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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칠고 황량한 풍경 속에서 생명의 온기를 느껴보신 적 있으신지. 한겨울 속의 섬 교동도. 이 섬은 겉보기에 황량하다. 4분의 3이 밋밋한 농경지로 이뤄진, 북한 접경지역의 섬이다. 고려·조선시대 유배의 섬으로, 한국전쟁 이후엔 남북이 총부리를 겨눈 최전방의 섬으로, 삼엄한 경계와 긴장 속에 주민들은 살아왔다. 이런 교동도에 최근 봄의 훈기가 피어오르면서 주민들 상처에도 새살이 돋고 있다. 황량한 겨울 여행길에 봄의 온기를 한발 먼저 느끼고 싶다면 교동도로 떠나보자. 들여다볼수록 마음 따뜻해지는 한겨울 교동도 당일치기 여행 <Course> 조선시대 한증막 터 → 연산군 유배지 → 교동읍성 남문 → 부근당 → 교동향교 → 옛 교동교회 → 망향대 → 철새 탐조 <추천 대상> 소박하고 따뜻한 여행을 즐기는 누구나 교동도 최고봉인 화개산(259m) 북쪽 자락에 있는 봉분 형태의 조선시대 찜질방이다. 옛 주민들이 지친 심신의 기력을 회복하며 즐기던 건강·레저 시설이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져 1970년대까지 주민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외관만 살펴볼 수 있다. 내부는 어른 열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규모다. 안에 참나무를 쌓고 불을 때 가열한 다음 숯을 꺼낸 뒤 들어가 앉아 땀을 빼며 피로를 푸는 방식이다. 허물어져 있던 것을 2008년 복원했다. 교동도에 남아 있는 한증막 세 곳 중 한 곳이다. 화개산 자락 한증막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조선 전기의 폭군 연산군이 최후를 맞은 위리안치 유배지로 전해오는 곳이다. 유배지로 추정되는 장소 세 곳 중 한 곳이다.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폐위돼 교동도에 유배된 지 석달 만에 죽었다. ‘위리안치’는 유배형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가시나무(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가두고 행동을 제약했다. 교동도는 연산군 말고도 고려의 21대 왕인 휘종, 조선 세조의 동생 안평대군, 광해군의 형인 임해군, 인조의 동생 능창대군, 광해군의 폐비 류씨 등이 유배됐던 ‘왕과 왕족의 유배지’였다. 위리안치 상황과 소달구지를 타고 유배 온 연산군 모습 등을 재현해 놓고 전시관을 세웠다. 전시관에서 유배형의 종류, 교동도 유배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화개산 남쪽 읍내리 일대에 조선시대 읍성 일부가 남아 있다. 1729년 교동에 경기수영을 설치하면서 축조한 성곽인데 3개의 문 중 남문과 일부 성벽이 남아 있다. 남문은 홍예문 석축만 남았으나 최근 문루를 복원했다. 성곽을 따라 허물어져 가는 석벽 행렬을 살펴볼 수 있다. 읍내리 일대 주택들에는 성돌을 빼내 쌓은 돌담 등 유구들이 널려 있다. 부근에 옛 우물(황룡우물)도 남아 있다. 조선 태종 때 누런 황룡이 출현했다고 전해오는 우물이다. 교동읍성 북쪽, 무너져 내린 성곽 곁에 남아 있는 옛 사당이다. 연산군과 그의 부인 신씨의 화상으로 추정되는 탱화가 걸려 있는데, 주민들은 연산군이 죽음을 맞은 11월 격년으로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당굿을 벌여 왔다고 한다. 이 사당 주변은 연산군이 위리안치됐던 장소로 추정돼 온 세 곳 중 하나다. 사당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노거수가 서 있다. 허물어져 가는 성곽에 뿌리내린, 수령 35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다. 고려 충렬왕 때 안향이 원나라에 다녀오면서 처음으로 공자 초상을 가져와 모셨다는 향교다. 향교 들머리에 교동도를 거쳐 간 관리의 불망비·선정비 40기가 있다. 읍내리 일대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놓았다. 건물은 여느 향교와 별다른 게 없지만, 명륜당 뒤 축대 위에 볼거리가 있다. 노룡암 각석이다. 옛 교동현 동헌 뒤 늙은 소나무 아래 있던 것을 옮겨다 놓은 작은 바위조각이다. 노룡암에 얽힌 내력을 새겼는데 깨져 일부만 남아 있다. 향교 앞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오르면, 고려 때 목은 이색이 공부한 곳이라는 작은 암자 화개사가 있다. 상용리 산 밑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한옥 건물의 옛 교회다. 1933년에 지어진 것으로, 강화군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종탑도 남아 있다. 교회 내력을 적은 안내판이 없어 아쉽다. 교회 앞길 건너편에는, 1926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생가 터가 있다. 