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와 최다 소장품을 자랑한다. 거대한 공룡 화석 '청운이'부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 ‘학봉장군’까지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인류의 역사를 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사를 학습하는 계룡산 품속 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해보자.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계룡산의 위엄을 배경으로 커다란 공룡 모형이 있다. 미국 와이오밍 주 모리슨 지층에서 발굴된 초식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으로, 박물관 설립 준비 기간에 80% 이상 원형이 보존되어 박물관에 들어왔다. 고 이기석 선생의 호를 따서 '청운이'라 불리는 박물관의 마스코트다. 2004년 개장한 박물관에는 자연사 관련 유물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수장고에는 25만 점에 달하는 자료가 있다. 1층은 '공룡의 세계', 2층은 '생명의 땅, 지구', 3층은 '자연과 인간'이라는 테마로 구성됐다. 1층 '공룡의 세계'에서는 1억 5000만 년 전 지구의 주인,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실제 크기로 제작된 공룡 모형이 입구 중앙에 세워졌다. 실물 화석은 별도로 전시되는데, 발의 구조와 이빨, 배설물 화석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한국화석기증전시관에는 굴이나 조개껍데기, 나무와 나뭇잎, 꽃게, 불가사리, 상어 이빨 등 전국에서 발굴·소장된 화석이 전시된다. 2층은 '생명의 땅, 지구'라는 테마로 지구의 생성과 고생대부터 인류사까지 지구 역사를 전시한다. 2층 광장의 화석을 지나 은하수 길을 따라 걸으면 우주 공간에 들어선다. 우주에서 떠돌다가 지구로 떨어진 암석이 전시된 공간이다. 자수정, 호박 등 광물을 지나 108개 보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2개월 탄생석과 일별 탄생석의 종류, 가장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의 세공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지구에 사는 생명을 만날 차례다.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다양한 생물 화석이 전시되어 이해하기 쉽다. 2층 광장에 있는 매머드와 동굴사자, 우리나라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흰긴수염고래 화석까지 보면 앨버트로스와 극락조 등 조류, 산호와 해파리, 조개류가 전시된 공간에 들어선다. 화석은 대부분 만질 수 없지만, 커다란 소라 껍데기는 귀에 대고 공기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곤충류 구역을 지나면 '자연과 인간'이라는 테마로 꾸며진 3층에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만난다. 3층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미라 전시실이다. 2004년 대전시에서 한 문중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 발견된 남성 미라로, 이집트처럼 미라를 위한 매장으로 유지된 미라가 아니라 자연 보존된 미라다. 본래 이름이 있지만 기증자의 부탁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고, 미라가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 학봉장군이라 불린다. 학봉장군 미라 옆 무덤에는 그의 증손자가 묻혀 있었는데, 그 역시 미라로 발굴되어 함께 안치되었다. 다소 사늘한 전시실에 들어서면 관에 누운 두 미라가 있다. 발굴 당시 107점이나 되는 옷을 입은 상태였지만, 인간도 자연이라는 설립자의 신념에 따라 나체로 전시된다. 전시실에는 발굴 당시 상황, 발굴 후 연구 현장 등이 함께 설명되었다. 2~3층에 전시된 유물과 화석은 실물이다. 유물 보호를 위해 사진 촬영을 자제하고, 플래시는 절대 사용하지 말자. 자세한 관람을 위해 전시 해설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공휴일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각마다 해설 투어가 진행된다. 사시사철 진행하는 자연과학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나도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수업으로, 교육사의 설명과 함께 고생물학자가 하는 화석 작업을 체험해본다. '돌고 도는 암석 여행'은 암석의 화학반응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땅속 지구의 보물을 찾아서'는 실제 화석을 붙여 지질시대 판을 만들어보는 수업이다. 그밖에도 3월에는 삼짇날 행사, 5월에는 사생대회, 6월 단오 파티, 12월 크리스마스 점등식 등 때마다 특별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여름 캠프는 2층 광장 화석 옆에 텐트를 치고, 옥상에 누워서 별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외 체험 프로그램은 1만 5000~2만 5000원,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참여 신청은 상시 가능하고, 캠프 프로그램은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동학사 가는 길은 계룡산의 맑은 기운을 받기 좋다. 동학사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지는 고찰로 현재 승가대학과 불교문화원이 함께 운영된다. 계룡산국립공원 천정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입구 주차장에서 동학사까지 약 1.5km 숲길이 펼쳐진다. 계곡 옆으로 지난해 11월 동학계곡 옛길이 조성되었다. 쌓인 눈이 많지 않고 따뜻한 날에는 옛길로 걸으면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동학사는 승가대학이 운영되어 일반인 출입 공간이 제한적인데, 삼성각(충남문화재자료 57호)과 삼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58호)이 있는 마당은 출입이 자유롭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사찰이지만, 경내 건물은 대부분 1960년대 이후에 지어졌다. 삼성각과 삼층석탑에서 엿보이는 세월의 흔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까닭이다. 지나는 이는 많아도 머무는 사람은 많지 않아 경내에는 자연 소리만 가득하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지금도 흐르는 자연사와 마주하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주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임금봉길 49-25 -관람 시간 : 09월~06월 10:00~18:00, 07월~08월 10:00~19:00 -휴관 : 매주 월,화요일 휴관 -문의 : 042-824-4055 http://krnamu.or.kr/ 계룡산 동학사 입구 -주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293 -문의 : 042-825-3002(계룡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주변 음식점 -서울식당 : 오리탕, 더덕백반 /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289 / 042-825-4195 -사비성 : 산채정식 /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266-4 / 042-825-4301 http://www.dhsanjang.co.kr/menu04/menu04_01.php -옛날어씨네집 : 매운탕, 숯불장어구이 / 공주시 반포면 창벽로 720 / 041-852-7370 숙소 -동학산장 :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266-4 / 042-825-4301 http://dhsanjang.co.kr/ -동학사 발리모텔 : 공주시 반포면 임금봉길 32-23 / 042-825-1181 http://www.balimotel.kr/main/main.htm -계룡산작은쉼터 : 공주시 계룡면 되찬길 48-3 / 010-5003-7872 http://www.kgpension.com/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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