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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참 자주 혼자 여행을 가고, 훌쩍 떠나곤 했었다. 나에게 여행이란 단순히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나를 마주하는 여정이었고, 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랬던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아이가 태어난 후로 한동안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길 6개월. 기껏해야 외출이라고는 집 앞에 있는 작은 공원 산책이 전부다 보니 슬슬 여행이 고파오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미련과 답답함에 매일 같이 속앓이를 하던 어느 날, 엄마가 보다 못해 한마디 던지셨다. - 그러지 말고 아이랑 같이 여행 가서 기분전환하고 오는 건 어때?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나에겐 걱정이란 없었다. 이 작은 아이가 내 손을 붙잡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게 잘 할 수 있다고 늘 용기를 주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래, 비록 해외는 아니겠지만 이왕 가는 거 가장 멀리,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우리만의 휴가를 떠나가보자. 한참을 차로 몰아 도착한 곳은 전남 곡성의 강빛마을 펜션. 이국적인 풍경에 누구나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 이곳은, 유럽풍 외관 건물과는 다르게 내부가 목조 골재의 한옥 형태라 전통과 멋이 살아있다. 워낙 성수기에 예약을 한 터라 사람이 복작거리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금은 잠시 재정비 중이라 예약을 일부만 받고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어쩐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또한 독립된 건물 50동이 넓은 간격을 두고 있어서 강빛마을 안 길에서 거리두기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듯 하였다. 각 펜션은 단독 복층으로 1층에 방 하나, 2층에 방 두 개가 있다. 각 방마다 싱글 침대 두 개와 에어컨, 냉장고, 화장실이 각각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정이라면 방의 용도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였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은 자다가 우는 경우도 있다 보니, 같이 온 일행들이 있다면 이곳이 반가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방마다 나있는 큰 창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바깥 풍경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숨통이 탁 트이고, 깨끗한 침구들은 깔끔하고 꼼꼼하신 사장님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 하였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배려에 여러 차례 감동받았다.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날이었지만, 사장님이 미리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셔서 도착하자마자 쾌적함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냉장고에 가득 채워주신 생수 또한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선물과도 같았다. 펜션 입구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같이 온 모녀와 함께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태평교 아래 죽곡천을 가본다. 2살 아이는 수영복을 챙겨와 참방참방 냇가에 발을 담그고, 나는 아기를 안고 이리저리 시골길을 걸어본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은 냇가와 들판, 그리고 길섶의 들꽃과 함께 여름을 완연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신나게 뛰놀고 나니 갈증이 밀려온다. 강빛마을 펜션에는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카페가 안에 있어 언제든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아이를 좋아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카페 내에 있는 각종 악기들은 아이들도 연주해 볼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뻐꾸기 소리에 눈 비비며 일어나 본다. 아침 일찍 안개를 벗 삼아 강빛마을 펜션 주위를 천천히 산책해본다. 펜션 뒤편으로는 소나무숲이 울창한 산이, 앞으로는 강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삼각대를 세워놓고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사진을 담다 보니, 혼자 왔더라도 이 풍경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느껴졌을까 싶어 괜히 뭉클해진다. 아이와 함께라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숙소에 돌아와 뒤늦게 눈 비비며 일어난 일행과 간단하게 음식을 조리해 먹는다. 강빛마을 펜션은 크게 취사동과 비취사동으로 나뉘는데, 취사동에는 인덕션, 냄비, 간단한 조리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는 늘 사 먹기만 할 수는 없어 취사가 가능한 이 곳이 참으로 다행이다 생각되었다. 또한 지난밤 발견한 세탁기와 빨래건조대는 물놀이 후 축축해진 옷들을 빨아 널어 두기 좋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는 짐이 몇 배는 많이 필요한 아이와의 여행에 작은 기쁨이었다. 한번 더 이곳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더 오래 머물며 느긋한 시간들을 누리고 가리라 다짐해 본다. 1. 강빛마을 펜션 앞 버스정류장 2. 펜션에서 5분 거리의 태평 삼거리 쪽 출렁다리 - 문의 및 안내: 061-362-3800 -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강빛마을길 10 - 주차: 가능 - 입실시간 15:00 퇴실시간 11:00 - 객실 내 취사 여부: 가능 (20평 1층 Only, 30평 독채형-type1 객실에 한함) - 부대시설: 편의점, 커피하우스(유료), 탁구장(사전 협의 후 이용), 어린이 에어풀장(여름철 운영, 숙박객 무료), 바비큐장(이용 2일 전 예약 필수, 16:00~21:00) 곡성 강빛마을 펜션에서 차로 25분 거리에는 곡성을 대표하는 여행지인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구 곡성역사와 페선 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며진 기차 테마파크인데 아이와 가볍게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열린관광지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해야 했기에 유아차를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 모든 길이 완만한 경사일 뿐만 아니라 일반 화장실마다 유아 거치대가 준비되어 있어 다니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한 여름에는 바닥 분수가 나오는 물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각종 놀이시설과 동물농장, 레일바이크 등 영유아 동반 가족단위 여행객부터 옛 정취를 좋아하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 위치: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 입장료: 대인 5,000원 소인/경로 4,500원 - 운영시간(기간): 매일 09:30 - 18:00 - 가는 법: 곡성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글, 사진 여행작가 이소민 ※ 위 정보는 2022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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