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산과 나무들이 화려한 요동을 시작했다.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향연을 찾아 훌쩍 떠나보자. 기상청에서 예보한 단풍 절정기를 따라 전국 단풍 절경지를 표시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알록달록 소복한 2015년 가을을 담아오자!
- 정리 : 백나래 기자 서울숲 9번 출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 은행나무 군락지가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촘촘하게 들어선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숲을 한바퀴 둘러본 뒤 바람의 언덕으로 가다가 사슴방사장 위에 놓인 다리로 접어들면 멀리 응봉산 정상 정자가 보인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중랑천 물길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무지개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해 630m쯤 가면 금호나들목 터널이 나온다. 터널로 들어가서 오른쪽 출구로 나간다. 건널목을 건너서 50m쯤 가면 또 다른 건널목이 나온다.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로 옆에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응봉산은 높이가 100m도 안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 넓은 터에는 정자가 자리했다. 응봉산은 야경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서울숲]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02-460-2901 남이섬의 단풍은 10월 말경에서 11월 초순이 절정이다. 10월 중순부터 계수나무, 단풍나무가 색깔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해 은행나무로 번지고, 말경이면 노랑은 더욱 노랗게, 빨강은 더욱 빨갛게 짙어진다. 메타세쿼이아, 복자기 등 거의 대부분의 나무가 11월 초순이면 저마다의 빛깔로 절정에 이른다. 남이섬의 단풍 포인트는 역시 송파은행나무길이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한 곳이자 가을철 남이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는 잎이 노랗게 물들 때도 아름답지만, 바닥에 수북이 노란 융단을 깔 때 또 한 번 근사해진다.
단풍나무는 섬 여기저기에 있지만 숲을 이룬 곳은 백풍밀원이다. 남이풍원 주변에도 단풍나무가 많고, 남이풍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사이에는 큰 은행나무 여러 그루가 연못과 어우러진 경치를 보여준다. 유니세프홀 앞에서 섬 서쪽으로 쭉 뻗은 일편단심사랑길은 연인과 나란히 걷기 좋은 길이다.
남이섬은 춘천행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리거나 잠실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접근성도 좋다.
[남이섬]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문의 : 031-580-8114
http://namisum.com/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 계곡에 가장 먼저 찾아든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단풍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화천읍에서 해산령까지는 약 20km 거리다.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평지와 오르막을 30분쯤 달리면 터널이 하나 나타난다.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굽이의 단풍 길이 펼쳐진다. 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터널 끝에서 시작된다.
고운 단풍에 취해 구불구불 곡예를 하듯 5분가량 달리면 해산전망대다.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해발 1194m)이 한눈에 들어오고, 깊은 골짜기 사이로 새파란 파로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10여 분을 더 달려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파로호가 만든 오지마을 ‘비수구미’ 가는 길이 나온다.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비수구미 계곡은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그러나 흘린 땀과 수고에 빼어난 경치로 화답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비수구미 계곡]
주소 :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2리
문의 : 관광정책과 033-440-2732 설악동야영장은 설악산국립공원의 유일한 야영장으로, 설악의 가을을 맛볼 수 있는 하나뿐인 야영장이다. 야영장은 설악산 입구에서 5km 떨어진 설악동에 자리 잡고 있다. 약 11만 5,700㎡(3만 5,000여 평)에 400여 동의 텐트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야영장은 전체적으로 볕이 풍성하다. 가을볕을 즐기며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캠퍼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설악동야영장에서 조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바람이다.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강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30cm의 대형 팩을 준비하고, 사방으로 스트링을 단단히 매두어야 한다. 캠핑 고수들은 윈드 가이드용 스프링을 사용하라고 귀띔한다. 팩과 스트링 사이에 스프링을 연결하면 텐트와 타프를 강한 바람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설악동야영장 이용은 선착순이지만, 전기 사용이 가능한 62곳의 사이트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야영장 곳곳에 취사장이 설치돼 있어 어느 블록에 자리를 잡아도 불편하지 않다. 또 샤워실과 화장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매점이 있어 더욱 편리하다.
