던 남대문이 그립다. SK빌딩 앞에서 만나는 짧은 성곽은 남산으로 들어선 뒤에야 만날 수 있다. 남산 줄기를 따라 성곽이 이어진다.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요새 탐험(?)도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 종점을 지나면 바로 봉수대다. 통신수단이 마땅치 않던 시절, 봉수대는 횃불과 연기로 응급상황을 알렸다. 관광객들은 봉수군들과 그들의 대장인 오원(오장)과 사진찍기 바쁘다.
봉수대는 바로 N서울타워로 이어진다. 삐쭉 솟은 타워에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제 내려가는 길. 다행히 큰길이 하나뿐이라 헛갈리지는 않는다. 큰길을 따라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성곽이 따라 붙는다. 조금만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다.
이제 큰길을 따라 주욱 내려가면 된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는 버스와 인사하며 내려선다. 중간중간 보이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놓치지 말자. 늘씬하게 뻗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도 볼 수 있다. 국립극장이 왼쪽에 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 한국자유총연맹으로 들어서자. 야외 예식장을 지나 흙길로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빠꼼 고개를 내민다. 신라호텔을 바라보며 오른쪽에 성곽을 두고 걷는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성곽 바깥으로 걸어야 한다. 성곽을 사이에 두고 사대성문 안팎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걷기 좋은 흙길은 장충체육관과 닿을 때 즈음 뚝 끊긴다. 언제나처럼 여지없이.

여행정보

▶교통
숭례문이나 장충체육관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흔히들 숭례문에서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숭례문에서 시작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8번 출구 /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4번 출구
▻장충체육관에서 시작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

▶별미
숭례문 근처에 있는 남대문 시장 덕분에 먹거리가 풍부하다. 장충동 역시 족발이 있고. 우선 남대문 시장은 갈치조림, 칼국수, 곰탕 등이 유명하다. 닭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
- 꼬리곰탕의 은호식당(02-753-3263)
- 이북 순대국을 맛볼 수 있는 철산집(02-753-4861)
- 진한 국물이 일품인 닭진미 강원집(02-753-9063)
- 남대문 시장 별미인 칼국수와 냉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순자할머니 손칼국수(02-777-9188) 등이 있다.
- 장충동 족발골목에서는 노다지 평양족발보쌈(02-2278-0557)을 많이 찾는다.

◆주변 볼거리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msom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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