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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대에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때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가 군산이다. 백 년이라는 시간과 일본이라는 공간적 요소가 합쳐져 다른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그려낸다. 아날로그 향 가득 품은 근대문화거리를 찬찬히 걸으며 마음 푸근해지는 레트로 감성을 음미해보자. ‘백투더모던’은 ‘군산 愛 4일, 살아보고 놀아보고 알아보자’는 테마를 가진 생활관광 프로그램으로 군산에 머물며 도시 곳곳에서 보고 먹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여행 기간은 2박 3일과 3박 4일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기간 중 하루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동행해 진행되는 ‘타임인 군산’과 ‘시네마 군산’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타임인 군산은 195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거슬러 군산의 근현대사의 흔적을 만나는 코스다. 시네마 군산 투어에 참여하면 영화 거리와 유명 영화의 배경이 된 촬영지를 둘러보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이튿날엔 푸드트럭 야시장 체험을 선택해 일반가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야시장의 먹거리와 수제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살아보기 여행은 군산시간여행마을에 마련된 웰컴센터에 도착해 어메니티를 수령하고 숙소 체크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군산말랭이마을’ 글씨 너머로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옹기종기 붙어있는 집들이 푸근하고 정감 가는 풍경을 그려낸다. ‘말랭이’라는 말은 전라도 방언으로 ‘산 비탈’ 또는 ‘산봉우리’라는 뜻을 지닌다. 말랭이 마을은 6.25 전쟁 이후에 노동자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난민촌으로 형성되었다. 이곳은 김수미 배우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김수미 배우가 살던 집 대문을 들어서면 툇마루에 앉아있는 김수미 배우의 벽화가 방문자를 맞는다. 마을 곳곳에는 과거 마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벽화가 포토 스폿이 되어준다. 이제는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바뀐 공방에선 공예품 만들기 체험이, 양조장에선 주말마다 막걸리를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막걸리 체험을 신청하면 막걸리와 함께 파전도 맛볼 수 있다. 군산의 신흥동과 월명동 일대는 1899년 군산항의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이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히로쓰 기치 사부로(廣津吉三朗)라는 일본인에 의해 1935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쓰는 미곡상과 농장을 운영하며 조선인 대지주와 함께 미곡 무역업도 했던 사람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연못 주변으로 잘 다듬어진 나무와 석등이 조화를 이룬 일본식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2층짜리 목조주택의 내부는 다다미가 깔린 일본풍이지만 한 칸의 방에는 온돌이 설치되었다. 관람 동선을 따라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면 히로쓰가 수집한 값비싼 물건이나 문화재 등을 보관하던 건물도 볼 수 있다. 1930년대 주택으로 지금까지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영화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타짜>, <가비>가 여기서 촬영되기도 했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해양물류항으로서의 군산과 일제강점기 시절 식민지 수탈의 역사, 군산의 근대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나무로 만든 커다란 배 한 척이 시선을 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백성으로부터 거둔 세곡을 운반하던 조운선이다. 3층에 마련된 근대생활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대한 항거와 수탈, 당시의 생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곡식을 수탈하기 위해 일제가 만든 부잔교, 옛 군산역과 잡화점, 주조 가게의 모습으로 당시 거리풍경이 짐작된다. 인력거 차방은 체험 의상을 입고 인력거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스폿이다. 내항사거리 주변엔 일제강점기 세관과 조선은행 군산지점,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등의 건물이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군산근대건축관은 나카무라 요시 헤이(中村 與資平)가 설계한 건물이다. 나카무라 요시 헤이는 영국 유학 후 일본에서도 서양 건축양식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던 건축가였다. 군산근대건축관 외에도 지금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문화역서울284, 천도교 중앙대교당을 설계했다. 