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북도 문의면 문의 마을 명소와 인증샷이 쏟아져 나오는 떠들썩하거나 화려한 관광지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은근하고도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런 환대가 있다. ‘여행’이나 ‘방문’이 아니라 ‘안긴다’는 느낌을 주는 여행지만 줄 수 있는 섬세함이다. ‘떠난다’는 홀가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여행자를 품에 안듯 맞이해주는 곳. 이름마저도 다정한 그곳은 바로 충청북도 문의면의 문의 마을이다. 2박 3일간 머물며 문의마을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 “문의와유”가 있다. 문의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특색을 온전히 담은 “문의와유”는 2박 3일 동안 문의면에 머물면서 여러 콘텐츠를 직접 즐기며 문의면만의 정취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청주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청주 생활관광은 2022년 ‘문의해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하여 한 해를 운영해왔다. 2023년부터는 방문객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주도하여 더욱 더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보고자 ‘문의와유’ 라는 구수한 작명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문의와유'는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처럼 '문의에 어서 오세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의와 YOU(문의와 너)', '문의와 遊:놀 유(문의와 놀자)'라는 뜻도 담고 있다. 어떤 문의도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이름에 여행 시작 전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여행자센터에 들어서면 ‘웰컴 키트’가 여행자를 반긴다. 웰컴 키트는 2박 3일간 사용하기에 충분한 어메니티(샴푸, 린스, 바디워시, 바디로션, 샤워 타올, 핸드크림, 칫솔, 치약, 비누, 비누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법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때문에 웰컴 키트 하나 받았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을 느끼게 해주며 웰컴 키트에 포장된 “문의에 오길 잘했다”라는 메시지처럼 꼼꼼한 키트 구성에서 여행자의 편리를 살피는 문의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문의로 오는 여정이 적잖이 길었을 터. ‘문의와유’의 환대를 충분히 느끼며 숨을 고르자. 여행자센터에서 참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신청서와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안내에 따라 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문의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스탬프투어를 안내받게 된다. 문의면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어떻게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문의와유’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관광지들을 방문하게 되고 관광지에 도착하여 QR코드를 찍게 되면 다녀온 관광지 개수에 따라 다양한 상품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문의와유'에서 운영 중인 생활관광 프로그램은 총 2박 3일에 걸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문의를 ‘지나치지’ 않고 ‘머물고’ ‘살아보기’에 충분히 알찬 구성이다. 필수 코스인 문의문화재단지에서는 마을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문의 마을의 배경 등 다양한 문의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다 자세히 이 마을을 알아볼 수 있다. 생명을 돌보며 교감할 때 느껴지는 정서적 포만감과 위안 때문일까. 최근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의 마을에서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만남일 것이다. 각기 각색의 모양이 주는 다양함에 눈길을 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문의 마을 중심부로 들어가게 된다. 그 중심부에 자리한 ‘슬로우 타임’ 체험 공방은 바위솔 화분 만들기와 생활다도 체험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1층의 다실과 향긋한 난향이 가득한 2층의 난실을 지나면 각양각색의 바위솔이 있는 체험장에 도착한다. 체험장을 가득 채운 바위솔의 종류는 250여 종. 종류별, 모양별로 만든 바위솔 작품을 감상하며 화분 만들기 체험에 활용할 바위솔을 골라보자. 체험장에서 따로 준비해 주신 다양한 종류의 바위솔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나 선택하면 화분 만들기 준비는 끝. 바위솔을 뿌리내리게 할 화분에 분 망으로 기초작업을 한 후 모종을 옮겨 심는 작업을 한다. 화분 높이에 맞게 바위솔 모종의 아랫부분을 잘라 바위솔은 더 빨리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한다. 모종을 옮겨 담은 뒤 마감 작업을 하면 바위솔 화분 만들기는 완성이다. 분갈이한 바위솔이 새로 옮긴 화분에 뿌리를 잘 내렸다 싶으면 이후에는 열흘에 한 번씩 물을 흠뻑 주면 잘 자란다. 체험 틈틈이 내려다보는 체험장에서의 마을 전경이 일품이다. 지도로 보던 문의마을 곳곳이 한눈에 들어와 다음 체험장은 어디일까 지도를 펼쳐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세계기록유산 직지심체요절의 배경인 청주. 