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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책이 있는 풍경은 여유롭다. 이는 ‘책’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풍요로움 때문일 터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을 바라볼 때와 비슷한 넉넉함. 그래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먹거리 풍성한 가을날 배만 불리지 말고 책 한 권 읽으며 마음도 든든히 채우라는 의미에서. 책은 마음의 양식이니까. 파란 하늘과 상큼한 바람이 여행자를 유혹하는 요즘, 가방에 책 한 권 챙겨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완주군 삼례읍으로 가자. 책을 스마트폰으로 읽고 음악처럼 듣는 시절이지만, 삼례는 종이 책의 감성에 흠뻑 젖기 좋은 곳이다. 사람의 온기가 짙게 배서 테두리마저 누렇게 바랜 헌책의 감성을 온몸으로 느끼니 이보다 매력적일 수 없다. 삼례책마을은 지난 2013년 6월에 문을 열었다. 낡은 양곡 창고를 개조해 북하우스와 북갤러리, 책박물관 등으로 꾸몄다. 고서점과 헌책방, 카페로 구성된 북하우스가 중심 공간으로, 10만 권이 넘는 고서와 헌책이 있다. 절판된 소설이나 수필집은 기본이고 1960년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1950년대 어린이 잡지 《새벗》에서 발행한 엽서 같은 희귀 자료도 보인다. 헌책방 한쪽 벽에 ‘남은 쌀을 팔읍시다’라는 글귀가 큼직하게 들어간 군정청 포스터와 일제강점기에 제작한 최승희 공연 포스터도 흥미롭다. 최승희 공연 포스터는 하단 일부를 여백으로 남겨 공연 장소와 시간이 바뀔 때마다 적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서가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르는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행운도 찾아온다. 어릴 적 어머니가 읽어주신 동화책이나 첫사랑에게 선물한 시집 같은 것. 하지만 지금껏 까맣게 잊고 지낸 것…. 혹시 그런 책을 만나면 주저 없이 구입하시길. 삼례책마을은 그런 곳이니까. 싼값에 혹은 아련한 추억에 이끌려 서너 권 샀다면 헌책방 옆 책마을카페에 앉아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읽어보자. 실내가 답답하면 북하우스 앞 잔디밭 벤치나 어디든 상관없다. 푹신한 잔디밭에 앉아 투명한 가을 햇살을 등잔 삼아 책 읽는 시간이 상상 이상으로 행복하다. 책박물관에서 열리는 〈문자의 바다―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 전시도 놓치기 아깝다. 기원전 3세기 콥트어가 적힌 파피루스 조각과 물소 뼈에 새긴 바탁족의 문자 같은 진귀한 유물 186종 2775점을 연말까지 선보인다. 기원전 16세기 이전에 제작된 인디언 스톤에는 버펄로를 사냥하는 인디언 모습이 그림문자로 선명하게 새겨졌다. 삼례책마을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명절 연휴 휴관), 입장료는 없다. 책박물관 전시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지난봄에 개관한 그림책미술관은 삼례책마을의 새 식구다. 북하우스에서 200m 남짓 떨어진 이곳도 다른 건물처럼 옛 양곡 창고를 개조했다. 삼례책마을의 맏형 격인 북하우스가 책의 가치를 발견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면, 그림책미술관은 책 자체다. 작가의 친필 원고와 원화를 전시하고, 작품 속 등장인물을 조형 작품으로 형상화해 책을 읽듯이 돌아볼 수 있게 꾸몄다. 그림책미술관에서는 현재 영국 동화 작가 G. 그레이브스의 미출판 원고를 바탕으로 한 개관 기념 전시 〈요정과 마법의 숲(Nursery Versere)〉이 열린다. 1940년경 완성했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출판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으로, 작가의 친필 원고와 삽화가 나오미 헤더의 원화 외에도 버섯 모양 집, 하늘을 나는 요정, 무당벌레 아줌마 등을 조형 작품으로 되살려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요정과 마법의 숲’ 삽화를 벽화로 재현한 공간도 인상적이다. 그림책미술관에서는 세계 최초로 《요정과 마법의 숲》을 출간·판매한다. 그림책미술관 2층에는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3대 거장인 케이트 그린어웨이, 랜돌프 칼데콧, 월터 크레인의 작품과 원화, 친필 편지 등을 소개한 상설 전시 공간이 있다. 19세기 후반, 당대 최고 인쇄업자이자 편집자 에드먼드 에반스는 그림책의 가능성을 간파했다. 