군산근대건축관 건물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전근해온 은행의 군산지점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1922년에 처음 완공되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2008년에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곳에선 군산에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 관련 자료를 비롯해 일제의 수탈과 우리 민족의 저항에 관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군산 내항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 우왕 6년(1380)에 침입한 왜구를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이용해 격퇴한 진포대첩을 기념해 조성한 것이다. 공원에는 과거 군에서 사용하던 항공기와 탱크, 해군 상륙함을 둘러볼 수 있다. 내항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부잔교라 부르는 뜬 다리다. 부잔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에서 바닷물의 수위 차이에 상관없이 일본으로 반출할 미곡을 쉽게 선적하기 위해 일제가 설치했다. 저녁이 되면 내항 주차장에 푸드트럭이 모여 야시장도 열린다. 여행용 캐리어 모양의 트럭 디자인은 물론 판매하는 음식 메뉴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생활관광 ‘백 투 더 모던’ 여행자에게는 100% 군산 보리로 만든 4가지 종류의 수제 맥주와 함께 인당 1개씩 특제 안주도 제공된다. “아저씨, 사자자리죠?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다고 하던데. 근데 아저씨 몇 살이예요?” 사진관에 온 다림이 정원에게 슬며시 마음을 내비치며 말을 건넨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주차단속원인 다림이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드나들던 사진관 주인 정원과 나누는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서 사진관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매개체이자 공간적 배경이다. 그 사진관이 바로 신흥동에 있는 초원사진관이다. 이곳은 원래 영화 촬영을 위해 지은 세트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영화 속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직접 보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아날로그 시대의 영화 세트는 1970~80년대 풍경이 남아 있는 거리 풍경과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의 건축물과 레트로한 거리 풍경으로 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초원사진관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뿐 아니라 <품행제로>, <화산고>에 나온 해망굴, <타짜>에 나온 국제반점 등 촬영지가 22곳에 이른다. 초원사진관에서 가까운 곳엔 군산 영화의 거리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군산의 서쪽 끝, 드넓게 펼쳐진 바다 위에 끝없이 길게 이어진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면 고군산군도라 부르는 섬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바다에 크고 작은 63개의 섬이 군집을 이룬 풍경은 상투적이지만 그림 같다는 표현이 머릿속을 맴돈다. 군산 내항에서 선유도나 장자도까지는 자동차로 약 40~50분 거리여서 군산을 여행하면서 개별 자유여행 시간에 다녀오기에 적당하다. 고군산군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만한 곳이 장자교 스카이워크와 선유스카이썬라인이다. 장자교 스카이워크는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해상인도교다. 기존에 콘크리트로 되어있던 바닥은 매시 철망으로 바뀌고 다리 중간엔 유리 바닥으로 된 전망대가 추가되었다. 전망대에선 선유도 해수욕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서 양주봉 입구까지 바다 위 약 700m 구간을 날아가는 선유스카이썬라인도 도전해 보자. 집라인이 출발하는 타워의 높이는 45m에 달해 출발대에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후둘 거릴 정도다. 줄 하나에 매달려 빠른 속력으로 사방이 탁 트인 선유도 해수욕장 위를 나는 기분은 더할 나위 없는 짜릿함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신흥동 거리를 걷다 보면 조그만 연못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꾸민 일본식 정원을 만난다. 정원 앞에는 ‘여미랑’이란 이름이 붙은 목조로 된 적산가옥 한 채가 서 있다. 군산의 근대역사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30년대의 생활 모습을 복원한 공간이다. 내부는 일본식 다다미가 깔린 객실을 갖춘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며 군산 생활 관광 제휴 숙소이기도 하다. 연못을 중심으로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은 꽤 운치가 있다.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지만 잠시 서서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정원 한쪽에 야외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간단한 식음료를 먹기에도 좋다. 예약 정보 - 홈페이지 : 온라인 접수(8월 중 오픈 예정) - 예약문의 : 063-453-2446 웰컴센터 -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 6길 108 (이당미술관 2cmd) - 전화 : 063-453-2446 - 타임 인 군산 투어 코스 : 말랭이 마을 → 소설 ‘탁류’길 → 근대문화거리 → 근대건축물 → 내항 - 시네마 군산 투어 코스 :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초원사진관 → 해망굴 → 국제반점 → 구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 → 군산 종합어시장 → 빈해원 글, 사진 : 오원호 여행작가 *상기 정보는 2023년 5월 작성되었으며 이후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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