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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리 말하자면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하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나무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아니다. 한석규, 송중기 등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세트장도 아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창기가 발행한 잡지 이름이다. 정기구독자만 무려 6만 5000명에 달했던 잡지계의 전설이다. 물론 드라마와 공통점은 있다. 한류와 한글이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는 1976년부터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간되기까지 5년 남짓 발간됐다. 우리나라 최초 순수 한글 전용, 가로쓰기를 선언한 잡지였다. 당시는 경제발전이 지상과제였고, 우리의 것보다 서양의 것이 환대받던 시절이었다. 무엇보다 발행인 한창기는 창간사에서 ‘우리 문화의 바탕이 토박이 문화’라며, ‘토박이 문화가 역사에서 얕잡힌 숨은 가치를 펼치’겠다 말했다. 한류를 예언하듯 우리 한글과 문화의 가치를 눈여겨본 셈이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낙안읍성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다. 한창기의 유물 6,500여 점을 중심으로 꾸렸다. 일상에 가까운 옛 물건이 많다. 그가 한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한국 지사장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한편으로 놀랍고 어찌 보면 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곧장 한창기실로 이동해 먼저 그의 생을 들여다보는 것도 괜찮은 관람법이다. 한창기실은 자그마한 전시실이다. 옛 집무실을 재현하고, 옷가지와 생활용품, 친필 원고 등의 유품들을 전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뿌리깊은 나무> 전권. 호별로 전시 중인데 각호는 표지만으로 단숨에 시선을 끈다. 지금이야 제목에 한글을 쓰고, 잡지에 아트디렉터를 두는 게 마땅하지만, 그때는 표지에 사진을 싣는 것조차 무모해 보이는 파격이었다. 창간호는 흰 쌀과 예순다섯 살 농부의 거친 손이 대비를 이룬다. 1979년 5월호는 친정에 온 딸과 어머니가 우산 하나에 의지해 나란히 걷는 모습이다. 1980년 5월호의 표지는 한 젊은 기능공의 환한 모습이다. 동양인 최초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 고(故) 에드워드 김이 찍었다. 마지막 호는 이맘때인 8월호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보물)이 표지다. <뿌리깊은 나무>의 기사는 한창기실 내 키오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호에는 종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예정된 폐간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한창기의 집념은 <뿌리깊은 나무>의 폐간에서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관점으로 여성을 이야기 한 <샘이깊은물>, 여행서가 전혀 없던 시절의 인문지리지 <한국의 발견>, 목수, 길쌈아낙, 장돌뱅이 등 보통사람의 삶을 구술해 정리한 <민중자서전>, 우리 소리를 담은 23장의 음반 <뿌리깊은 나무 판소리> 등을 연이어 제작했다. ‘한류’라 불리는 우리 문화의 뿌리가 이곳에 있다. 한창기실에서 지하로 내려서면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나타난다. 상설전시실은 그가 수집한 유물 6500여 점 가운데 600여 점을 전시한다. 정순왕후국장반차도, 백자청화매죽문필통 등 희소 유물에서 일반 서민이 쓰던 소반이나 책장, 고무신, 한글 소설까지 다채롭다. 첫 방문이라면 조선 시대 한글 편지를 눈여겨볼 일이다.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가 정경부인 김 씨에게 보낸 편지, 사촌 동생이 형님에게 보낸 편지 등이다. 시누이가 아우의 변비를 걱정하며 도토리를 쑤어 꿀에 타 먹으라 권하는 편지는 잔잔한 미소를 자아낸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정갈한 한글 필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은 ‘박물관 탐구하기 책자’를 챙겨 돌아보자. 전시 관련 질문이 있어 게임을 하듯 재밌게 돌아볼 수 있고, 답을 적어 매표소에 제출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박물관 건물 맞은편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간문화재)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이 자리한다. 수오당은 영화 ‘서편제’에 등장했는데 영화에서 백경 김구뮤가 실제로 거문고를 연주했다. ‘서편제’의 주인공 유봉 역을 맡았던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이기도 했다. 수오당 옆은 야외 석물 전시장이다. 목이 없는 석불과 옥개석만 올려놓은 석탑 등은 온전하지 않은 채라 오히려 ‘역사’적이다. 순천의 다른 여행지를 같이 돌아보고 싶을 때는 순천시 관광지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자연휴양림 등 6개소를 1박 2일 동안 돌아볼 수 있는 관람권이 1만 2000원이다. 낙안읍성(사적)은 뿌리깊은나무박물관과 이웃한다. 1,410m의 성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 가옥 9동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도 290여 동의 초가집에 100여 세대 230여 명의 주민이 산다. 