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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 들어서면 집은 소유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 된다. 깊은 마당, 흙과 나무의 그윽한 냄새, 계절이 오가는 소리…. 감각을 간질이는 많은 것들이 가슴 시리게 서정적인데, 집은 담담하고 고요히 모든 것을 품어 안는다. 우직하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많은 것을 길러낸 집을 닮고 싶다. 온계(溫溪)는 인근 노송정에 터를 잡은 이계양 공의 손자이자 이황의 형인 이해의 호다. 온계종택은 이해가 노송정에서 분가하며 지은 집이다. 당호는 삼백당(三栢堂)으로 ‘삼’은 천지인을, ‘백’은 잣나무를 뜻한다. ‘사철 푸른 잣나무의 기상’을 집의 정신으로 삼았다. 이해의 12대손 이인화가 의병 활동을 주도한 본거지라는 이유로 일본군이 사당을 제외하고 모두 불태웠다. 집에는 이해가 분가하면서 심은 수령 500년 된 밤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는 집이 소실된 후 외따로 남아 마을의 당산나무가 됐다. 사람들은 나무에 금줄을 치고 소원을 빌었다. 후손들이 뜻을 모아 불타기 전 선조들이 그린 설계도를 바탕으로 집을 낙성한 때가 2011년 5월이다. 밤나무는 집을 되찾았다. 1200℃로 구운 황토로 벽을 마감했고, 큰방과 사랑채에는 화장실과 샤워실도 들였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 깊은 한옥이다. 건넌방에 몸을 뉘었다. 가장 작은 방이지만, 집 앞 밤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니 더할 나위 없다.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지는 별 무리 사이로 희뿌연 은하수가 흐른다. 멀리 소 울음소리가 어둠을 가로지른다. 선선한 밤,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집 뒤쪽 금강소나무 군락이 있는 용두산에서 실려온 솔 향이 그윽하다. 이런 밤은 잠들기 아깝다. 정이 많고 따뜻한 종손과 종부가 가꾸는 온계종택의 낮은 활기차다. 보석함, 초롱, 손거울, 연필꽂이 등을 만드는 한지 공예, 다례 체험, 안동 규방 문화를 전수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외국인 투숙객이 대부분 참여한다. 주 소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중마길 20 전 화 : 010-2988-3435, 010-8704-3434 홈페이지 : http://한옥체험.한국 운영시간 : 오후 5시 체크인, 오전 10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온라인 예약 사이트·전화 예약 가능(7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사랑채1 15만원 / 큰방 12만원 / 사랑채2 10만원 / 상방 8만원 / 건넌방 6만원 / 안사랑1·안사랑2 각 5만원(주중·주말, 성수기·비수기 동일) 주 차 : 가능 취 사 : 불가능(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10인 이상 예약할 때 바비큐 공지 시 모든 것 준비)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집에서 머무는 모든 분에게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한 줄 평가 : 밤나무의 기운을 받고 잠들면 좋은 꿈을 꾸고, 기쁜 일이 생길 것 같은 고택. 달과 별의 노래가 모두 잠재운 밤,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낮이면 마을 입구에 차를 두고 걸어야 하지만(하회마을은 낮 시간에 차량 진입을 제한한다), 밤에는 다르다. 강 옆 백사장을 달리다가 좁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락고재에 닿는다. 망망대해에 뜬 섬의 등대처럼 칠흑 같은 밤을 밝힌 대청마루가 손님을 맞는다. 시간도 제 갈 길을 잃고 멈춘 듯 고요하다. 풀벌레 울음소리 영롱한 밤의 초가, 락고재의 첫인상이다. 겉모양은 초가지만 방 안에 들어서면 정갈한 선비의 방이나 우아한 고택의 안채 같고, 더 구석구석 살피면 고급 한옥호텔에 있는 느낌이다.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은 모두 벽장 안으로 숨겼다. 화장실은 방 안에 들였고, 나무로 마감한 욕조도 마련했다. 정갈한 침구 주변으로 족자, 지함, 소반, 뒤주 등 오래된 물건이 보인다. 마당 가운데 150년 된 소나무를 중심으로 안채와 별채, 사랑채가 빙 둘러 자리한다. 아침이면 사랑채 옆 대청마루에서 전복죽과 4가지 반찬을 곁들인 정갈한 밥상을 받는다. 마루 아래서 고양이 사월이가 갸르릉 소리를 내고, 처마에 얼마 전 둥지를 튼 제비와 눈이 마주친다. 옛날 사람이 된 것 같다. 안락함과 소박함이 적절히 어우러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세탁 서비스가 가능하고, 황토 찜질방도 있다. 주 소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강변길 51 전 화 : 054-857-3410 홈페이지 : www.rkj.co.kr 운영시간 :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온라인 예약 사이트·홈페이지(이메일) 예약 가능(10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안채1·안채2 각 16만원 / 별채 18만원 / 사랑채 20만원(비수기 기준 / 조식 포함 / 인원 추가 시 유아~초등학생 4만4000원, 중학생~어른 5만5000원) 주 차 : 가능 취 사 : 불가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전통 가옥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정서를 온전히 그리고 편안히 누리기 바랍니다. ✔ 한 줄 평가 : 두고두고 생각나는 밤의 정취를 간직한 숙소. 