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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충북 영동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고장이다. 큰 일교차, 적당한 강수량과 적합한 토양 등 포도 농사를 위한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 포도가 있으니 와인이 빠질 수 없는 법. 영동군은 영동와인터널을 비롯해 40여 농가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농가체험형 와이너리 투어를 선보이고 있다. 코스안내 1일 차 : 산막와이너리 or 도란원샤토미소 → 11km, 14분(승용차) or 5.5km, 10분(승용차) → 황간역 → 15km, 19분(승용차) → 영동와인터널 → 1.5km, 6분(승용차) → 과일나라테마공원 2일 차 : 불휘농장 or 영동블루와인농원 → 2km, 3분(승용차) or 18km, 26분(승용차) → 난계국악박물관 → 5.5km, 10분(승용차) → 심천마을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와인 예찬론자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말이 아니어도 인간의 노력과 열정 없이 좋은 와인은 태어날 수 없다. 영동으로 떠난 여행길에 마시는 와인 한 잔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산막와이너리는 와인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다. 서울 토박이였던 안성분 대표는 평생 간직한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조용한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작품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마땅한 장소를 알아보던 중 민주지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덜컥 구입한 곳이 지금의 산막골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업실에 딸린 포도밭에 불과했다. 한해 두해 포도농사를 지으며 와인에 대해 알게 됐고, 와인을 알아가면서 욕심이 생겼다.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유원대학교(옛 영동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와인아카데미를 수료했다. 귀농한 지 6년째인 2015년 산막와이너리의 첫 와인 ‘화몽’이 태어났다. 보랏빛 고운 화몽은 100% 캠벨얼리로 만든 드라이 와인이다. 아담하던 작업실은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가든파티가 가능한 멋진 와이너리로 변신했다. 산막와이너리는 화몽 이후 ‘비원’, ‘비원퓨어’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와인을 증류해 만든 브랜디와 와인에 오드비(eau-de-vie·브랜디 원액)를 첨가해 제작한 주정 강화 와인(고알코올 와인)도 준비 중이다. 부채·열쇠고리 만들기와 와이너리·갤러리 투어를 겸한 가든파티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한다. 화가인 안 대표와 함께하는 부채만들기 체험은 와인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 특히 흥미롭다. 도라원샤토미소는 20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안남락-문미화 부부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귀농을 결심한 안남락 대표에게 부모님이 평생 가꾼 포도밭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포도즙, 포도된장 등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 없지만 귀농생활이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그렇게 힘겨운 세월을 보낸 뒤 만난 유원대학교 와인아카데미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도란원샤토미소는 영동군 최초로 로제와인과 아이스와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로제와인은 프랑스어로 뱅 로제(vin rose)라 부르는데 화이트 와인처럼 가볍고 신선한 맛을 지닌다. 로제와인의 색과 맛의 비밀은 포도를 파쇄해 착즙한 주스를 언제 압착해 발효시키느냐에 달렸다. 도란원샤토미소에서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7일’이라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고, 그 열매는 2013년과 2018년에 각각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이라는 영예로 돌아왔다. 살얼음 낀 식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아이스와인도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골드(금상)를 받으며 맛을 인정받았다. 도란원샤토미소에서는 샤토미소 와인을 이용한 칵테일 만들기와 나만의 와인잔 꾸미기를 진행하는데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들이다. * 산막와이너리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산막골길 31-45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043-745-3888 - 웹사이트 http://sanmacwine.com * 도란원샤토미소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유전장척길 143 - 휴무 매주 주말 - 문의 043-743-2109, 010-3444-8954 - 웹사이트 https://doranwon.modoo.at/ * 금용농산 : 금용농산 와이너리는 영동군 최북단인 용산면에 위치한다. 첨단시설을 갖추고 샤르망 방식으로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법화길 5-4 / 043-744-8998 http://금용농산.com * 여포와인농장 : 여포와인농장의 대표 와인인 ‘여포의꿈 화이트’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을 위한 청와대 만찬에서 만찬주로 선정된 와인이다.