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초록세상을 만나러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간다. 2013년 12월에 개관한 국립생태원은 지구의 각 기후대별 식물의 생태를 전시한 에코리움을 중심으로 습지체험장과 수생식물원, 사슴생태원, 하다람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체험 공간이다.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해 장애 없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점이 특별하다. 정문과 후문 사이를 오가는 전기차가 장애인과 노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돕고, 휠체어 20여 대를 비치해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정문에서 전기차를 타고 사슴생태원, 금구리못, 하다람놀이터를 둘러본 후 후문에서 휠체어를 대여해 에코리움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운치 있는 겨울 풍경을 보여주는 수생식물원을 지나면 거대한 온실인 에코리움이다. 바닥이 마사토나 블록으로 된 일반 식물원과 달리 콘크리트와 판석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유모차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에코리움 관람은 열대관부터 시작한다. 지구의 기후대 중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기후대를 재현한 공간이다. 흙이 아닌 공기 중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틴란드시아 군락과 고무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빽빽하다. 바깥 기온이 영하인데도 열대관을 돌아보는 동안은 등에서 살짝 땀이 나기도 한다. 유리온실 지붕을 향해 몸집을 키운 열대의 수목들과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남미의 우림지대를 돌아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마존에 사는 거대 담수어 피라루크를 비롯해 돛꼬리도마뱀, 알다브라 육지거북 등 다양한 생물을 전시한 수족관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열대관을 지나면 사막관이다. 다양한 선인장을 비롯해 거대한 관엽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막을 재현한 공간을 따라 돌며 거대한 선인장, 무륜주와 알로에, 건조한 기후를 견뎌내는 유카, 조슈아트리 등 관엽식물과 다육식물을 만나게 된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도마뱀, 카멜레온 등 파충류도 눈길을 끈다.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중해관이다. 여름에 건조한 것이 특징인 지중해관은 각종 허브 식물과 이국적인 수목들로 꾸며져 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석류나무, 올리브나무, 유칼립투스 등이 반기고 라벤더 등 허브 식물이 향기를 뿌린다.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충식물도 전시하고 있다. 온실 천장을 통과해 내려온 햇살을 즐기며 꽃들을 감상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느껴보자. 온대관은 제주도 곶자왈의 식생을 전시한 반가운 공간이다. 집 마당에 심어놓으면 아픈 사람이 없어진다 해서 이름 붙은 무환자나무, 천남성 등이 동백나무와 어우러지고, 그 아래 다양한 지피식물이 자라고 있다. 붉은 꽃망울을 단 동백나무들이 데크를 따라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강 수계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물고기를 전시한 수족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온대관을 빠져나오면 극지관이다. 접하기 힘든 한대지역과 북극, 남극의 기후를 체험할 수 있는 재미난 공간이다. 입구에서부터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와 닿고, 어디선가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 추운 겨울 먹이를 찾아 떠도는 야생동물의 울음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공간이다. 한반도 최북단 개마고원의 식생을 보여주는 공간을 시작으로 타이가 숲, 하얀 설원이 인상적인 북극, 얼음집 이글루도 전시되어 있다. 탐방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펭귄 수족관도 특별하다. 뒤뚱뒤뚱 귀여운 걸음으로 걷다가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펭귄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람석이 계단식이다. 휠체어 이용자는 가장 위쪽에서 관람하면 된다.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재미있는 안내를 들으며 각 전시관을 돌아볼 수 있고, 시각장애인의 경우 미리 문의하면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각 전시관별로 상주하고 있는 생태해설사의 안내를 받아도 된다. 장애인 전용석과 비장애인용 관람석이 나란히 있는 4D상영관에서는 40분 간격으로 생태와 관련된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3D 입체영상에 바람과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감각체험이 더해진 4D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즐겁다. 매점과 식당을 비롯해 수유실과 의무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수직 이동이 가능하고, 1층에 별도의 휴게 공간이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에코리움 앞으로 펼쳐진 습지는 휠체어 이동에 불편함이 없는 나무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하다람놀이터와 함께 자리한 하다람쉼터는 창가로 비쳐드는 햇살을 받으며 겨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편의점이 있고, 간단한 도시락을 싸와서 먹을 수 있다. 금강하굿둑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날개를 쉬어가는 곳이다. 겨울이면 큰고니, 쇠기러기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흑두루미 등 다양한 겨울 철새가 날아든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은 이 금강하굿둑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강변에 들어섰다. 