[설악동야영장] 주소 : 강원 속초시 청봉로 25 문의 : 033-636-1262
www.knps.or.kr 홍천 은행나무숲은 관광지도 아니요, 공원도 아니요,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간도 아니다. 순전히 한 개인이 가꿔놓은 정원일 따름이다. 남편이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 심기 시작한 것이 바로 홍천 은행나무숲의 유래이다.
은행나무숲은 보통 10월 1일에 개방해 2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이곳은 오대산 자락에 위치해 기온이 낮은 관계로 다른 지역보다 단풍이 일찍 시작된다.
혹여 은행 냄새 때문에 꺼려진다면 걱정 마시라. 이곳 은행나무들은 거의 수나무이기 때문에 고약한 은행 냄새가 풍광을 방해하지 않는다. 은행을 줍기 위해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없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자연 속의 여유를 만끽하기 딱 좋다.
[홍천 은행나무숲] 주소 :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개방 시기 : 2015년 10월 1일~10월 31일 입장료 : 무료 철암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문소로 향한다. 오랜 세월 거센 물줄기가 뚫어놓은 절벽과 그 아래 웅덩이를 두고 구문소라 한다. 구문소의 원래 이름은 ‘뚜루내’였다. 계곡물이 바위 절벽을 뚫고 흐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문소 옆에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이곳 지형은 지금으로부터 약 1억 5000만~3억 년 전에 생겨났다. 솟구치고 뒤틀리고 단절된 바위에서 물결의 흔적과 소금의 흔적, 삼엽충 같은 고생대 생물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곳이 바다였다는 증거다. 지각 변동으로 솟구치고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쳐 지금의 구문소 풍경이 완성됐다.
연화산은 태백시의 중심에 솟았는데도 존재감이 없다. 태백시를 감싸 안은 태백산, 함백산, 은대봉, 금대봉, 천의봉 등 1,400~1,500m급 산들 때문에 1,171m의 연화산은 동네 뒷동산이 돼버렸다. 산이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연화산이다. 연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하루 여행을 마무리한다. 연화산 둘레길 들머리는 여러 곳인데 여성회관 정문 옆으로 난 길을 따른다. 계단을 올라가면 낙엽 쌓인 흙길이 나온다. 산비탈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름뫼샘터가 있다. 여성회관 정문에서 500m쯤 올라온 셈이다. 이곳에서 연화산 정상인 옥녀봉으로 가는 길과 연화산 둘레길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둘레길 전망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전망대까지는 1.2km다.
* 문의 : 태백관광안내소 033-550-2828 보령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가을이 탐스럽다. 10월이면 마을 전역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다가 이내 ‘황금빛 향연’을 만들어낸다. 은행마을에서는 높은 산에 오르거나, 번잡한 산사에 머물지 않더라도 은행잎이 단장하는 노란 가을 잔치에 빠져들 수 있다. 청라면 은행마을(구 장현리)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가을이면 길목 곳곳에 심어 놓은 3000여 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열매가 열리는데, 은행나무 열매는 마을의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은행마을에 운치를 더하는 것은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고택이다. 조선 후기 가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신경섭가옥 주변으로는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세월을 이기고 위풍당당한 기세를 내보인다. 특히 가옥 앞의 수은행나무는 수령이 500년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랑채 마당에서 뻗어 나온 은행나무 가지들이 돌담 너머의 은행나무와 손길을 맞추며 고요한 황금빛 터널을 만들어낸다.
[보령 은행마을]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일대 문의 : 은행마을녹색농촌체험 070-7845-5060 남부시장 앞 풍남문이 노란 은행나무에 둘러싸였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옥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거리 풍경도 노란 은행나무 일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전주IC에서 나와 시내로 진입할 때 본 가로수도 은행나무였다! 전주는 웬만한 거리의 가로수가 다 은행나무인가 보다. 그러니 은행잎에 노란 물이 들기 시작하면 전주는 도시 전체가 노란빛으로 일렁인다.