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유점지촌길 75 / 043-744-7702 https://yeopo.modoo.at/ * 컨츄리농원 : 컨츄리농원은 영동포도의 시배지인 주곡리 마을에 위치한다. 1965년부터 포도 재배를 시작해 3대째 전통을 이어오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조현길 30 / 043-742-2095 www.countrywine.co.kr 황간역은 초강천이 바라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직선 거리로 500m 남짓 떨어진 곳이다. 단층의 키 작은 역사는 꽤 세련된 모습이다. 네모반듯한 역사에 뾰족지붕 대신 넓은 옥상을 마련했고, 전면은 대리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1905년 1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황간역은 6·25전쟁 때 전소되었다가 1956년 복구되었다. 현 역사는 1988년 신축한 것이다. 황간역의 말쑥한 외모는 대한제국에서 일제강점기와 광복, 그리고 근대화에 이르는 114년의 세월을 견뎌낸 내 누님 같은 모습인 셈이다. 황간역 대합실은 말쑥한 외관과 달리 여전히 작고 아늑하다. 대합실에는 구멍 뚫린 매표소가 있고, 여객을 위한 소파도 가지런히 자리했다. 본래 색이 어땠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낡은 소파가 반가운 건 간이역이기 때문이다. 대합실 한쪽에 마련한 황간역갤러리에서는 1970년대 황간역 풍경을 재현한 디오라마와 단선철도에서 사용하던 운전허가증인 ‘통표’같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소한 물건들도 만날 수 있다. 황간마실은 황간역 옥상 폐창고를 활용해 마련한 무인 카페다. 철로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황간역을 찾아 떠나온 여정의 쉼표이자 마침표로 손색이 없다. 황간역에는 지금도 하루 10회,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무궁화호 열차가 선다.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하옥포2길 14 - 이용시간 06:00~22:00 - 이용요금 무료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1544-7788 영동와인터널은 영동 와인을 주제로 조성한 인공터널이다. 길이 420m의 터널에는 포도와 와인 관련 다양한 테마공간을 마련했다. 와인병을 형상화한 출입구 옆 조형물은 해 질 녘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영동와인터널의 상징물이다. 영동와인터널이 시작되는 ‘포도밭여행’ 코너에서는 세계 유명 포도산지와 와인 양조기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온도, 일조시간, 강우량 등 포도 생육에 적합한 환경요인을 설명한 내용 가운데 ‘물이 잘 빠지는 척박한 토양에서 포도가 잘 자란다’는 대목. 혹시나 하는 이들을 위해 설명글 아래에는 큼직하게 ‘와인 양조용 포도는 척박한 토양에서 적은 양의 포도를 얻을 때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낸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영동군이 우리나라 포도 생산의 약 13%를 차지하는 최대 포도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나 와인 산지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척박한 토지’가 있어 가능했던 셈이다. 거기에 일제강점기에 탄약고로 사용했던 90여 개 동굴이 와인 숙성창고 역할을 해낸다니, 영동의 포도와 와인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뤄낸 달콤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영동와인터널에는 이처럼 포도와 와인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 외에도 다면 파노라마 영상이 설치된 환상터널, 트릭아트를 이용한 포토존, 영동에서 생산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인체험관 등 보고 즐기고 체험할 거리가 풍성하다.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30 - 이용시간 10:00~18:00(4~10월) 10:00~17:00(11월~3월) - 이용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휴무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 문의 043-740-3636 - 웹사이트 http://ht.yd21.go.kr/tunnel/html/sub01/0101.html 영동군은 과일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내륙 고산지대에 위치해 과일의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물 빠짐 좋은 땅이 키운 열매는 크고 튼실하다. 포도는 말할 것도 없고 복숭아, 사과, 배, 자두 등이 최상급 대우를 받는 이유다. 과일나라테마공원은 영동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한 국내 유일의 테마공원이다. 과수원과 잔디광장, 체험실, 곤충체험장, 세계과일조경원 등을 마련했다. 과일나라테마공원을 대표하는 수확체험은 과수원에서 이뤄진다. 과수원에는 포도, 복숭아, 사과, 배, 자두 같은 영동의 대표 과수 930여 그루가 식재됐다. 수확체험 프로그램은 7월 초 자두를 시작으로 8월 초 포도, 사과 수확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계속된다. 쿠키, 빵, 피자 등을 만들어 보는 요리체험과 초콜릿, 뱅쇼 등을 만드는 가공체험도 과일나라테마공원이 자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모든 체험은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한다. 수확체험은 과일 종류에 상관없이 1kg에 2000원, 요리체험은 종류에 따라 1인 2000~5000원, 뱅쇼·초콜릿 만들기는 1인 1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 요리·가공체험은 20인 이상 신청 시 가능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체험장과 열대과수를 만날 수 있는 세계과일조경원도 놓치지 말고 돌아봐야 할 곳들이다. 