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피크닉과의 합성어로 된 캠크닉 , 차크닉 , 팜크닉 등의 용어들이 말해 주듯이 여행의 트렌드가 취향에 따라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 그래서 해남에서는 이를 모티브로 술과 함께하는 여행인 주 ( 酒 ) 크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해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 일반적으로 해남이라고 하면 땅끝마을을 많이 떠올리는데 , 예로부터 해남은 바다와 육지가 넓어서 해산물은 물론 농산물까지 풍부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 그래서 술을 빚는 주조장 또한 많았고 , 해남을 대표하는 유명한 3 대 주조장이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 해남의 3 대 주조장이라고 하면 해창주조장 , 옥천주조장 , 삼산주조장을 일컫는다 . 해창주조장은 걸죽하게 빚은 찹쌀막거리가 일품이고 , 오랜된 연못과 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 ,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인 적산가옥을 가지고 있어 해남을 찾는 관광객에게 술 말고도 유명한 장소이다 . 옥천주조장은 80 년 동안 전통 막걸리을 빚어 온 곳으로 , 대한명인으로 인정받은 송우종명인이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 옥천주조장에서는 해남의 울금과 자색고구마를 이용해서 만든 울금막걸리와 자색고구마막걸리 , 그 외에도 현미막걸리 등을 판매한다 . 필자가 방문한 삼산주조장은 당귀를 넣어 발효 · 숙성하여 만든 삼산막걸리가 유명한 곳으로 3 대째 가업을 이어 온 한홍희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 ◆ 해남 3 대 주조장 - 해창주조장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061-532-5152 - 옥천주조장 전남 해남군 옥천면 해남로 405 061-532-5578 - 삼산주조장 전남 해남군 삼산면 고산로 583-1 061-534-5507 삼산주조장 입구에 걸려 있는 그림과 같이 , 과거에는 자전거로 막걸리를 배달하던 직원이 10 명 정도였다고 하는데 , 이 그림을 보니 삼산막걸리가 해남지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 옛날에는 자전거에 그림보다도 더 많은 8 통 정도의 막걸리 통을 매달고 배달을 다녔다고 한다 . 삼산주조장의 마당 한편에는 예전에 쓰던 큰 술독 2 개가 이렇게 남아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 1920 년대 부터 운영이 되던 곳을 인수하여 1950 년부터 삼산면에서 3 대째 주조장을 이어 오고 있다 . 삼산주조장의 한홍희 대표는 주조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이 연로하여 아내를 설득한 후 고향으로 내려와 주조장 운영을 맡게 되었다 . 부모님이 주조장을 하실 때 특색 있는 막걸리가 없을까 궁리를 하다 당귀를 첨가해 숙성 발효시켜 만들어 보게 되었는데 , 이 제조 방법이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받아 삼산주조장의 대표 막걸리가 되었다 . 삼산막걸리는 쌀과 밀의 적절한 배합으로 쌀 특유의 센 맛을 조절하고 당귀를 함께 숙성하여 걸러낸 생막걸리로 목 넘김이 깔끔하고 은은한 향과 감칠맛 , 청량감이 뛰어나다 . 기분 좋은 누룩향이 느껴지는 생막걸리는 10 여 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유산균이 풍부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주다 . 술을 빚을 때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니 날씨가 제일 좋은 봄과 가을에 빚은 술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 생산 중인 제품은 찹쌀 생막걸리 9 도와 빨간 뚜껑 찹쌀 생막걸리 12 도 그리고 ‘ 해남 농부가 사랑한 막걸리 ’ 6 도가 있으며 , 찹쌀 생막걸리 9 도는 2022 남도전통주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 찹쌀 생막걸리 12 도는 2021 남도 전통주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9 도와 12 도 찹쌀 생막걸리는 품질좋은 지역 ( 해남 ) 산 찹쌀과 멥쌀을 반반 넣은 고두밥과 누룩만으로 약 720 시간 발효 숙성시킨 무감미료 프리미엄 제품으로 , 9 도 찹쌀생막걸리는 순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 12 도 찹쌀 생막걸리는 걸쭉하고 진한 맛으로 도수감이 뛰어나다 . 삼산주조장의 정원은 처음에는 사적인 교류를 위해 만든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삼산주조장 방문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막걸리 한잔하면서 잠시 쉬어 갈 수 있게 잔디밭 마당에 벤치도 놓아두고 , 캠핑 콘셉트의 테이블과 의자도 준비해 두었다 . 이번에 해남군에서는 ‘ 해남막걸리와 진미 ( 味 ) 잔치 ’ 가 23 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산업관광 육성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해남 막걸리와 해남에서 생산되는 고구마 말랭이 , 아이스 홍시를 안주거리로 묶어 주크닉세트를 출시하고자 해남 관내 주조장들과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 . 