마을의 집과 집 사이로 난 돌담길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마을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어가며 낙안읍성을 길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성곽 위에서 감상하는 마을 전경이 압권이다. 주말에는 객사에서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 오후 3시) 상설공연이 열린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생태도시 순천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올해는 지난 2023정원박람회 이후,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으로 새로 단장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미로정원은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가 자리 잡으며 ‘유미의 정원이 됐고, 동문과 서문을 잇던 강익중 작가의 ’꿈의다리‘는 색색의 조명과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우주선이 착륙하는 형상의 '스페이스 브릿지'로 정비했다. 4D입체영상관, 몰입형 맵핑 연출 등이 매혹하는 시크릿어드벤처도 들러볼 만하다. 여름에는 개울길광장도 제격이다. 개울 옆의 어싱길을 걷거나 마치 해변이나 계곡에 온 듯 개울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순천 나이트가든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이색 피서법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시크릿어드벤처와 정원드림호 수상퍼레이드를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짱뚱어, 칠게 등 순천만국가정원을 상징하는 8척의 캐릭터 배가 밤의 물길을 누빈다. 스페이스 브릿지의 환상적인 야경 또한 배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평일에는 철도관사마을, 주말에는 철도관사마을과 원도심자유투어를 포함한다. 1일 20명 선착순이며 평일(18:20~21:10)은 1인당 1만9000~1만 4000원, 주말(17:00~21:10)은 2만 9000원~2만 4000원이다. 우천으로 수상퍼레이드가 취소될 경우 도보형으로 전환하고 승선료 부분은 환불한다. 〈당일 여행 코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낙안읍성→순천만국가정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낙안읍성→나이트가든투어 둘째 날 /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와온해변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두근두근 순천여행 - 낙안읍성 - 순천만국가정원 - 나이트가든투어 ○ 운영 정보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운영시간 : 09:00~18:00 *휴무 : 매주 월요일 *요금 :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 문의 전화 - 순천시청 관광과 061)749-5798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061)749-8855 - 낙안읍성 061)749-8831 - 순천만국가정원 061)749-3114 - 나이트가든투어 010-5707-2354(순천관광매니지먼트)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순천역, KTX 하루 16~18회(05:08~21:48)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순천역 정류장에서 68번, 순천역 서측 정류장에서 61, 63번 일반버스 이용. 낙안읍성 3.1운동 기념공원 정류장 하차. 도보 441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순천시교통관제센터 061)749-5959 [버스] 서울-순천,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6:10~23:30)운행, 3시간 40분 소요. 순천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61, 63, 68번 일반버스 이용. 낙안읍성 3.1운동 기념공원 정류장 하차. 도보 441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순천시교통관제센터 061)749-5959 ○ 자가운전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IC→지봉로→녹색로→민속마을길→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 숙박 정보 - 순천만에코촌 유스호스텔 : 순천시 해룡면 생태배움길 061)749-4818 - 순천만숲펜션 : 순천시 순천만길, 010-7570-1775 - 류황가원림 : 순천시 조정래길, 010-9268-6524 ○ 식당 정보 - 순천만전라도밥상 : 꼬막비빔밥, 순천시 순천만길, 061)745-2112 - 겨비겨비 : 칼삼겹살, 순천시 오천3길, 061)743-1278 - 브루웍스 : 카카오 쌍화차, 순천시 역전길, 061)745-2545 ○ 주변 볼거리 - 순천만습지 - 순천드라마촬영장 - 송광사 - 선암사 -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mo_footerimg {display:none;}@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 .mo_footerimg {display:block;} .pc_footerimg {display:none;} } ※ 위 정보는 2024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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