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취재를 다니며 숙소 주인들의 원망을 한없이 들었다. 경주와 숙소가 봄꽃으로 가득한 가장 예쁜 시기가 바로 코 앞인데 왜 이렇게 성급하게 미리 왔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한발 먼저 취재하고 소개해야 독자들의 여행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비록 꽃이 만발하기 전이지만 4곳의 공간은 그 자체로 멋져 실망할 겨를이 없었다. 당신의 만족스러운 경주 여행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품질을 인증한 선물 같은 숙소 4곳을 미리 다녀왔다. 이번 봄 우리 집처럼 편하고, 경주 여행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나들한옥을 주목하자. 나들한옥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첨성대 코앞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나들한옥은 10년 전부터 민박을 운영하며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안주인이 지키는 공간이며, 지난해 3월 한옥으로 리모델링한 비교적 어린 한옥이다. 덕분에 건물이 깨끗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잘 활용해 숙소를 꾸며 놨다. 특히 어둠이 깔리면 나들한옥의 진가가 드러난다. 은은한 불빛이 나무색의 한옥과 어울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들한옥의 객실은 총 7개로 전부 온돌방이다. 2인에서 4인까지 머물 수 있어 친구, 연인, 가족까지 다양한 그룹을 소화할 수 있다. 나들한옥은 청결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자신 있다. 더러우면 금방 티가 나는 흰 수건이지만 매번 삶아서 세탁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또 다른 장점은 투숙객에 대한 배려인데, 안주인은 1시간이라도 숙소를 비우면 마음이 불안해 숙소에 살림을 차려 항상 투숙객을 살피고, 체크인·아웃 전후로 짐을 맡길 수 있다. 조식 서비스도 남다르다. 인왕동 근방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드물어 점심 식사 전까지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구운 계란, 보리빵, 쥬스 등을 예쁜 트레이에 담아 원하는 시간에 객실 문 앞에 둔다. 아침 식사 때문에 부랴부랴 씻고 준비하는 시간 없이 마음껏 자다가 객실에서 먹을 수 있는 특급 룸서비스다. 보통의 숙소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큰 냉장고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숙박 업체들이 냉장고가 있지만 냉동은 취약한 편이다. 반면 나들한옥의 냉장고는 냉장과 냉동 공간 모두 넉넉해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며 먹을 수 있다. 안주인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숙소 규모가 작다보니 주차 공간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는데 걱정 말라. 도보 1분 거리에 3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무료 공용주차장이 있다. 골목골목 맛집고 카페가 숨어있지만 주차 지옥이라는 황리단길 여행에도 문제없다. 나들한옥 주소 : 경북 경주시 쪽샘길 4-1 전화 : 054-777-7738 홈페이지 : www.gjhanok.com 가격대 : 2인실 5만원~, 2~4인실 6만원, 2~5인실 7만원~, 주차가능 황남동과 인왕동에 위치한 숙소들은 경주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첨성대, 동궁과월지,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등 걸출한 관광명소는 물론, 경주 현지인들에게도 뜨거운 황리단길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황남관은 특별한 곳이다. 처음 보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문턱을 넘어서면 그 규모에 우선 놀란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인 것처럼 웅장하고, 기품 있는 한옥이 밀집돼 있고, 가지런히 정리된 마당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직원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황남관은 한옥 숙소 중 객실 수가 많은 편으로 현재 43개 중 4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확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10개가 늘어난다. 온돌2인부터 온돌3인, 온돌스위트, 스위트슈페리어, 패밀리스위트, 누마루스위트까지 객실 종류도 다양하고, 누마루 스위트는 8명까지 지낼 수 있어 웬만한 그룹은 전부 수용할 수 있다. 숙소 내 즐길 거리가 상당하다. 한복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숙객에게는 한복과 기념사진 촬영도 무료다. 객실당 1장씩 무료 인화서비스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한복도 분기마다 새로 구입해 종류가 다양하니 잘 차려입고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또 널뛰기, 제기차기, 떡매치기, 곤장 체험 등 전통놀이가 준비돼 있어 남녀노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연유라떼, 드립커피와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고, 한옥 카페 ‘서울커피’와 피자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빚짜피자’ 등이 있다. 투숙객에게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데다가 황남동고분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뷰가 끝내준다. 황남관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짙고, 여행하기 최적의 위치라 내국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타이완, 일본, 룩셈부르크 등 각 대륙별로 끊임없이 방문이 이어진다고. 