전통 가옥이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은 최선의 서비스. 하회마을 풍산 유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터를 이룬 마을이다. 낙동강이 굽어 흐르는 풍광이 아름다우며, ‘물돌이마을’이라고도 불렸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600년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기와집이, 기와집을 중심으로 물길을 따라 초가가 밀집해 있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아침 산책은 절대 놓치지 말 것. 물안개 그윽한 공기와 풍광에 넋을 잃는다. 강가에 자리한 만송정 숲, 마을 입구로 닿는 벚나무 길, 보물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과 정사 등 마을을 이루는 모든 것에 마음이 놓인다. 국가유산청은 2019년 5월, 47년 만에 섶다리를 설치했다. 섶다리는 예부터 늦가을에 다리를 놓아 이듬해 홍수로 유실될 때까지 부용대와 하회마을을 잇던 하회16경 중 하나다. 장마가 끝나고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안전 점검을 거친 뒤 올 연말까지 설치를 연장할 계획이다. 부용대 부용대는 하회마을과 낙동강을 사이에 둔 해발 64m 절벽으로, 태백산맥의 끝자락이다. 이곳에 오르면 낙동강이 ‘S 자형’으로 도는 하회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부용대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가 있다. 겸암정사는 서애 유성룡의 맏형인 겸암 유운룡이 1564년에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었다. 옥연정사는 1586년 서애가 세운 학문적 공간이자, 《징비록》의 산실이다. 두 정사를 잇는 부용대 층길은 애틋한 형제애의 상징이다.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높은 지대에 오솔길이 500여 m 이어지는데,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낭떠러지다. 서애가 땔감과 먹을거리를 지고 이 길을 따라 겸암에게 문안을 다녔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안전 문제로 개방하지 않는다.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2019년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안동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등 9곳이다. 병산서원은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던 풍악서당을 1572년 서애 유성룡이 병산으로 옮겼으며,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입교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서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끝에는 만대루가 낙동강과 병산을 품은 7폭 병풍처럼 펼쳐진다. 입교당 뒤쪽에는 수령 390년 된 배롱나무가 아름답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사후 제자들이 건립했다. 앞쪽이 생전 퇴계가 제자를 가르친 서당 영역, 뒤쪽이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 영역이다. 입구에 수령 400년 된 왕버들이 자란다. 낙동강 줄기 너머로 안동에서 열린 과거를 기념하는 시사단이 보인다. 두 서원 모두 ‘과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공부가 됐을까’ 싶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퇴계예던길 단천교를 지나 청량산조망대, 건지산, 농암종택, 고산정, 축융봉까지 이어지는 11.9km 구간이다. 퇴계가 〈도산십이곡〉에서 ‘녀던 길’이라고 언급한 길로, 녀던은 ‘다니던’이라는 뜻이다. 퇴계가 숙부 이우에게 학문을 배우기 위해 청량산으로 향하던 길이다. 퇴계는 이후 이 길을 여러 차례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노래하는 시조를 지었다. 11.9km 전체를 걷기 부담스럽다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을 찾는다. 〈어부사〉를 지은 이현보의 종택으로, 도산서원 인근에 있던 가옥을 안동댐 수몰 지역이 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농암종택을 거쳐 월명담, 고산정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글 • 사진 : 문유선(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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