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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봄이 반가운 이유 중에는 ‘제철을 맞아 쏟아져 나온 나라 안 곳곳의 산해진미’도 포함돼 있다. 내륙은 내륙대로 신선 채소와 나물류가 그득하고,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선 한껏 물 오른 각종 해산물이 유혹한다. 가자미는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생선이지만, 가장 맛있는 철을 꼽으라면 역시 지금이다. 제철 맞은 가자미를 맛있게 먹는 법은 싱싱한 회로 먹거나 매콤한 식해로 만들어 먹는 것. 지금 속초에 가면 포근한 봄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맛있는 가자미를 맛볼 수 있다. ‘식혜’가 아니고 ‘식해’다. 속초의 향토음식인 가자미식해는 본래 함경도 지방 고유의 저장음식으로, 엿기름에 밥을 삭혀 단 맛을 낸 ‘밥알 동동’ 디저트 음료가 아니라 고춧가루 양념에 가자미를 삭혀 만든 일종의 ‘젓갈’이다. 속초 사람들에게는 매일 먹는 김치처럼 익숙하지만, 속초를 제외한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는 낯선 음식인 까닭에 아는 이도 극히 드물다. “가자미식해 먹을 수 있는 식당 좀 알려주세요.” 속초 관광안내소에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당황하는 눈치다. 이유인즉, 가자미식해는 밥반찬이지 단일 메뉴로 파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어삼합 맛있는 집을 알려달라거나 족발 잘하는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과 같은 심상한 어투로 ‘가자미식해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식당이 어디인지’를 물은 것이니,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우문이었던 것이다. 포장 판매하는 곳을 묻는 전화는 더러 받았어도 이런 질문은 처음이라며 난감해하면서도 식당 몇 군데를 친절히 수소문해준 덕분에 중앙동 갯배 선착장 근처 오징어순대집에서 가자미식해를 맛볼 수 있었다. 함경도 음식인 가자미식해가 속초의 향토음식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4후퇴 때 피난 내려와 고향 가까운 청호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된 함경도 출신들이 그리움과 향수를 달래며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순대, 냉면, 가자미식해 등이었던 것이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함경도식 냉면과 아바이순대집이 많은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사실 가자미식해는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신 중앙동 속초관광수산시장(옛 중앙시장)의 젓갈어시장 골목에 가면 보기만 해도 빨갛게 먹음직스러운 가자미식해를 구입할 수 있다. 젓갈로 유명한 지방답게 명란젓, 창란젓, 오징어젓, 한치젓 등 다양한 젓갈을 골고루 구비해놓고 파는데, 어느 집엘 가도 가자미식해는 꼭 있다. 남쪽 지방의 젓갈들이 대체로 염도가 높은 것과 달리 추운 지방인 속초의 젓갈들은 짜지 않다. 가자미식해는 가자미를 뼈째 삭히고 조밥과 무를 첨가해 만든다. 먼저 가자미의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를 떼어내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인다. 좁쌀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식히고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체에 내린 엿기름가루 등과 섞어 잘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가자미 한 켜 깔고 양념 한 켜 넣고를 반복하거나, 가자미와 양념을 처음부터 섞어 담고 봉한다. 그대로 3~4일간 두었다가 항아리를 열고, 굵게 채 썰어 절인 후 꼭 짠 무를 섞어 다시 익힌다. 참가자미, 물가자미, 기름가자미 등 다양한 종류의 가자미들 중에서 식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은 주로 물가자미다. 뼈가 연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기 때문이다. 너무 커도 못쓰고 딱 손바닥 크기의 물가자미가 가장 맛있다. 매콤하면서 새콤한 가자미식해는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대체로 한번 먹어보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은근히 중독성 있는 음식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반찬 없어도 가자미식해 하나로 밥 한 공기를 단숨에 비운다. 가자미식해는 영양 면에서도 탁월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동해의 가자미는 ‘접어’라고도 하는데, 성질이 평안하고 달고 독이 없으며, 허약한 것을 보강하고 기력을 북돋아준다고 한다. 발효음식이라 소화도 잘 돼 영양식으로도 적당하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지하는 회 센터다. 가자미는 물론 각종 활어회, 대게, 문어 등 해산물을 직접 골라 그 자리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자미회는 이곳에서 먹어도 좋다. 하지만 바다를 바라보면서 즐기고 싶다면 동명항이 제격이다. 동명항은 부산스러운 대포항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정겨워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대포항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선호한다. 아침 일찍 동명항을 찾으면 새벽에 나갔던 어선들이 들어와 잡은 생선을 부려놓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활어판매장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생선도 맛볼 수 있다. 동명항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자연산 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명항에는 가자미, 성게, 새우, 놀래미 등 각종 횟감이 그득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구입한 생선을 회 떠주는 비용은 구입 가격의 10%다. 예를 들어 3만 원어치 횟감을 손질해주는 비용은 3,000원. 상추 등 채소와 초고추장, 고추냉이도 이곳에서 구입한다. 손질한 횟감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통유리 너머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식당이다. 따로 자릿세는 없으며, 매운탕이나 음료, 술 종류는 이곳에서 주문하면 된다. 속초관광수산시장 구경에 이어 동명항에서 가자미회와 매운탕으로 식사한 후 바로 옆 영금정 전망대와 방파제를 산책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하루 일정으로 딱 적당하다. 1. 주변 음식점 점봉산산채식당 : 노학동 / 산채정식·버섯전골·산채비빔밥 / 033-636-5947 대선횟집 : 동명동 / 자연산 회 / 033-635-3364 진양횟집 : 중앙동 /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 033-635-9999 2. 숙소 베네키아 호텔 산과바다 대포항 : 대포동 / 033-635-6644 척산온천 휴양촌 : 노학동 / 033-636-4000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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