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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1959년 가수 황정자가 발표한 ‘처녀뱃사공’은 지난 수십 년간 불린 국민 애창곡이다. 이 노래의 배경이 경남 함안군의 악양루 부근이다. 6·25전쟁 당시 악양나루에서 군대 간 오빠를 대신해 나룻배를 젓던 처녀뱃사공의 사연을 노래로 만들었다. 노랫말과 그 속에 담긴 처녀뱃사공의 이야기가 함안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경남 함안의 악양마을 북쪽, 남강을 끼고 이어지는 절벽을 따라 ‘악양루데크로드’가 나 있다. 이 산책로 시작점에 악양루가든이라는 횟집이 있는데, 이 앞이 옛날 악양나루터다. 법수면 윤외리와 대산면 서촌리를 잇는 나룻배가 사람들을 싣고 내려주던 곳이다. 노래 ‘처녀뱃사공’의 무대로 군대 간 오빠 대신 노를 저어 생계를 꾸렸다는 처녀뱃사공의 사연이 묻혀 있다. 지금은 나루터 기능이 사라졌지만 함안군에서는 생태관광 자원으로 이곳에서 강 건너까지 연결되는 부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강 건너 함안둑길까지 건너갈 수 있게 된다. 악양둑길은 봄에 개양귀비가, 가을에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길을 따라 수놓아 꽃 잔치가 벌어진다. 본격적으로 악양루테크로드를 걷기 전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먼저 만난다. 노래비는 악양루가든에서 악양교 방면으로 약 200m 떨어진 길가에 세워져 있다. 노래비에 새겨진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다 보면 그 시절의 풍경이 그려지면서 이 시간, 이 장소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노래비에는 노를 젓는 모습의 처녀뱃사공도 조각되어 있다. 길을 되돌아와 악양루데크로드를 걸으면 가장 먼저 남강을 굽어보는 절벽 위 세워진 악양루가 나타난다. 조선 후기 철종 때인 1857년에 처음 세워진 정자다. 현재의 누각은 1960년대에 중수된 것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법수면의 제방과 넓은 들, 굽이 휘돌아 흐르는 남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품고 있다. ‘악양루’라는 이름도 중국 강남 지방의 3대 명루 중 하나인 둥팅호 웨양(岳陽)의 이름을 가져와 붙인 것이라고 한다. 악양루에 들를 때는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추면 금상첨화다. 남강의 경치와 어우러진 석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해가 기울며 파랗던 하늘과 남강이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면 악양루와 어우러진 한 폭의 동양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강변길은 악양루에서 악양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잔디마당과 생태연못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무와 식물, 그리고 계절에 따라 색색의 야생화가 핀다.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핑크뮬리, 겨울에는 동백이 빨간 자태를 드러낸다. 그중 핑크뮬리가 피는 가을이 백미다. 핑크뮬리의 매혹적인 분홍색 물결이 이루는 로맨틱한 풍경은 없던 사랑마저 샘솟게 한다. 함안군에서는 생태연못에 처녀뱃사공의 사연을 재현해 줄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악양생태공원의 방문자센터에도 실내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숲 놀이 관련 프로그램과 요리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악양루 앞을 흐르는 함안천은 이내 남강으로 흡수되고 함안군에 이르러 낙동강에 합류한다. 남강의 물줄기가 적신 대지는 커다란 늪지가 되어 다양한 늪지식물을 길러냈다. 법수면 대송리의 대평늪이 대표적이다. 파란 하늘이 반영된 푸른색의 물가 주변에는 버드나무와 창포가 자라고 안쪽으로 보풀이나 물옥잠, 자라풀, 가시연꽃, 개구리밥 등 수십여 종의 수생식물이 자생한다. 늪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늪지 곳곳 속살을 만난다. 함안 생태여행을 하면서 말을 타고 산책하는 체험도 즐거운 경험이다. 함안군 승마공원은 드넓은 부지에 마사와 실내외 승마장, 방목장 외에도 말을 돌볼 수 있는 첨단 시설까지 갖췄다. 공원 입구에 조성된 조형물, 잔디로 깔끔하게 정비된 승마장 전경이 아름답다. 함안군에서 운영하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말 먹이 주기 체험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 된다. 스크린 승마체험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다. 고풍스러운 영국풍 마차를 타고 잠시 중세시대 유럽의 귀족이 되어보는 기분도 내볼 수 있다. ① 입곡군립공원 입곡저수지 주변에 입곡군립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앉아 쉬기 좋다. 걷기 편하도록 만든 수변 산책로와 삼림욕장, 숲 체험공간, 인공폭포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저수지가 굽어보이는 곳에 자리한 팔각정과 물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경관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아라 힐링카페에 가면 둥근 튜브에 우산을 덮은 듯 재미있는 모양을 한 무빙보트를 만난다. 탑승자가 직접 조작해 저수지 이곳저곳을 둥둥 떠다니며 수상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 소 :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 이용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무빙보트 - 30분에 2만 원, 1시간에 3만 원) 휴 무 : 무빙보트- 매월 첫째·셋째 주 월요일 문 의 : 055-580-4581(함안군 산림녹지과) ② 성우항공산업 함안에서 경비행기로 하늘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개양귀비가 알록달록하게 수놓은 악양둑길 비행장에 모인 경비행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두근거린다. ‘부르릉’ 소리를 내며 프로펠러가 돌고 땅 위를 미끄러지던 경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비행하는 10여 분간 하늘에서 함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주 소 :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악양길 43 이용시간 : 09:00~18:00 이용요금 : 평일 6만5000원(10~15분), 주말 8만 원(10~15분) 휴 무 : 매주 화요일 문 의 : 070-4414-5789 함안 수박 경남 함안 대산면 일대는 수박이 유명하다. 10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비닐하우스에는 출하를 앞둔 수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모양이 독특한 게 특징. 공처럼 둥글지 않고 타원으로 길쭉한 형태다. 모양 때문에 베개수박이란 이름이 붙었다. 생긴 모습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가졌다. 베개수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함안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이다. • 연락처 055-580-2114 (함안군 가야문화유산담당관, 주말 휴무) • 주소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법로 331-1(악양루) • 여행 팁 아라가야 협동조합 함안여행 버스투어 : 함안에서 꼭 가봐야 할 베스트 여행지를 버스로 편하게 이동하며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대중교통으로 함안을 여행하려는 경우 매우 편리하다. - 참가신청 : www.aragaya.net • 추천 여행코스 당 일 여행 : 입곡군립공원 → 함안군 승마공원 → 악양루데크로드(처녀뱃사공 노래비, 악양루) → 악양생태공원 1박 2일 여행 : (1일 차) 입곡군립공원 → 함안군 승마공원 → 악양루데크로드(처녀뱃사공 노래비, 악양루) → 악양생태공원 (2일 차) 대평늪 → 경비행기 체험 •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분기점 → 남해 고속도로 칠원분기점 → 함안IC삼거리에서 '정곡,법수'방면 좌회전 → 함안대로 4.1km → 대법로 1.2km 이동후 좌회전 → 대법로 786m 이동후 좌회전 → 대법로 531m 이동후 우회전 → 악양루 • 숙소 함안군강나루오토캠핑장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998 / 055-586-2510 한별도그파크 :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이묵골로 135 / 055-582-0042 JM모텔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함안대로 530 / 055-583-5898 • 주변 음식점 대구식당 : 한우국밥 /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2길 50-27 / 055-583-4026 국보삼계탕 : 삼계탕 /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신산리 1195-1 / 055-583-7383 자매식당 : 한식 /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송산로 356-8 / 055-582-4593 글, 사진 : 오원호(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0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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