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남해의 바닷속에서는 하얀 꽃이 핀다. 돌 위에 피어난다는 뜻의 ‘석화(石花)’, 바로 통영의 굴이다. 통영 어부들이 한겨울에도 바다로 나서는 이유는,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제철 굴이 지금 이 계절 가장 맛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우유가 꽃피는 계절, 굴로 시작해 야경으로 끝나는 통영의 미식여행을 떠나보자. 🦪 추천장소 📌 통영 중앙전통시장, 강구안, 항남동 도깨비골목, 디피랑, 미래사 편백나무숲 통영은 국내 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굴의 도시다. 가리비 껍데기에 굴 유생을 붙여 바다에 매달아 키우는 수하식 양식법은 1960년대 남해안에서 도입돼 통영을 ‘굴의 본고장’으로 만들었다. 맑은 조류와 영양이 풍부한 해역에서 자란 통영 굴은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깊다. 한입 베어 물면 바다의 짠 향과 단맛이 동시에 터지며, 은은한 감칠맛이 길게 남는다. 다른 지역보다 육질이 탱탱하고 윤기가 돌아 생으로 먹어도 비리지 않다. 통영 어부들은 “굴은 찬물에 살고, 사람은 따뜻한 국에 산다”고 말한다. 겨울철 얼음장 같은 바닷물 속에서도 굴을 따는 그들의 손끝에서 ‘돌 위에 핀 꽃’이라 불리는 석화가 태어난다. 그리고 따끈한 국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채운다. 굴은 통영의 생업이자, 이 도시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통영의 하루는 중앙전통시장에서 시작한다. 활어 수조 옆으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석화가 쌓이고, 노점에서는 굴전과 굴튀김이 고소한 향을 시장 가득 퍼뜨린다. 특히 겨울철에는 즉석에서 부쳐주는 굴전이 인기고, 굴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다. 시장 안쪽에는 굴회, 굴국밥, 굴무침을 내는 식당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의 굴은 대부분 그날 아침 양식장에서 올라온 것들이다. 살짝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시장 사람들은 “굴은 하루만 지나도 맛이 달라진다”며 제철 굴은 현지에서 바로 먹는 게 제맛이라 귀띔한다. 통영중앙전통시장 - 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시장1길 14-16 - 문의 : 055-649-5225 - 홈페이지 : https://www.tongyeong.go.kr/00973/01168/01172.web 🧑🍳 석화구이 – 껍데기째 구워내는 바다의 향 통영의 겨울 대표 별미는 단연 석화구이다. 강구안 포구나 미수동 해안가에는 겨울이면 석화를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바위처럼 단단한 껍데기를 그대로 불 위에 올리면, 굴속의 물이 끓어오르며 자연스러운 간이 배어난다. 껍질이 스르르 열릴 때쯤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물면,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굴 즙이 입안 가득 터진다. 초장이나 레몬즙을 살짝 더하면 풍미가 살아나지만, 통영 사람들은 ‘굴은 굴 맛으로 먹는 거다’라며 아무 양념도 하지 않는다. 갓 구운 석화 한입에 겨울 바다의 온기가 스며든다. 🧑🍳 굴두루치기 – 바다와 육지의 만남 강구안 인근의 식당 통영식도락에서는 10월부터 초봄까지만 한정 메뉴로 ‘굴두루치기’를 낸다. 통영 양식장에서 들여온 굴과 돼지고기 목살에 부추를 비롯한 갖가지 채소를 넣고 직접 담근 고추장 양념으로 칼칼하게 끓여낸 통영의 숨은 별미다. 굴의 단맛, 목살의 고소함, 부추의 향이 어우러지면 겨울 입맛이 다시 살아난다. 통영산 제철 굴과 해초들이 가득 올려진 굴해초비빔밥도 곁들이면 좋다. 🧑🍳 굴 코스요리 – 바다의 풍요를 한 상에 동피랑 벽화마을 아래 자리한 ‘동피랑 굴촌’에서는 통영 굴을 한 상 가득 즐길 수 있는 굴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생굴, 굴전, 굴찜, 굴탕수육, 굴죽, 굴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굴의 식감과 풍미를 살린다. 