철새와 친구가 되어보는 버드빌리지를 비롯해 철새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생태 디오라마, 영상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었다. 3개 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고, 버드 북카페와 야외 공간이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특히 4층 건물의 중앙을 통으로 뚫어 그 중심에 5,0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을 전시한 조형물 씨드뱅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의 통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경사로를 따라 이동하며 각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구조다. 쉬어갈 수 있는 카페와 휴게공간도 훌륭하다. 서천과 군산은 금강을 경계로 마주보고 있다. 1930년대 군산을 재현한 근대생활관이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독특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잡화점, 신발가게, 주류점을 비롯해 토막집, 미곡취인소 등 1930년대 당시의 건물들을 재현하고 있다. 군산항을 재현한 공간에는 ‘뜬다리’라 불렸던 부잔교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과 3층 기획전시실도 함께 둘러보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자리한 장미로를 따라 근대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왼편의 옛 군산세관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제18은행 군산 지점이었던 군산근대미술관, 조선은행 군산 지점이었던 군산근대건축관이 그것이다. 옛 건물들을 전시관으로 활용해 군산의 옛 모습을 담은 그림과 사진들을 전시하고 군산의 근대건축물을 정리해놓은 공간들이다. 장미갤러리에서는 손수건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규모는 작지만 휠체어가 체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뒤편 군산항은 세계 최초의 함포해전으로 기록되고 있는 진포대첩의 격전지다. 지난 2006년 임무를 마친 위봉함 676호에 만들어진 전시관에서 진포대첩에 관한 역사적 기록뿐 아니라 우리나라 해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실제 훈련에 사용되었던 장갑차를 비롯해 전투기들이 전시된 야외 공간도 있다. 포구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쌀을 실어 나르는 데 쓰였던 부잔교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추천 여행 코스> 첫째날 : 국립생태원 → 점심식사(금강하굿둑관광지, 장애인화장실) → 서천조류생태전시관 → 국립해양생태자원관 → 숙박 둘째날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군산근대미술관 → 군산근대건축관 → 점심식사(아리랑, 장애인화장실) → 장미갤러리 만들기 체험 → 귀가 ○ 문의 - 국립생태원 문의 : 041-950-5300 / www.nie.re.kr - 서천조류생태전시관 문의 : 041-956-4002 / http://bird.seocheon.go.kr/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문의 : 041-950-0600 / http://www.mabik.re.kr/html/kr/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문의 : 063-454-7870 / http://museum.gunsan.go.kr/ ○ 관광지 정보 - 국립생태원 : 장애인 본인 및 보호자 1인 무료 입장. 정문에서 에코리움까지 전기차 이용이 가능하나 장애인용 좌석과 휠체어를 실을 수 공간이 없음. 후문까지 전기차 이용 후 후문 대여소에서 휠체어를 빌려 에코리움으로 가는 방법 추천. 장애인 화장실 시설이 우수. 식당, 매점 등도 이용하기 편리함. 의무실과 수유실 있음. - 서천조류생태전시관 : 장애인 본인만 무료 입장. 각 전시관을 엘리베이터로 이동. 장애인 화장실 있음. 휠체어 대여 불가.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 2014년 12월 현재 현재 화·목·토요일에 한해 무료 시범 운영 중. 각 층마다 장애인 화장실 있음. 전 층이 경사로로 연결. 휠체어 대여 가능.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각 층 엘리베이터로 이동. 근대생활관에 경사로 있음. 장애인 전용 화장실 있음. 휠체어를 대여해 인근의 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등 이동 가능. ○ 대중교통 정보 - [기차]서울 용산역에서 장항역까지 무궁화호 열차 하루 16회(05:35~20:35) 운행. 약 3시간 15분 소요. 장애인석 있음. 장항역에서 국립생태원 후문이 가까움. - [버스]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서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하루 8회(06:40~17:15) 운행. 약 4시간 35분 소요. 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반 버스 72번, 서천-군산 농어촌버스 승차 후 도삼리정류장 하차. 택시 이용 시 약 6.7km, 요금은 8,000원 내외. - [저상버스] 없음 - [지하철] 없음 - [장애인 콜택시] 없음 ○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 → 서천, 군산 방면 좌회전 → 대백제로 따라 8.6km 이동 → 송내교차로에서 군산, 동서천IC, 금강하굿둑 방면 좌회전 → 금강로 따라 약 830m 이동 후 ‘국립생태원’ 이정표 보고 좌회전 → 국립생태원 ○ 숙박 정보 - 베니키아 군산리버힐관광호텔 : 군 산시 성산면 철새로 56 / 063-453-0005 / www.063-453-0005.bestbz.com * 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시각장애인 유도 표시 있음. 일반 객실에 10cm 정도 턱이 있으나 내부에서 휠체어 이동 용이. 숙박료에 2인 조식 포함. - 베니키아 아리울호텔 : 군산시 가도안1길 45, 063-464-2005 / www.gunsanariul.com * 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시각장애인 유도 표시 있음. 장애인 전용 객실 1개, 일반 객실도 휠체어 이동 용이. 픽업 서비스. 숙박료에 2인 조식 포함. ○ 식당 정보 - 하구둑해물칼국수 : 해물칼국수 /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849-1 / 041-956-3366 * 출입구에 약 5cm 턱이 있음. 입식 테이블 2개. * 식당 내에 장애인 화장실은 없음.관광지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 아리랑 : 비빔밥 /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31 / 063-232-0074 * 출입구 경사로 있음. 장애인 화장실 있으나 휠체어 회전이 어려움. * 한옥마을 공영주차장 이용. * 경사로, 시각장애인 유도 표시 있음. 남녀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 있음. * 모두 입식 테이블.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인접해 이동이 용이. 글, 사진 : 박성원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