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생각나는 시원한 잣국수. 잣의 고장 가평 별미로 첫손에 꼽힌다. 이름 그대로 잣으로 만든 국수인데 그 이름 듣는 순간 살짝 고민된다. 과연 어디에 잣이 들어갈까. 육수? 아니면 면발? 답은 둘 다! 주로 잣을 곱게 갈아 만든 잣육수을 국수 면발에 부어 맛보는데 면발에 잣가루를 섞기도 한다.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면 콩국수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생김새도 비슷하다. 다만 잣국수는 ‘잣’ 특유의 향이 더해진다.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진한 고소함도 빠지지 않는다. 본격적인 잣국수 여행을 떠나기 전 '잣'부터 살펴보자. 귀한 견과류인 잣은 예로부터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원기회복 음식으로 애용되어 왔다.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 보면 어린 시절, 아플 때면 어머니가 정성껏 쑤어주던 ‘잣죽’이 떠오른다.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향이 은은하던 잣죽 한 그릇에 훌훌 털고 일어났던 기억 한번쯤 있지 않던가. 잣에는 비타민 B가 풍부하다. 다른 견과류에 비해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잣은 전체 영양성분 중 60%가 넘는 지방 함유량을 자랑한다. 덕분에 체중 조절 중이라면 먹는 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잣이 품은 지방은 ‘좋은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이니까. 이름도 어려운 올레인산, 리놀레산 등의 불포화지방은 피부에 윤기를 돌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여기에 원기회복까지 챙겨주니 아는 사람들은 ‘잣’을 찾을 수 밖에. 우리가 흔히 봐온 속살 뽀얀 부드러운 잣은 잣의 속껍질까지 벗겨낸 씨앗의 속살이다. 잣송이를 털어 알알이 빼낸 다음 피잣의 다부진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그 다음 다시 속껍질을 벗겨낸다. 얼핏 들어도 손이 많이 간다. 입에 넣기까지의 수고스러운 과정만큼 탁월한 영양소를 지녔으니 귀한 대접 받는 이유 절로 이해된다. 이 귀한 잣의 주산지가 바로 가평이다. 가평군청 박상헌 주무관은 “전국 잣 생산의 40%와 잣 유통의 80%가 가평에서 이뤄진다”고 설명을 더한다. 눈치 챘겠지만 가평에는 잣국수만 있는 게 아니다. ‘잣요리’가 가평의 별미라면 그중 가장 대중적인 메뉴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잣국수를 꼽은 것 뿐. 고소함으로 무장해 애주가들 애태우는 잣막걸리는 아이들은 맛볼 수 없으니 패스. 이 밖에도 잣묵, 잣죽, 잣곰탕 등 제법 다양한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자, 몸에 좋은 잣요리, 어디로 맛보러 갈까. 먼저 가평 북면사무소 근처로 가보자. 여기, 가평에서 잣국수를 처음 선보였다는 <명지쉼터가든>이 있다. 이곳에서는 잣을 갈아 육수를 만들고 잣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면발을 뽑아낸다. 잣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면을 뽑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특허증'까지 얻게 됐다고. 다른 잣국수처럼 육수(잣국)는 물론 면발에도 잣이 들어가 진한 맛이 일품이다. 겨울에는 굵은 면발이 들어간 따뜻한 잣국수가 준비된다. 잣국수 말고도 먹거리는 다양하다. 잣을 넉넉하게 갈아 넣은 잣죽과 잣곰탕, 그리고 직접 담근 잣막걸리가 주인공. 만들 때 마다 잣국수 면발을 뽑아내기 때문에 잣국수는 2인 이상 또는 곱빼기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잣국물과 면발도 따로 추가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잣국수를 많이 찾지만 잣죽은 사시사철 인기다. 넉넉한 잣과 물, 그리고 쌀만 들어간 잣죽은 보양식으로 인기다. 마지막으로 설악면의 <종점가든>. 이곳에서는 면발에 잣이 들어간 잣칼국수를 시원하게 또는 뜨겁게 맛볼 수 있다. 잣알이 통째로 들어간 잣백숙과 잣묵밥도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가평 전역에 잣두부 등 잣을 활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각자의 기호에 따라 맛보면 된다. 아, 잣요리를 맛볼 때 한 가지 팁! 혹시나 잣 특유의 향이 과하게 느껴진다면 우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신기하게 소금 몇 알에 느끼함이 사라진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매콤한 김치를 곁들이면 좋다. 가뿐한 국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잣이 들어간 잣국수 한 그릇으로 이번 여름 몸보신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1.주변 음식점
명지쉼터가든 : 가평군 북면 가화로 / 031-592-9462
종점가든 :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 031-584-0716
2.숙소
자라섬오토캠핑장 :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 031-8078-8029
캔싱턴리조트 : 가평군 상면 청군로 / 031-584-9380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