종이의 역사가 깊은 이 도시에서 전통 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종이에 대한 유서가 깊은 도시의 명맥을 이어 오기라도 하듯 이곳 문의에는 지역의 재료를 활용한 종이와 다양한 작품이 가득한 공간이 있다. 한지와 닥나무 그리고 자연의 원시성과 지역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전통과 문화, 생활 속에 쓰임새 있는 작품을 현대적인 시간으로 디자인하는 곳 바로 마불갤러리이다. 갤러리 외관을 수놓은 담쟁이넝쿨에서 온몸으로 품고 있는 계절을 한껏 느끼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연과 작가의 손길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 가득하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간에 가득한 한지 작품과 더불어 자연채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숲속 정원 같은 작업 공간이 한데 모여 있다. 방문 목적이 굳이 체험이 아니더라도 자연에 대한 존중과 조화로움 안에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 여행자가 발걸음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달항아리를 닮은 부채가 있다. 바람을 담아 부치는 부채. 단정하지만 자연을 입체적으로 담은 부채는 대나무와 종이의 탄성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체험을 위해 준비된 대나무에 열을 가하고 대나무 양 끝을 깎아 대에 고정할 구멍을 뚫는다. 구멍에 맞춰 대나무 살을 달항아리 모양으로 휘어서 맞추면 부채의 틀이 완성된다. 닥나무 부채는 부챗살이 없는 게 특징인데 부채에 사용되는 한지는 밀도가 높고 견고하기 때문에 살이 없어도 바람을 담는 힘이 좋다고 한다. 열을 가해 모양을 잡은 대나무 살 위에 닥종이를 대고 눌러 물풀을 발라 종이가 살 위에 붙도록 한다. 종이를 자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풀물에 뜯어지도록 하여 닥나무와 종이가 더 잘 부착될 수 있도록 한다. 전통적인 소재와 재료의 물성을 충분히 살리는 작업으로 부채의 완성도를 높이면 체험을 마무리한다. 보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완성'에 집중하기 마련이었는데,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깎고 다듬으며 '번거로운 아름다움'을 두 손 가득 느끼다 보면 완성과는 다른 충만한 '경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온전한 재료 한지. 두 손을 가득 채운 자연이 준 경험이 참 귀하게 느껴졌다. 부채는 닥나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같은 소재로 만든 부채라 해도 같은 모양이 없었다. 달항아리를 닮은 부채는 조금씩 다른 개성을 뽐내며 저마다의 바람을 담는다. 부채 만들기 외에도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으니 자연이 주는 경험을 기꺼이 맞이해 볼 것을 추천한다. 수려한 경관과 자연 그대로 보존된 대청호 일대. 대청호는 대전과 청주의 식수이자 생활용수를 직접 제공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이 일대는 가축의 사육이나 농약 등 유해화학물질 사용이 제한된다. 이곳의 구절초가 생태계의 보전이 잘 이루어진 환경 속에서 100% 유기농으로 재배될 수 있는 비법이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선물 ’로 잘 알려진 구절초. 시집간 딸이 해산하고 친정에 오면 구절초 달인 물을 주었을 만큼 임산부와 여자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라 한다. 구절초 꽃을 말려서 차로, 물 또는 우유에 타서 음료처럼, 조청으로 만들어 먹는 등 약으로도 식품으로도 그 활용도가 다양하다니 호기심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구절초연구소에서는 구절초 액을 활용한 천연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닥나무 소재의 손수건 또는 머플러에 구절초가 가진 자연색을 그대로 입히는 작업이다. 염색할 섬유의 종류를 선택하고 구비된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착용하면 구절초 염색체험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섬유에 구절초 액이 잘 스며들도록 준비된 구절초 염색액에 푹 담가 충분히 비벼준다. 이 과정은 명반(매염제)에서도 동일하다. 백반 매염하면 구절초의 밝은색이, 목초액에 매염하면 카키색으로 염색이 된다. 매염 작업 후 염색된 섬유를 맑은 물에 서너 번 헹궈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말리면 염색 작업은 끝이다. 문의 시내에서 향교가 있는 골목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하얀 담벼락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복합문화공간 '문의에서’였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는 하얀 담벼락을 지나 들어선 곳에는 유럽의 전원이 느껴지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사람과 골목, 골목과 세상을 이어가는 소통의 공간 ”이라는 슬로건 아래 ‘문의에서’ 정원 카페에서는 수제차 체험, 다도 체험, 북 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도시의 바쁨을 잊게 하는 전원의 낭만을 느끼며 정원 카페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테라리움(Terrarium)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테라리움 만들기로 토양과 식물을 채워 ‘나만의 정원 ’을 가꿀 기회를 놓치지 말자. 테라리움 만들기를 위한 준비물은 간단하다. 정원의 대지가 될 유리 화병과 배양토, 이끼 그리고 식물이다. 먼저 준비된 유리 화분에 난석을 1센티미터 정도 깔고 그 위에 훈탄(왕겨)을 덮어 기초작업을 한다. 