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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길게 뻗은 천혜의 해변을 지닌 강릉은 바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중 하나다. 2017년 강릉선 KTX가 개통되어 교통편이 한층 수월해지면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천혜의 강릉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강릉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경포호와 구시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석호인 경포호는 예로부터 선비와 문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정철의 <관동별곡>, 율곡 이이의 <경포대부> 등을 통해 그 매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경포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오죽한옥마을이 있다. 오죽한옥마을은 한옥의 멋과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며 숙박도 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오죽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경포호숫가와 강릉 구도심을 알차게 돌아보는 1박 2일의 여정을 떠나보도록 하자.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얼이 서려 있는 오죽헌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오죽한옥마을에 다다른다. 율곡 이이의 저서 <격몽요결>에서 이름을 따온 오죽한옥마을의 숙소는 복층형, 고급형, 일반형 등 숙박객의 취향에 따라 객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시설 역시 잘 구비되어 있다. 2016년 개관한 만큼 한옥 특유의 매력에 현대식 편의시설을 조화롭게 채웠다. 한옥의 근사한 외양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에어컨, TV, 실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옥의 문을 열면 눈앞에 시원한 마당이 활짝 펼쳐진다. 한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으며, 밤이 되면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오죽한옥마을에서 강릉 시내의 중심가까지는 대중교통 또는 자동차를 이용해 15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또한 명소가 오밀조밀 모여있어 도보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이 여정을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대도호부 관아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고려에서 조선까지 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강릉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던 대도호부 관아는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이후 복원을 통해 다시 강릉의 상징이 되었다. 강릉이 대도호부로서 영동의 중심지였던 만큼 관아의 규모는 다른 어느 관아건물보다 웅장하다. 대도호부 관아는 지역의 수령이 업무를 수행하는 동헌과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묵는 객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객사의 정문에는 강릉의 유일한 국보인 임영관 삼문이 자리하고 있다. 임영관 삼문은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엄숙한 맞배지붕의 양식을 취하고 있어 강릉의 중심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대도호부 관아의 동문을 지나 걷다 보면 강릉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당동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종탑과 소박한 고딕양식이 인상적인 임당동 성당은 과거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지만,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알려져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이다. 강릉의 역사는 골목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앙동 우체국을 지나 걷다 보면 적산가옥(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건축물)과 오래된 주택을 카페와 식당으로 만든 골목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명주동 거리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명주동 거리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주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라 부를 만하다. 현재는 트렌디한 식당, 카페가 구석구석 들어와 MZ세대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릉의 대표적인 음식인 장칼국수는 고추장 베이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얼큰하고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임당동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벌집칼국수는 강릉 시민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현지 맛집이다. 걸쭉하지만 깔끔하고, 얼큰하지만 시원한 맛의 장칼국수는 역사의 향기로 가득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여행의 둘째 날은 오죽한옥마을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강릉의 청량한 공기가 맑은 정신으로 어제의 기억을 돌이켜 보고 오늘의 일정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아침식사를 위해 경포호 남쪽의 소나무 숲에 위치한 초당두부마을에 도착했다. 초당두부는 국내산 콩을 고운 천에 걸러 짠 다음 특이하게 바닷물로 끓여 만든다. 파직되어 강릉에 머물던 허균의 아버지 허엽이 이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그의 호인 초당을 따 이름 지었다 한다. 초당두부마을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두부 식당들로 가득한데, 이 중 특히 나의 눈길을 끄는 집은 차현희 순두부청국장이다. 이곳의 두부전골정식이 특히 유명한데 얼큰한 국물에 두부와 낙지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생선구이와 밑반찬 역시 깔끔하다. 차현희 순두부청국장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어 이 마을의 또 다른 명물인 순두부 젤라또와 향기로운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적인 발자취가 깃든 장소가 매우 많은 강릉이지만 이 중 하나를 뽑으라면 그건 단연 오죽헌이지 않을까.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죽헌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별당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율곡 이이와 인연이 깊은 건물이기에 조선 후기 이후 그를 따르고 존경하는 선비들이 이곳을 성지처럼 즐겨 찾았다고 한다. 오죽헌 뒤편 마당에는 600년의 나이를 자랑하는 매실나무 율곡매(천연기념물 484호)가 있고, 그 주변에는 건물의 이름처럼 검은 대나무 오죽이 가득 심겨 있다. 또한 율곡인성교육관에는 신사임당의 유명한 초충도(풀과 벌레를 소재로 한 그림)를 재현해 놓은 미디어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헌은 오죽한옥마을을 이용하면 관람료 50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호에서 날이 좋을 때면 대관령을 배경으로 호수에 산의 그림자가 비쳐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경포호 주변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택, 누각, 정자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이 광경을 즐길 수 있는 경포호 둘레길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걷는 게 힘들다면 경포호수광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둘레길을 즐길 수도 있다. 둘레길을 지나다 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어 있는 소나무 숲과 고풍스러운 한옥 한 채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허균과 허난설헌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초당동 고택이다. 고택 너머의 카페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에서는 강릉 대표 커피와 함께 경포호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의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강릉 제일의 누정(전망을 위해 높게 지어진 누각과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으로 손꼽히는 경포대를 비롯해 금란정, 경호정, 방해정 등 누정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상영정은 전소해 터만 남았으며, 방해정 역시 곳곳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다. 경포대는 불행 중 다행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아 지금도 이 곳에 오르면 훌륭한 호수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화재의 피해를 본 다른 누정들도 얼른 복원되어 온전한 호수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1 글, 사진 : 운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3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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