세계과일조경원에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바나나 나무 같은 열대식물 57종 230그루가 전시돼 있다.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248 - 이용시간 09:30~17:50 - 이용요금 무료(체험은 유료) - 휴무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추석연휴, 설날연휴 - 문의 043-740-3651 - 웹사이트 http://ht.yd21.go.kr/fruit/ 불휘농장 이근용 대표는 자신의 이름 중 ‘근(根)’으로 농장 이름을 지었다. ‘뿌리’의 옛말인 ‘불휘’를 농장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농장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포도농장을 시작한 계기는 귀농했을 때 마을 어른들의 권유에 의해서다. 와인과의 인연은 영동군에서 와인산업특구를 조성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판로 고민을 하던 그에게는 한줄기 빛이었다.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라는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대부분의 양조장이 레드와인에 주력할 때 청포도를 이용한 화이트와인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 천천히 음미하고 서서히 와인에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아 ‘시나브로’라고 이름 지은 불휘농장 와인은 이후 각종 와인품평회에서 입상하며 명성을 쌓았다. 불휘농장은 가족경영을 고집한다. 이근용 대표 부부는 물론 아들 내외도 함께한다. 가족의 와인 사랑은 보통이 아니다. 한 예로 가족 모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에서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 최초 소믈리에 패밀리다. 불휘농장에서 뱅쇼·상그리아 만들기와 나만의 와인 만들기 같은 다양한 체험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다. 뱅쇼는 레드와인에 사과, 배, 오렌지, 레몬 등을 넣고 끓여 마시는 유럽식 음료. 불휘농장에서는 과일 외에 정향, 팔각 같은 향신료를 함께 사용해 그윽한 향이 일품이다. 뱅쇼가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라면 저민 과일을 레드와인에 넣고 이틀 정도 숙성해 만드는 상그리아는 여름에 마시는 시원한 음료다. 영동블루와인농원은 아버지와 아들이 와인의 꿈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아버지는 포도와 블루베리 농사에, 아들은 와인에 치중하는 것. 칼로 무 베듯 일이 나뉜 건 아니지만 좀 더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진 건 사실이다. 와이너리를 운영하면서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였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것이 ‘1168’ 시리즈다. ‘1168’은 아버지 진경석 씨가 귀농한 2011년과 당시 아버지 나이를 합쳐서 만들어낸 숫자다. 포도와 블루베리, 와인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영동블루와인농원에서는 ‘베리와인 1168 CS’, ‘베리와인 1168 CD’, ‘베리와인 1168 BS’, ‘베리와인 1168 BD’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C와 B는 캠벨얼리(campbell early)와 블루베리(blueberry)의 약자고, S와 D는 스위트(sweet)와 드라이(dry)를 의미한다. 영동블루와인농원의 경쟁력은 와이너리와 함께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펜션에 마련된 4개 객실은 최소 4인에서 최대 10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대형룸으로 꾸며 단체 이용객이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과 30~40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는 바비큐장 등 부대시설도 잘 갖췄다. 영동블루와인농원에서는 와인족욕과 시음, 와인 토크 같은 와인 관련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블루베리 수확이나 잼 만들기 등 농촌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불휘농장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약목2길 26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043-742-5275 * 영동블루와인농원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호탄길 53-23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043-744-9956, 010-5432-6700 - 웹사이트 www.블루와인.kr 난계(蘭溪)는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박연의 호다. 박연(1378~1458)은 세종 때 율관(律管·동양에서 악률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만든 12개로 된 관)을 만들어 편경을 제작하는 등 조선 초기 음악 정비에 공헌했다. 난계국악박물관은 난계 박연의 음악적 위업을 기리고 국악 발전을 이끌기 위해 지난 2000년 개관했다. 박물관 뒤에는 박연의 영정을 모신 난계사가 자리하고, 난계사 입구에는 선생의 효행을 기려 1402년(태종 2)에 하사된 박연 효자비가 남아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은 ‘옥계폭포를 지나’ ‘국악을 이해하다’ ‘소리를 이해하다’ ‘소리를 창조하다’ 등 모두 4개 존으로 구성됐다. ‘옥계폭포를 지나’는 옥계폭포를 바라보며 대금을 불던 박연 선생의 모습을 연출한 도입공간이고, ‘국악을 이해하다’는 국악의 역사와 박연 선생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12율명과 7음계, 정간보와 오선보를 통해 국악과 양악의 차이를 알아보는 다양한 전시물은 ‘소리를 이해하다’에서 만날 수 있다. 