교회 들머리에 안내판이 있으나 정작 어디가 생가 터인지는 표시돼 있지 않다. 교동도 북서쪽 해안 율두산(밤머리산)에 있다. 대룡리에서 차로 15분쯤 거리다.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와 정착한 실향민들이 고향 땅을 바라보며 제를 올리고 망향의 한을 달래는 곳이다. 설치된 망원경으로 보면 북녘 마을 집들과 주민들 움직임까지 훤히 보인다. 교동도엔 갯벌을 메워 만든 광대한 농경지와 저수지와 수로가 있다.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지금 교동도 들판에는 수천 마리의 쇠기러기떼가 머물며 논에 떨어진 나락 등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새떼를 만나려면 곧게 뻗은 농로를 따라 구석구석 차를 몰아야 한다. 그래도 찾을 수 없다면 시동을 끄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자. 요란하게 떠드는 쇠기러기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면 된다. 논바닥에 검은 점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면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다가가도록 한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해를 등지고 다가가는 게 좋다. 대룡시장 골목 둘러보기 교동도의 생활 중심지는 면사무소가 있는 대룡리 일대다. 교동도 여행의 거점이 되는 곳으로, 식당도 다방도 여관도 민박집도 관광안내소도 이곳에 있다. 대룡시장은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해 생계유지를 위해 마련한 골목 시장이다. 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낡고 소박한 모든 가게가 주민들의 생계 터전이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고, 먼저 웃으며 인사 건네는 것도 잊지 말자. 교동 제비집 가장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이다. 교동도에 대한 여행 정보도 얻고 여러 체험도 할 수 있는 관광안내소다. 2017년에 문 열었다. 1층에서 방문객이 본인 사진을 찍어 교동도~황해도를 잇는 가상의 다리 완공에 참여할 수 있고, 교동신문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엔 카페와 특산물 판매장이 있다. 교동도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망원경도 갖췄다. 제비집이란 이름은 실향민들의 고향 황해도와 교동도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많은 제비들을 상징해 지은 것이다. 옛날식 다방 대룡리 대룡시장 일대에는 최근 새로 생긴 카페들도 있지만 옛날식 다방이 인기다. 네 곳이었으나, 얼마 전 제일다방이 문을 닫아 현재 교동다방, 궁전다방, 길다방 세 곳이 남아 있다. 교동다방은 문 연 지 60년이 넘는, 4인용 탁자가 5개뿐인 작고 허름한 다방이다. 현 주인이 15년 전에 인수해 운영 중이다. 실내 천장과 벽에 무수하게 내걸고 붙여놓은 방문 인증 메모지들이 이채롭다. 여러 차를 팔지만, 쌍화탕이 단연 인기다. 대추·잣이 듬뿍 들어가고 달걀노른자가 달덩이처럼 떠 있는 영양 만점의 보약이다. 1잔에 6000원. 교동스튜디오 대룡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사진관이다. 1960~70년대식 고교 교복과 교련복을 빌려 입고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부부나 연인이 많다. 간식거리 탐방 대룡시장 골목엔 추억의 간식거리들을 파는 가게도 있다. 꽈배기와 호떡, 핫도그, 뻥튀기 등이 대표적이다. 꽈배기 집이 두 곳, 호떡집이 한 곳 있다. 교동찹쌀꽈배기, 황금스마일꽈배기·핫도그 집의 부드럽고 졸깃한 찹쌀 꽈배기가 인기다. 대룡리 식당들의 상차림도 다양하다. 강화 지역 명물 음식인 젓국갈비, 교동도에서 잡은 미꾸라지를 쓴다는 얼큰한 추어탕, 그리고 순댓국, 육개장, 갈치조림 등이 인기다. 실향민들의 노포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의 연백시장을 떠올리며 본떠 조성한 시장이라고 한다. 1960~70년대 분위기를 간직한 가게들이 많이 남아 있다. 교동이발관, 중앙신발, 동산약방, 황세환 시계방, 거북당 등이 그런 곳이다. 50~60년의 내력을 지닌 노포들이다. 이발관, 신발가게, 약방은 지금도 운영 중이지만, 시계방은 2016년 주인이 작고하면서 문을 닫았고, 거북당은 미술 갤러리로 새 단장했다. 드라마나 연예 프로 촬영장소로도 애용되는 곳들이다. 출처 : 청사초롱 글 : 이병학(한겨레신문 문화부 선임기자) 사진 : 이병학, 박은경(청사초롱 기자) ※ 위 정보는 2019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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