부드럽게 녹는 굴과 바삭한 튀김, 따뜻한 죽이 차례로 이어지며 한 상 안에서 바다의 사계절을 맛보는 듯하다. 1인 코스로도 주문할 수 있어 여행자들이 가볍게 들르기 좋고, 동피랑 벽화마을을 둘러본 뒤 점심이나 이른 저녁 식사로 인기가 높다. 🧑🍳 굴삼합과 굴어묵 - 바다와 육지의 조화 한마음식당도 굴코스를 비롯해 다양한 굴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그중 ‘굴삼합’은 대패삼겹살과 굴을 함께 굽는 별미다. 삼겹살의 기름이 굴의 감칠맛을 감싸 비린 맛 없이 고소하다. 콩나물·김치를 곁들여 상추에 싸 한입 넣으면 바다와 육지의 풍미가 한데 어우러진다. 통영산 굴을 다져 넣어 바삭하게 튀긴 ‘굴어묵’도 빼놓을 수 없다. 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은은한 굴 향이 퍼진다. 통영식도락 해물뚝배기 - 위치 : 경남 통영시 발개로 131 - 문의 : 055-644-0663 동피랑굴촌 - 위치 :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4길 6-27 1층 동피랑굴촌 - 문의 : 0507-1498-5641 - 운영시간 : 10:00-21:00 한마음식당 - 위치 : 경남 통영시 해송정1길 6 - 문의 : 0507-1401-0971 - 운영시간 : 08:00-23:00 해가 기울면 중앙시장 뒤편 항남동 다찌 거리에 불빛이 켜진다. 술을 한 병 주문하면 생굴 무침, 멍게, 문어숙회, 매운탕 등 해산물 안주가 코스처럼 나오는 통영식 다찌 문화. 어부와 관광객이 한 자리에 모여 웃음 짓는 통영의 밤은 이곳에서 완성된다. 술 한 잔 기울이며 듣는 “오늘 바다 어땠노” 하는 어부의 말, 그 안에 통영의 삶이 녹아 있다. 다찌집이 많은 ‘항남동 도깨비골목’에는 낡은 건물 사이로 아기자기한 바와 카페가 모여 있어 다찌에서의 한잔을 마친 이들이 가볍게 2차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조용한 재즈바부터 통영 맥주펍까지, 밤바다의 열기가 이어지는 작은 골목이 통영의 또 다른 밤을 만들어준다. 겨울 바다의 미식을 즐긴 뒤엔 남망산조각공원 속 ‘디피랑(D·PIRANG)’으로 향하자. 길을 따라 수십 가지 빛의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며,낮의 푸른 통영이 밤에는 환상적인 빛의 숲으로 바뀐다. 빛으로 그린 벽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길을 걸으면 굴 향이 남은 하루가 만족스럽게 마무리된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고요한 시간을 원한다면 미래사 편백숲 길로 향하자. 편백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과 솔향기가 지난밤, 굴 향이 남은 옷자락을 말끔히 씻어낸다. 푸른 숲속에 자리한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날의 미식이 한층 깊어지는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디피랑 - 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남망공원길 29 (동호동) - 문의 : 1544-3303 - 운영시간 : [춘계(3월~4월, 9월)] 19:30~24:00 (입장마감 22:30) [하계(5월~8월)] 20:00~24:00 (입장마감 22:30) [동계(10월~2월)] 19:00~24:00 (입장마감 22:00) - 홈페이지 : http://dpirang.com 미래사 편백나무숲 - 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92 - 문의 : 미래사 055-645-5324 ※ 위 정보는 202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 이선경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포토코리아, 굴수하식수협, 통영관광개발공사, 통영시공식블로그, 통영식도락, 동피랑굴피촌, 한마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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