색깔 모래로 층을 만들어 화분을 꾸미고, 층층이 쌓은 색깔 모래 위에 식물을 옮겨 심은 뒤 이끼를 옮겨 심어 마무리한다. 준비된 조약돌과 피규어 등으로 화분 상부를 개성에 맞게 꾸며주면 진짜 ‘나만의 정원’이 완성된다. 완성된 테라리움에 흠뻑 물을 준 뒤 볕이 잘 드는 카페 정원에 두고 잠시 카페 안으로 들어가 여행자의 갈증을 달래는 시간. 카페 입구부터 전시된 그림과 다양한 작품,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을 골라 여유롭게 펼쳐보며 정원 카페 문의에서가 품고 있는 문의마을만의 정취를 느껴보자. 청주 시내에서 조금 나오면 대청댐 인근,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가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를 조금 더 재미있게 둘러볼 방법. 바로 여행자센터에 도입구에 설치된 스탬프투어 QR을 찍는 것입니다. 문의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꽃차와 자두잼 등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문의문화재단지에는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화재단지 초입에 자세히 나와 있는 안내 지도를 참고하여 둘러보고 싶은 곳을 기억해 두는 것도 좋다. 4만 평 규모에 유형/무형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어 시간 여유를 두고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화재단지 내에 위치한 청주시립 대청호 미술관의 전시 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가면 예술과 자연이 하나 되는 휴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문의문화재단지 - 주 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문산리 산6-1) - 운영시간 : 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11월~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설날 및 추석(오후 2시까지)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청남대.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처럼 청남대는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대통령의 휴가와 정국 구상의 장소로 활용되었다. 울창한 청남대 가로수길을 지나면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대통령 기념관(별관), 청남대 본관, 대통령 기념관 등을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해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와 야생화, 각종 철새의 도래지로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청남대의 부지는 총 약 182만 5천㎡. 하루에 모든 곳을 둘러보긴 쉽지 않은 규모이니 꼭 문의마을 여행자센터에서 청남대 가이드북을 챙겨 둘러볼 코스를 미리 파악해야 원하는 곳을 모두 볼 수 있을 것. 2박 3일 문의마을에서의 살아보기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문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숙소에 있다. 청주 생활관광은 청소년 수련원, 슬로우 타임 민박, 청남대 캠프 펜션 총 세 군데의 숙소와 현재 제휴 운영 중이다. 청소년 수련원은 별도의 주방 시설은 없지만, 식당 이용과 객실 내에서 취식이 가능하며, 슬로우 타임 민박과 청남대 캠프 펜션은 바비큐 시설과 주방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와유> 홈페이지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체험 신청 시 체류 기간과 희망하는 숙소의 예약 가능 여부를 여행자센터를 통해 우선 체크할 수 있고 객실 관련 세부 내용은 상세히 안내되어 있는 문의와유 홈페이지 내에서 바로 열람할 수 있다. - 문의 생활관광( http://www.munuiwithyou.co.kr ) 내 “예약하기” 클릭 시 >프로그램 예약 가능 일자 조회 가능 - 숙소 세부정보 확인 : http://www.munuiwithyou.co.kr/board/munui_lodg/lists/key/6 문의 살아보기 생활관광은 2022년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문의면에 있는 34개 리의 각 마을마다 신규 체험 및 숙박업체를 도입하기 위해 고도화 과정에 접어들었다. 2023년부터는 ‘산덕리 초록감투마을’과 상장2리 ‘길모퉁이펜션’도 신규 숙박업체로 도입되면서 방문객들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더불어 ‘두부 만들기 체험’, ‘뻥튀기 체험’, ‘텃밭 재배 및 수확 체험’, ‘장아찌 만들기 체험’,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 ‘제철 야채 및 과일 수확하기 체험’ 등 무려 7가지의 신규 체험 프로그램도 확보했다. 더불어 1년차 과정을 거치며 방문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2박 3일’ 프로그램 외에도 ‘1박 2일 프로그램’, ‘당일 일정 프로그램’ 등 바쁜 현대인들의 맞춤형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면모보다는 이정표를 따라 자연스레 스며들 듯 문의로 향했던 기억이 뭉근하게 떠오른다. 다시 ‘여행 ’을 떠나고 싶기보다 다시 한번 ‘안기고 싶은’ 곳. 충청북도 문의면의 문의마을이다. 우리 모두 문의와유! * 여행자센터 <문의와유> - 홈페이지 : http://www.munuiwithyou.co.kr - 프로그램 예약하기 : http://www.munuiwithyou.co.kr/menu/key/16 -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803 ‘문의와유 여행자센터’ - 전화 : 010-5539-5576 (여행자센터 고객센터) - 운영시간 : 08:00 ~ 18:00 글 , 사진 : ㈜비스킷플래닛 *상기 정보는 2022년 7월 최초 작성되었으며, 2023년 5월 업데이트 되어 이후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