특히 캘거리대학에서는 매년 방문해 지배인과의 관계도 두텁다고 한다. 또 황남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의 계열사인 키즈카페와 스파 등의 시설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해 경주 여행을 한층 더 풍성하게 도와준다. 황남관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38 전화 : 054-620-5000 홈페이지 : www.hanokvillage.co.kr 가격대 : 온돌 2인 10만원~, 온돌 3인 15만원, 온돌스위트 17만원~, 주차가능 황남동 골목을 누비다보면 태극기가 계양된 한옥집을 발견한다. 들어가서 구경하고픈 마음이 생길 정도로 도심 속 보물 같은 공간이다. 수호정은 2015년부터 황남동을 지키고 있는 한옥 숙소로 전통 방식 그대로 한옥을 지었다. 나무와 흙, 돌을 이용하게 정교하게 다듬었는데 덕분에 방 자체가 숨을 쉬는 느낌을 준다고.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객실의 효과는 투숙객들의 숙면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푹 잤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수호정은 규모가 크지 않은데, 총 7개의 객실과 휴게실 1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부 온돌 객실로, 화장실이 구비된 2~6인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 내부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 바로 벽이다. 수호정에 묵은 여행자들의 진심이 담긴 후기인데,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뒹굴뒹굴 거리고 싶은 황토방, 잠이 솔솔 오는 수호정 등 아낌없는 칭찬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이 계속해서 쌓이다보니 매번 떼어내 보관중이라고. 이제는 아예 방명록도 준비해 놓고 여행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옥 내에는 소통의 장도 있다. 취사가 가능한 휴게실인데 소파와 세탁기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으면서 동시에 서로 친해지는 공간이다. 처음 만나 낯설지만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여행 이야기를 꽃피우면 금방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고. 잘 꾸며진 호텔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가정집 같은 한옥에서는 가능하다. 또 황남동에 위치한 만큼 자연스레 시내권 광광에 용이하고, 골목이라 외부 소음도 덜하다. 특히 요새 황남동 골목에는 도로변처럼 다양한 카페와 식당들이 있어 골목을 거니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으니 수호정에 머물며 잘 활용해보자. 수호정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15-15 전화 : 054-772-5871 홈페이지 : blog.naver.com/PostList.nhn?blogId=rkdaltns11&categoryNo=9 가격대 : 2~4인실 5만원~, 3~5인실 8만원~ 청공한옥은 역사가 깊다. 부인을 경주에 홀로 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군 건축주가 70년대 한국으로 돌아와 미안함과 사랑을 담아 부인에게 선물한 곳이 바로 청공한옥이다. 당시의 훈훈한 이야기는 남아있지만 지금의 청공한옥은 2017년 11월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는 객실 10개로 합리적인 가격에 운영되고 있으며, 매일 만실을 기록하는 인기 한옥 숙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정원에 힘을 실었다. 주인장이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예쁜 나무와 돌들을 수집해 꾸며놨다. 또 조병묵 솟대 명인이 ‘내 꿈을 하늘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은 솟대를 제작해 정원에 비치해뒀고, 아이들과 외국인 여행자가 오면 종종 선물로 나눠주기도 한다. 주인장은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바위를 곁에 두고 차를 마시며, 졸졸 떨어지는 물소리와 살랑살랑 불어보는 봄바람을 느끼면 더없이 행복한 경주 여행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몇몇 고객은 숙박이 매우 저렴한데 정원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을 위해서 20만원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는 극찬을 남긴다고. 관광도 빠트릴 수 없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가까운 위치에 있고, 자가용을 이용하면 20~30분 내로 경주양남주상절리에 닿을 수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아침에 천천히 거니는 건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을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30~40분이면 황남동에 갈 수 있어 시내 여행을 다니기도 수월하다. 이제 숙소 앞에 상추, 토마토 등을 심은 체험농장도 준비하고 있는데, 투숙객들은 그저 따는 재미와 맛보는 즐거움만 느끼면 된다니 청공한옥의 끊임없는 변화가 반가울 따름이다. 주인장은 그저 경주에 아름다운 한옥이 있으면 좋겠고, 이러한 공간을 여행자들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이곳을 꾸며나가고 있다. 청공한옥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이구2길 5-6 전화 : 010-4577-5223 홈페이지 : www.cghanokstay.kr 가격대 : 2인실 4만5,000원~, 2~3인실 6만5,000원~, 2~4인실 7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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