해남 주크닉세트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쟁반을 술상으로 이용하고 있어 막걸리와도 잘 어울리고 MZ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디자인이라 벌써 기대가 된다 . 잠시 만난 한홍희 대표는 요즘은 해남 막걸리가 소문도 나고 인기가 많아 농번기에는 새벽에도 사러 오는 고객들도 있어 주조장을 365 일 열어 놓는다고 한다 . 삼산주조장은 홈페이지와 SNS 등으로도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 이러한 온라인 활동은 한 대표의 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 그러다 보니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 전통주를 만드는 일에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 대표는 말한다 . 이제 해남에 여행 가면 각 주조장마다 들러 막걸리 맛도 비교해 보고 내년에 출시될 주크닉 세트도 체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해남 여행이 기대가 많이 된다 . 삼산주조장을 둘러본 후 인스타 성지로 급부상 중인 막걸리 하우스 모닥이라는 곳을 추천받아 가보았는데 , 삼산주조장에서 차로 30 분 남짓 거리에 완도가 바라다 보이는 해월루에 위치해 있었다 . 올해 산업관광지 육성사업으로 해남군에서는 3 대 주조장과 함께 면의 작은 주조장들을 육성시키고자 막걸리를 이용해서 체험도 하고 시음도 할 수 있는 장소로 , 완도와 강진으로 가는 길목인 남창마을의 경치 좋은 곳에 있는 해월루에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예쁜 한옥 감성의 모닥이라는 막걸리하우스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 예쁜 한옥 감성의 막걸리하우스의 모닥이라는 말은 ‘ 모으다 ’ 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으로 막걸리하우스 모닥에서 함께 하자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 해월루는 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했던 곳이자 제주를 왕래하던 사신들이 바람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객사이며 , 2011 년 다시 복원을 하였고 그 이름의 유래는 바다에 달이 비친 모습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 산업관광 육성사업으로 해월루에 문을 연 막걸리 하우스 모닥은 남창 장날에 맞춰 운영하는데 , 남쪽 창고란 뜻의 북평 남창장은 1945 년 직후에 개장한 시장으로 2 일 , 7 일 열리는 오일장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 그래서 장날에는 오전 11 시 ~ 오후 9 시까지 ,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 금요일 ~ 일요일에는 오후 2 시 ~ 오후 9 시까지 운영한다 . 막걸리 하우스 모닥에서는 세팅부터 레시피 , 메뉴까지 직접 지역 청년들의 참여로 개발하게 되었고 , 지역 청년 일자리도 만들 수 있는 사업이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 막걸리 하우스 모닥에서는 해남 막걸리 칵테일 체험 , 해남 3 대 주조장 막걸리 샘플러 , 하우스 막걸리 시음 , 칵테일 밑술거르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 도수가 비교적 약해 여성들도 좋아하는 깔끔한 마가리타 스타일의 막걸리 칵테일 만들기 체험은 모닥의 시그니처 메뉴로 웃국 , 라임주스 , 파인애플주스 등을 쉐이커에 넣어 , 흔들어 보는 재미도 있고 잔도 예쁘게 장식해 보고 내가 만든 나만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 칵테일은 맛과 향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잘 어울리는 가니쉬도 중요한데 , 시그니처 칵테일인 ‘ 해월루 ’ 는 ( 칵테일 이름도 ‘ 해월루 ’ 다 ) 칵테일잔 림부분에 꿀을 얇게 바른 후 설탕과 소금가루를 묻히고 자몽 한 슬라이스를 꽂아 가니쉬를 완성한다 . 바다와 달을 형상화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 맛을 보기 전부터 눈으로 보는 맛에 감탄하게 된다 . 라 임향이 듬뿍 나는 해월루를 한잔 하면 , 귀한 작품을 소장하는 것 같아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 이 외에도 옥천 고구마 막걸리와 그레나딘 , 레드 컬러감의 칵테일인 해남 노을 , 옥천고구마 막걸리와 복숭아 과육이 만난 향긋한 칵테일인 도화 , 남쪽 피나클라다라는 해창과 코코넛 파인애플의 부드러운 칵테일 , 삼산막걸리와 백향과의 깊은 풍미가 담긴 칵테일도 있다 . 막걸리 하우스 모닥에서는 해창주조장의 6 도 막걸리 , 삼산주조장의 6 도 막걸리 , 옥천주조장의 고구마 막걸리와 하우스 막걸리 등 해남막걸리 4 종을 맛볼 수 있는데 독특한 잔과 쟁반에 이쁘게 셋팅되어 나와 해월루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예쁜 인스타 감성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낮에도 풍경이 좋지만 보름달 뜨는 밤이면 더욱 분위기가 좋다는 해월루 마당의 캠핑의자에 앉아 한잔의 막걸리를 음미하며 한옥 감성의 멋을 느껴보면 여행이 주는 행복을 충분히 얻어갈 수 있다 . 