향교는 이 일대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오른쪽을 보니 250년 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다. 전동성당 은행나무가 100~150년 정도 됐다고 하니 이 나무에 비하면 어린아이나 다름없다. 일월문을 지나면 은행나무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령 350년, 400년 된 은행나무가 양옆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나무는 250년 됐다. 대성전 뒤 명륜당 마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곳에는 38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전동성당]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063-284-3222
[전주한옥마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6, 063-282-1330
[전주향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39, 063-288-4544 주왕산 트레킹 중 대전사에서 시작해 제1폭포(용추폭포)~제2폭포(절구폭포)~제3폭포(용연폭포)를 보고 돌아오는 코스는 남녀노소 모두 무리 없이 걸으며 폭포와 단풍으로 물든 주방천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기암을 마주하고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대전사에 닿는다. 대전사는 사명대사 유정(惟政, 1544~1610)이 임진왜란 때 승군을 훈련시켰던 곳이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계속된 임진왜란의 폐해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여기에 승려들까지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급박했다는 뜻이리라.
대전사를 지나 주방천을 따라 걷는 길. 가을 가뭄에 물길은 약하지만 알록달록 물든 단풍만은 어김없이 탐방객들을 반겨준다. 언제까지고 걷고 싶은 길이다. 다리 사이로 돌을 던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품은 아들바위도 재미를 더한다.
* 문의 : 주왕산국립공원 054-870-5300 앞산은 도심과 인접해 단풍 구경을 나서기 용이하다. 앞산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은 것은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불리던 것이 고유명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에는 남쪽을 ‘앞’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는 것을 보면, 앞산은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
앞산에서 단풍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춰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거나 산책로처럼 편안한 앞산 자락길을 걸으며 즐기는 것이다. 많이 걷는 것도 싫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도 있다. 가장 쉽고 편안한 것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도심 속 단풍 명소로 대구수목원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수목원은 다양한 수종의 단풍과 야생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빨간 단풍 터널이 있는가 하면, 노란 은행나무가 예쁜 색을 전하기도 한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도 가을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단풍이 물든 나무 아래에는 작지만 끈끈한 생명력을 지닌 앙증맞은 꽃망울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게 보인다. 10월 말부터 국화축제가 열린다.
*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순환로 외 (앞산 외) * 문의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053-625-0967 대구수목원 053-640-4100 온 산하가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는 계절이다. 북쪽에서부터 차례로 내려오기 시작한 단풍의 향연은 10월 말경이면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울산 산악의 주봉인 가지산까지 이어진다. 산을 휘감아 흐르는 붉은 물결은 가지산 입구에 자리한 석남사에서 절정을 이룬다.
석남사 바로 아래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되도록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가기를 권한다. 계곡을 따라 단풍으로 곱게 물든 길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길 끄트머리에서 산사를 잇는 아치형 작은 돌다리도 무척 운치 있다. 석남사에서 멀지 않은 반구대 암각화도 단풍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계절의 끝자락, 마지막 아름다움을 피워낸 단풍들이 암각화로 가는 길목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수목이 무성한 오솔길을 따라 가볍게 트레킹하기 좋다.
이 화려한 가을을 맛보게 한다면 억새는 보다 잔잔하게 가을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를 넘어가는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이름난 울산 지역의 이색 가을 명소다. 해발 900m 이상의 고지대에 펼쳐진 드넓은 억새 평원이 단풍과는 또 다른 가을의 멋을 느끼게 해준다.
* 주소
석남사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간월재 :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길
* 문의
울산종합 관광안내소 052-229-6350 석남사 052-264-8900 동부 중산간 도로 중 하나인 금백조로는 가을철 억새 드라이브 코스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주도로인 비자림로(1112번)에서 백약이오름 방향으로 빠져 나오면 바로 금백조로로 이어진다. 이곳부터 시작된 은빛 물결은 굽이굽이 길을 따라 서귀포시 수산리까지 이어지며, 또 다른 주도로인 1119번과 합쳐지면서 점점 사그라진다. 서귀포 산록남로(1115번)는 주변 경치와 함께 흐드러지게 피어난 억새 군락을 감상하기 좋은 길이다. 한라산 중턱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위쪽으로는 한라산, 아래쪽으로는 서귀포 앞바다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면 찰랑대는 억새까지 더해져 한층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좀더 호젓하게 드라이브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산록북로를 추천한다. 산록남로와는 반대로 한라산 북쪽 중턱을 가로지르는 길로 잘 닦인 길을 전세 낸 듯 한가롭게 달릴 수 있다. 한라산 전경을 한쪽에 두고 사방이 신록뿐인 산간의 운치를 마음껏 누리기에 좋은 길이다.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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