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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과서로만 접했던 3.1운동과 항일운동의 흔적들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 서울, 군산, 부산 세 도시의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그날의 외침이 머나먼 과거가 아닌 오늘의 이야기처럼 가까이 느껴진다. 역사 여행이 꼭 무겁고 딱딱할 필요는 없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직접 걷고 보고 사진을 찍으며 의미와 재미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도보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개요 | 서울 종로는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3.1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마천루 사이, 낡은 골목에 숨겨진 근대 건축물과 곳곳에 놓인 조형물, 표지석들이 그날의 기억을 들려준다.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역사의 한 장면을 따라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코스 설명│안국역 5번 출구로 나와 2분쯤 걸으면 ① 천도교 중앙대교당 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3.1운동 당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천도교의 교당이다. 1919년 2월 말, 천도교 지도자들은 이곳에서 비밀리에 독립선언을 준비했으며, 대교당 건축 성금 대부분이 독립 자금으로 쓰였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이 조화를 이루는 대교당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상상해 보자.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거사를 모의하던 이들의 결의가 느껴질 것이다. 인사동 골목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작은 공원이 나타난다. ② 보성사 터 에 조성된 수송공원이다. 보성사는 3.1운동 당시 2만 장의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이다. 지금은 보성사 터임을 알리는 비석만이 남아 그날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분주한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 역사의 한 조각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보성사 터에서 종로3가역 방향으로 10분쯤 걸으면 ③ 승동교회 와 ④ 태화관 터 를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승동교회는 3.1운동을 준비하던 학생 지도자들의 비밀 회합이 열렸던 곳이고, 태화관은 운명의 그날인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장소다. 태화관이 있던 곳에는 커다란 빌딩이 들어섰지만, 건물 앞에 기미독립선언서의 첫 문장(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을 새긴 돌기둥과 독립운동가를 의미하는 330개의 바닥 조명, 그리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개의 판석 등을 설치한 광장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한다. 도보 여행을 마무리할 장소는 ⑤ 탑골공원 이다. 민족대표 33인이 원래 이곳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려 했지만, 몰려든 인파로 인해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태화관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탑골공원에 모여 있던 학생들은 보성사에서 인쇄한 독립선언서를 손에 쥐고 저마다 거리로 나가 시위를 시작했다. 만세와 함성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순간이었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팔각정과 기념 조형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날의 함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추천 코스 │ ① 천도교 중앙대교당 → 도보 10분 → ② 보성사 터 → 도보 9분 → ③ 승동교회 → 도보 2분 → ④ 태화관 터 → 도보 9분 → ⑤ 탑골공원 가는 방법 │[지하철]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5번 출구)에서 천도교 중앙대교당까지 도보 2분 개요 | 조선시대 호남 지역의 곡물이 모이는 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은, 일제에 의해 쌀 수탈항으로 전락했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근대 건물들과 옛 기찻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시대, 이 도시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코스 설명 | 군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쯤 이동하면 군산 시민들의 휴식처, ① 월명공원 에 닿는다. 77만 평 대지에 12km 길이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한편에는 군산 3.1운동을 기념하는 기념비와 만세상이 자리한다. 이는 서울만큼 격렬했던 군산 3.1운동과 선인들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산책을 하며 평온한 하루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준다. 공원을 빠져나와 15분 정도 걸으면 일본식 사찰, ② 동국사 가 나타난다. 1909년 일본 승려에 의해 창건된 후 일제강점기 동안 군산에 살던 일본인 불교 신자를 위한 사찰로 활용되었다. 세월이 흘러 2010년대에는 시민의 성금으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과 일본 승려들이 과거를 반성하며 새긴 참회의 비석이 세워졌다. 그 결과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색다른 사찰로 자리 잡았다. 사찰에서 15분쯤 걸으면 ③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일제의 대륙 진출 야망과 조선 수탈의 실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최대 쌀 수탈기지였던 구마모토 농장의 토지 목록부터 일본식 성명 강요 기록, 그리고 쌀 수탈 시설인 미곡취인소 재현 공간까지 만날 수 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식민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 전시물 하나하나마다 묻어난다. 박물관 옆에는 일제강점기 한반도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목격한 ④ 옛 군산세관 이 자리한다. 1908년 대한제국 말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1993년까지 군산세관으로 이용된 후, 현재는 호남 관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서 군산세관의 100년 역사 등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다시 도심 방향으로 8분쯤 걷다 보면 아담한 간판이 걸린 사진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1998년에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⑤ 초원사진관 이다. 내부에는 영화에 등장했던 사진기와 선풍기, 앨범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데, 마치 광복 이후 안정을 찾은 서민들의 일상을 엿보는 듯하다. 추천 코스 │ ① 월명공원 → 도보 15분 → ② 동국사 → 도보 15분 → ③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도보 1분 → ④ 옛 군산세관 → 도보 8분 → ⑤ 초원사진관 가는 방법 │[버스]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월명공원까지 택시 약 10분, 군산역에서 월명공원까지 택시 약 15분 개요│일찍이 개항한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는 교류의 중심지이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다양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곳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만큼, 골목을 걷다 보면 오늘날의 부산을 만든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길 끝에서 부산항 전경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코스 설명│남포역 1번 출구에서 골목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부산의 역사를 관통하는 명소, ① 용두산공원 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신사가, 6·25전쟁 이후에는 피란민을 위한 마을과 학교가 이곳에 세워졌다. 지금은 부산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타워와 왜구를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부산 앞바다를 호위하듯 우뚝 서 있어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아졌다. ② 부산근현대역사관 은 용두산공원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인 본관에서는 개항 이후 도시의 형성 과정부터 일제강점기 항일과 수탈의 역사,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고,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이었던 별관은 조용한 서가와 아늑한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보 여행 중 잠시 쉬어가며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되새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용두산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위치한 ③ 초량 이바구길 에는 근현대 부산의 옛 기억이 골목마다 배어있다. 1927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인 옛 백제병원,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펼치고 영남 지역 항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초량교회, 그리고 피란민의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바구공작소 등 근대 건축물이 많아 발길이 자주 멈춘다. 좁고 가파른 골목과 계단이 이어지므로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40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168계단은 부산항과 산복도로를 잇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 6·25전쟁 당시 산복도로 주변 산비탈로 모여든 피란민들이 주로 이용했다. 최근에는 ④ 초량 168계단 하늘길 이라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산복도로까지의 여정이 한층 수월해졌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오르면 부산항과 영도,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과거의 흔적 위에 오늘의 삶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부산의 내일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추천 코스 │ ① 용두산공원 → 도보 2분 → ② 부산근현대역사관 → 도보 30분 → ③ 초량 이바구길 → 도보 15분 → ④ 초량 168계단 하늘길 가는 방법 │[지하철] 남포역 1번 출구에서 용두산공원까지 도보 5분 - 글 : 장주희 여행작가 - 사진 : 다님 7기 김덕식, 트래블리더 13기 이주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태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트래블리더 16기 김민지 ※ 위 정보는 202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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