그는 세 작가와 손잡고 다채로운 색상의 그림책을 펴내며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그림책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명절 연휴 휴관), 관람료는 없다. 삼례책마을에서 차를 몰고 대아저수지 방면으로 40분쯤 달리면 거대한 물줄기가 시원한 위봉폭포와 만난다. 위봉폭포는 조선 후기 판소리 명창 권삼득 선생이 수련한 장소로 유명하다. 위봉터널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높이 60m에서 2단으로 쏟아지는 위봉폭포의 장엄한 모습이 두 눈에 온전히 담긴다. 전망대 인근 나무 계단으로 폭포 하단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그곳에선 전경이 보이지 않는다. 완주 위봉폭포 일원은 문화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6월 명승으로 지정됐다. 완주 위봉산성(사적)은 1675년(숙종 1) 전라감사 겸 부윤 권대재가 유사시 전주 경기전(사적)에 모신 조선태조어진(국보)을 옮겨 올 목적으로 축성했다. 실제로 동학농민운동 때 전주부성이 함락되자, 태조어진과 시조의 위패를 가져왔다. 위봉산성은 둘레 약 8539m에 높이 1.8~2.6m다. 일부 성벽을 제외한 성벽과 성문, 포루, 여장, 총안, 암문 등이 잘 보조돼 조선 후기 성곽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완주군은 위봉폭포와 위봉산성, 위봉사를 묶어 완주9경 가운데 6경으로 꼽는다. 송광사는 종남산 아래 평지에 자리한 사찰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인 순천 송광사와 이름이 한자까지 같다. 송광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은 종루(보물)다. 조선 시대 유일한 십자형 2층 누각으로 가치가 높다. 송광사에는 종루 외에도 대웅전, 소조사천왕상, 소조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등 문화재가 많다. 봄이면 송광사에 이르는 벚꽃 길이 장관이다. 〈당일 여행 코스〉 삼례책마을→그림책미술관→비비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삼례책마을→그림책미술관→비비정 둘째 날 / 송광사→위봉산성→위봉폭포→대아수목원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완주군 문화관광 - 삼례책마을 - 그림책미술관 - 송광사 ○ 문의 전화 -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90-2621 - 삼례책마을 063)291-7820 - 그림책미술관 063)291-7821 - 송광사 063)243-809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삼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6회(06:15~20:05) 운행, 2시간 10분~3시간 10분 소요. 삼례터미널 정류장에서 111번·111-1번 좌석버스나 73번·75번·78번 일반버스 이용, 삼례역 정류장 하차, 삼례책마을까지 도보 약 200m.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삼례공용터미널 063)291-1450 [기차] 용산역-삼례역, 무궁화호 하루 6회(05:46~19:18)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삼례책마을까지 도보 약 50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삼례 IC→학호2길 직진→삼례IC사거리 우회전, 2.3km 직진→삼례역로 우회전→삼례책마을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녹운재 : 소양면 송광수만로, 010-4450-6565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대승한지마을 : 소양면 복은길, 063)242-1001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행복드림한옥 : 용진읍 봉서안길, 010-3677-5339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호텔모악산 : 구이면 모악산길, 063)222-2024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아원 : 소양면 송광수만로, 063)241-8195 ○ 식당 정보 - 새참수레 : 한식 뷔페, 삼례읍 삼례역로, 063)261-4279 - 비비정농가레스토랑 : 불고기주물럭, 삼례읍 비비정길, 063)291-8609 - 원조화심두부 본점 : 순두부, 소양면 전진로, 063)243-8952 ○ 주변 볼거리 아원 , 오성한옥마을 , 산속등대 ,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 위 정보는 2021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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