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치유의 숲은 쉼이 필요한 사람들의 은신처이자 축 처진 어깨를 살포시 다독이는 ‘마음의 약국’이다. 잠시 나무에 기대 숲이 주는 천연 피로회복제를 마셔보자. 산림 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일컫는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존재해온 숲이라도 지향점을 ‘치유’에 두면 즐기는 방법이 달라진다. 부산 치유의 숲은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알차게 갖추었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따뜻한 햇살,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숲에서 나는 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것이 바뀌니 자연히 색과 향기도 다르다. 숲은 언제 찾아도,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질릴 틈이 없다. 부산 치유의 숲은 153ha 규모로 큰 편은 아니다. 입구 방문자 센터에서 시작되는 중앙 산책로를 왕복하는 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40분 남짓이다. 하지만 숲을 즐기는 방법은 산책뿐만이 아니다. 치유의 숲은 일반인, 출산을 앞둔 부부, 경도인지장애인 등을 다양한 대상에 맞춤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중앙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숲속 도서관, 마음 나눔터, 숲속 치유마당, 숲속 명상터, 소나무풍욕장, 태교 숲터에서 이루어진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자연물을 이용한 숲 놀이, 차 마시기, 삼림욕 체조, 나뭇잎 사이로 하늘 보기, 불편한 감정 버리고 소리 지르기, 새총 쏘기, 비 오는 날 투명한 우산 쓰고 숲 걷기, 와식 명상, 맨발 걷기, 편백볼 손 마사지 등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숲 놀이와 체험을 엮는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체험이 끝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단순하고 명료해진 느낌이 든다. 숲은 깊이 다가가는 사람에게 더 은밀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향기, 소리를 내준다. 부산 치유의 숲에는 2개의 쉼터가 있다. ‘솔바람 쉼터’와 ‘큰 바위 쉼터’로, 두 곳 모두 능선에 자리한다. 산책로에 비해 좁고 가파른 오솔길을 20~30분 정도 올라야 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코스다. 소나무, 굴참나무가 빼곡하게 자란 사잇길의 낮은 자리에 진달래, 각시붓꽃, 구절초가 철 따라 꽃을 피운다. 청미래덩굴 잎사귀 주변으로는 청띠신선나비가 난다. 먹을 것 많고 숨을 곳 많은 깊은 숲에는 청띠신선나비 외에도 2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한다. 길옆 노간주나무에서 파랗게 익은 열매를 따서 상큼한 향을 들숨 가득 불어넣고, 밤사이 떨어진 잘생긴 솔방울을 줍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진다. 숨 가쁘게 사느라 묻어둔 동심이 깨어나는 순간에는 잠시 울컥하는 마음도 든다.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아름답다. 은빛으로 빛나는 회동수원지가 산 아래 마을을 소중히 품고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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