조회(朝會) 또는 궁궐 잔치를 시작하거나 끝낼 때에 쓰이던 큰북, ‘건고(建鼓)’가 전시된 ‘소리를 창조하다’에서는 팔음(八音)으로 분류한 국악기에 사상의학을 접목해 자신의 체질에 맞는 국악기를 찾아보는 흥미로운 전시물도 마련됐다. 우리 국악기와는 또 다른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악기를 만날 수 있는 2층 ‘세계의 민속악기’ 전시관도 놓치기 아깝다.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9 - 이용시간 09:00~18:00 - 이용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 휴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연휴, 공휴일 다음날 - 문의 043-742-8843 난계국악박물관에서 금강천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심천면소재지가 나온다.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심천역, 파출소, 소방서 등이 모여 있는 심천면의 중심이다. 한데, 너무 조용하다. 왁자지껄 시끌벅적 수준은 아니어도 면소재지 하면 으레 떠올리는 분위기가 있게 마련인데, 아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번화’까지는 아니어도 ‘번잡’에는 가까워야 할 것 같은데 행인도, 오가는 차량도 손에 꼽을 정도다. 마을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역전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때 통근열차를 이용하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역사는 이제 하루 이용객 30명이 채 되지 않는 ‘간이역’이 됐다. 1905년 보통역으로 업무를 시작한 영동 심천역은 1934년 철로 복선공사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신축됐고, 지난 시간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등록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됐다. 심천역에서는 왕복 기차표를 소지한 여행자에 한해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심천마을은 40여 년 전 어딘가에서 멈춘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아니 10년쯤은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키 작은 역사가 그랬듯, 역전에 나란히 선 형제상회와 만복식당도 그 정도의 시간은 간직하고 있다. 좁은 골목을 거닐다 만나는 풍경들이 반가운 건 추억이라 부르는 그 시간들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과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지 않은 풍경. 그 풍경이 심천마을의 가장 큰 가치이고 매력이다. - 주소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심천로5길 5-1(심천역) - 이용시간 상시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1544-7788 도리뱅뱅이 : 조리가 되어 나오는 음식 형태가 동그랗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내륙 지방인 영동에서는 강이나 냇가에서 잡은 피라미를 주로 이용해 만들었다. 요즘은 피라미가 귀해서 빙어를 이용한다. 프라이팬에 피라미나 빙어를 동그랗게 담아 살짝 익힌 다음 기름을 자작하게 부어 튀기고서는 기름을 따라낸다. 민물고기에 양념장을 발라 살짝 조린 다음 고명으로 올린 부추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어죽 : 붕어, 피라미, 동자개 등 민물고기를 푹 끓여서 체로 거른 다음 쌀, 국수, 수제비 등과 함께 끓인다. 붉은 깻잎이라 부르는 소엽을 넣어 생선 비린내가 없다. 얼큰한 국물은 한번 맛보면 자꾸 손이 간다. 여행 팁 영동군과 ㈜영동와인유통센터의 ‘소소(笑笑)한 농가 와이너리 투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한 ‘2018 산업관광 육성 지원 공모사업’에서 전국 유일하게 선정된 사업이다. 2019년 초부터 사업의 하나로 소소한 농가 와이너리 멤버십, 홍보행사,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활발한 관광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www.영동와인투어.com 추천 여행코스 - 당일 여행 : 산막와이너리 or 도란원샤토미소 → 황간역 → 영동와인터널 →과일나라테마공원 - 1박 2일 여행 : 산막와이너리 or 도란원샤토미소 → 황간역 → 영동와인터널 →과일나라테마공원 → 불휘농장 or 영동블루와인농원 → 난계국악박물관 → 심천역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황간IC → 황간삼거리에서 ‘대전·영동’ 방면 좌회전 → 영동황간로 → 마산삼거리에서 ‘황간물류단지’ 방면 좌회전 → 마산교차로에서 ‘대전·영동’ 방면 우회전 → 난계로 6.8km → 가리터널 → 임계터널 → 주곡교차로에서 ‘산막골길’ 방면 오른쪽 방향 → 회동로 → 주곡교차로에서 좌회전 → 산막와이너리 대중교통 정보 영동시외버스터미널 앞 회동정류장에서 농어촌 651(고자·황간)(시외버스터미널·회동) 버스 승차 → 주곡리정류장에서 하차 → 도보 0.5m → 산막와이너리 숙소 신영모텔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중앙로 29 / 043-743-3147 영동모텔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로8길 5-12 / 043-744-9220 애플모텔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학산영동로 1199 / 043-745-5557 주변 음식점 선희식당 : 어죽·도리뱅뱅이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56 / 043-745-9450 가선식당 : 어죽·도리뱅뱅이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60 / 043-743-8665 대가복궁 : 올뱅이(다슬기)국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하옥포2길 11 / 043-742-4036 출처 : 지역콘텐츠팀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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