막걸리 하우스 모닥은 완도에서 해남으로 오다 보면 처음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고 전망과 분위기도 좋아 여행을 오가다 들리기에 좋다 .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다양하고 상품성도 좋아 관광객들 사이에 급속히 입소문도 나고 있다 . 막걸리 칵테일 만들기 체험도 있는데 , 설명해 주는 청년쉐프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칵테일이 완성된다 . 바다와 달이 있는 막걸리 하우스 모닥에서 막걸리와 함께 특별한 경험도 하고 뜻깊은 여행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 막걸리 시음이나 체험을 하고 난 뒤 , 인근의 잘 만들어진 해안 산책 데크로드를 따라 남창마을 앞바다의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보아도 좋다 . 해안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해남군 향토문화유산인 달량진 성곽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 막걸리 주조장과 함께 요즘 해남의 남창마을은 영화촬영으로 분주한데 , 영화 ‘ 곡성 ’ 을 만든 나홍진 감독의 새 영화 ' 호프 ' 의 주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 현재 한창 촬영 중에 있으며 , 황정민 , 조인성 , 정호연 등이 출연하는 스릴러물이라는 얘기에 상당한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 . [ 여행정보 ] ◆ 삼산주조장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고산로 583-1 - 문의 : 061-534-5507 - 홈페이지 : samsanjujo.co.kr - 이용꿀팁 : 삼산주조장은 항상 열려 있어 언제든지 방문하여 구경도 하고 판매 중인 프리미엄 막걸리들과 주크닉세트를 구입 , 캠핑 컨셉의 정원에서 분위기 있게 맛볼 수도 있다 . ◆ 막걸리하우스 모닥 - 주소 : 해월루 (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한밭등길 20-1) - 체험 등 문의 : 010-9515-9448 - 이용시간 : 장날에는 오전 11 시 ~ 오후 9 시까지 ,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 금요일 ~ 일요일 오후 2 시 ~ 오후 9 시까지 운영 - 이용꿀팁 : 바다와 달이 공존하는 전망좋은 해월루 한옥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으며 모닥의 청년쉐프와 함께하는 시그니처 메뉴인 막걸리를 이용하여 특별한 칵테일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 이용요금 : 해월루 칵테일만들기 체험 1 인 15,000 원 [ 주변 관광지 ] ◆ 대흥사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의 두륜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 ( 頭輪山 ) 의 빼어난 절경으로 자리한 사찰로서 , 대한불교 조계종 22 교구 본사이다 . 일찍이 서산대사가 “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 ” 이라 하여 그의 의발 ( 衣鉢 ) 을 이곳에 보관한 도량이다 . 이후 대흥사는 한국불교의 종통이 이어지는 곳으로 한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도량으로 변모하였다 . 그리고 13 대종사 가운데 한 분인 초의선사로 인해 대흥사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 종무소 : 061-534-5502 - 산사체험 ( 템플스테이 ) : 061-535-5775 - 주소 : 전남 해남군 대흥사길 400 찾아오는길 : 해남터미널 (061-534-0881) -> 대흥사 ( 대둔사 ) 군내버스 : 06:30 ~ 19:40 (30 분 간격 25 분 소요 ) 절 입구 매표소 아래 종점까지 운행 ( 종점에서 절까지 걸어서 30 분 소요 ) ◆ 해남 남창 오일장 2 일과 7 일에만 열리는 오일장인 남창장은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 자리 잡은 전통시장으로 완도와 강진을 잇는 교통요충지에 위치해 1964 년 개설되었다 . 주요 판매상품은 남해의 활어 , 해조류 , 어패류 등 싱싱한 해산물과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많아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의 관광지 등과 함께 즐겨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 문의 : 061-533-0865 - 주소 : 전남 해남군 북평면 달량진길 52-10 ◆ 달량진성 해남 북평 달량진성은 완도로 통하는 남창의 동쪽 해안에 축조된 성으로 , 현재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의 남창마을 동쪽 해안에 약 50 여 m 가량 남아 있다 . 2010 년 11 월 19 일 해남군의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282-7 ( 글 / 사진 ) 정명숙 여행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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