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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빨랫줄을 걸어도 된다’는 말이 전해지는 정선 두메산골.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따라가다 만난 구미정계곡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산 위에 자리한 사을기마을에서 한눈에 굽어보는 구미정계곡은 압권이다. 참! 아름답다. 두메산골 정선에서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는 산중 오지에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 있다.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구미정계곡이 그곳이다. 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구미정(九美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그는 정자를 세우면서 주변 경치 중 아홉 가지를 꼽아 ‘구미’라고 했다. 그 첫째가 ‘어량(漁梁)’이다.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가기 위해 튀어오를 때 물위에 삿갓(통발)을 놓아 잡는 풍경을 말한다. 그 다음 밭두둑을 가리키는 ‘전주’, 넓고 평평한 큰 돌인 ‘반서’, 층층 절벽 ‘층대’, 구미정 뒤편 반석에 생긴 작은 연못인 ‘석지’, 넓고 큰 바위인 ‘평암’, 바위 사이 잔잔한 연못인 ‘징담’, 구미정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의 푸른 경치를 가리키는 ‘취벽’, 구미정 주변 절벽에 있는 구멍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를 가리키는 ‘열수’가 그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다. 이런 풍경 속에 지어진 정자가 구미정이다. 구미정이 있어서 이 계곡 이름이 구미정계곡이 됐다. 정자에 앉아 산들거리는 바람에 땀을 식힌다. 구미정은 계곡 너럭바위 위에 자리했다. 구미정 앞 계곡 건너에도 수십 미터에 이르는 뼝대(절벽)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정자를 둘러싼 풍경이 눈에 익지 않아 낯설다. 구미정의 아홉 가지 풍경을 정자와 계곡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떨까? 구미정계곡 풍경을 한눈에 보려면 구미정에서 찻길로 2km 정도 떨어진 사을기마을로 가야 한다. 사을기마을은 구미정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뼝대 위에 자리했다. 구미정에서 출발해 구미정계곡을 왼쪽에 두고 조금 가다 보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다리를 건너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사을기마을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 풍경이 푸근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산비탈 밭과 그 사이로 난 길, 띄엄띄엄 자리 잡은 집들, 집과 집을 연결하는 길, 이 모든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사을기마을에 거주하는 가구는 몇 안 된다. 아주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이 있는 숲에 새가 많았다 하여 ‘사을기(寺乙基)’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길에 나와 있는 마을 주민에게 ‘흠뼝대’로 가는 길을 물었다. 흠뼝대는 구미정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지다. 주민이 일러준 대로 숲길로 1~2분 들어가니 흠뼝대가 나온다. 수십 미터 절벽 아래 구미정과 골지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벼랑 끝에 서니 어질어질하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찔한 벼랑 끝 바위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 하나 마음에 담는다. 푸른 물줄기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구미정계곡을 휘감아 돈다. 계곡 건너 길 뒤에는 누군가의 집이 있고, 그 집 앞으로 밭이 펼쳐진다. 벼랑 끝에 한참 동안 앉아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다시 마을로 나와 나무로 지은 예쁜 집으로 향한다. 민박을 하고 있는 이곳은 ‘방성애산장’이다. 집도 예쁘지만 안팎에 있는 생활도구들이 다 옛것이다. 산장에 앉아 방성애 씨가 직접 만든 차를 한 잔 마신다. 솔잎과 오디 등을 발효시켜 만든 효소에 얼음을 타서 만들었다. 한 모금에 더위가 싹 가신다. 차 한 잔 마시며 마을을 바라보는데 산장 앞 밭가로 난 길이 하나 보인다. 길이 산으로 이어지는 듯해서 물어보니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없어졌다고 한다. 옛날에는 그 고갯길이 큰길이었단다. 길이 있다면 그 고갯길을 넘어 정선의 또 다른 오지, 아름다운 미락숲이 있는 미락동으로 가고 싶다. 지금은 구미정에서 찻길로 돌아가면 미락동(미락숲)으로 갈 수 있다. 사을기마을에서 내려와 다시 구미정 마루에 앉는다. 사을기마을 흠뼝대에서 바라본 풍경 속에 들어와 앉아 여행자도 풍경이 된다. 정자에서 일어나 바위 끝으로 걸어간다. 비 온 뒤라 계곡 물소리가 사납다.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가 절벽을 타고 하늘까지 오를 기세다. 오후의 햇살이 물살에 반사돼 은빛으로 빛난다. 물줄기가 그렇게 반짝이니 계곡 전체가 눈부시다. 이런 풍경을 두고 누군가는 ‘구미18경’을 이야기했다. 아홉 가지 아름다움도 모자랐던지 다시 아홉 가지 풍경을 더한 것이다. 구미18경은 이렇다. 폭포 옆 암석, 고기가 뛰어오르는 연못, 어느 쪽으로 물을 건너야 할지 몰라 왔다 갔다 하는 곳, 물살이 부딪히는 바위, 술 취한 사람이 누워 술 깨는 돌, 어두울 때 불 피우는 자리, 바위 위에 걸린 무지개(폭포 무지개),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자갈, 배 타고 물 건너는 곳, 폭포 소리가 우레 같은 여울, 방아로 찧는 것 같은 폭포 물거품, 비를 피하는 바위 절벽, 물 나들이에 있는 돌, 돌 틈의 샘물, 난간에서 더위를 피하는 곳(정자암), 모래 위로 지팡이를 끌면 나는 퉁소 소리, 너래 위에 놓고 마시는 술동이, 건너편에 있는 서적을 두는 굴. ‘구미’든 ‘18경’이든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만 칭송한 게 아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기에 풍경도 더 아름다운 것이리라. 1.주변 음식점 싸리골 : 곤드레나물밥 / 정선군 정선읍 봉양3리 231-2 / 033-562-4554 동박골 : 곤드레나물밥 /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14 / 033-563-2211 동광식당 : 황기왕족발․메밀콧등치기 / 정선군 정선읍 녹송1길 27 / 033-563-3100 2.숙소 방성애산장 : 정선군 임계면 사을기길 142 / 033-563-6665 하이원콘도 :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길 500 / 1588-7789 http://www.high1.com/ 정선아라리촌 :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 033-560-2059 http://www.jsimc.or.kr/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3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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