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을 할 때 꼭 해야 할 일은 프랑스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그 나라의 랜드마크를 찾는 일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매일 걷고 숨 쉬고 생활하는 도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가장 높은 곳을 찾는 것. 한 걸음만 떨어져 바라봐도 일상과는 다른 감상이 생기는데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나의 일상을 하늘 위에서 산책하듯 바라보기 위해 서울스카이를 찾았다. 서울스카이는 매표소에서 줄을 서는 순간부터 퇴장할 때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연속으로 체험하게 된다. 지하층도 단순히 서울스카이에 입장하기 위해 지나가는 곳이 아니다. 천장, 기둥, 벽면 등 대형 미디어 전시물로 둘러싸인 지하 1층은 '한국의 미'가 주제인 커다란 작품 속을 걸어다니는 것 같다. 예부터 어느 마을에나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이 있었다. 서울스카이에는 미디어로 만든 수호목이 타워를 지켜주고 있다. 볼거리가 많으니 지하 1층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 지하 2층까지 둘러보고 타워로 올라가는 코스를 권한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롯데월드타워의 철골조 뼈대부터 타워 완성까지의 과정을 3D로 보여주는 '메가 칼럼'과 타워를 건축할 때 사용한 유리, 철, 콘크리트, 대리석을 이용해 붓, 소나무, 궁, 도자기를 표현한 작품들이 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복도의 천장엔 한국 전통 건축물의 패턴, 문양, 기와를 표현한 미디어 작품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보안과 안전을 위해 공항 수준의 검색대를 통과해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엘리베이터 두 대가 상하로 붙어 있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라서 지하 1층에서 탑승하면 117층, 지하 2층에서 탑승하면 118층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도 예사롭지 않다. 문이 닫히면 천장과 벽면에 조선시대부터 현재 타워가 건설될 때까지의 영상이 타임랩스로 재생되다가 핑크빛 하늘에 도착하면서 문이 열린다. 118층까지 올라가는 1분 동안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한 듯하다. 하늘 위로 날아 올라오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은 더 환상적이다. 건물 2층 높이의 통유리를 통해 하늘과 눈높이를 나란히 한다. 천천히 스카이데크로 다가선다.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발아래는 아찔해진다. 높이 47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 바닥이다. 발아래로 개미만 한 무언가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 자세히 보니 사람과 자동차들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동하는 도시라는 거대한 생명체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다. 아찔한 높이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스카이데크 위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스카이데크는 45mm의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돼 ㎡당 1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쉽게 말해 체중 75kg의 사람 222명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으니 안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스카이는 총 3개 항목에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지상 478m(118층) 높이에 시공한 '스카이데크'는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496m(지하 2층부터 121층 구간)를 분속 600m로 운행하는 '스카이셔틀'은 '최장 수송거리'와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로 공식 인증됐다. 118층엔 한강 뷰 스카이데크와 남한산성 뷰의 스카이데크 두 군데가 있다. 남한산성 뷰 쪽은 매직 스카이데크인데, 그 위에 발을 디디면 왜 매직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평소에는 불투명한 회색빛 유리 바닥이 안내요원이 스위치를 누르면 투명하게 바뀐다. 당차게 스카이데크 위에 섰다가 발아래 펼쳐지는 아찔한 높이에 일행의 손을 잡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서울스카이는 28년 동안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곳곳에 재미난 요소들이 많다. 층별, 공간별, 계절별로 흐르는 음악이 다르고 화장실에서도 매직미러가 위트를 발휘한다. 스카이데크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지지만 그것을 사진으로 담기는 쉽지 않다. 118층 스카이데크에서 직원에게 요청하면 지미집을 활용해 높은 각도에서 사진 촬영을 해준다. 지하 1층에서는 대규모 단체 사진과 다양한 배경 합성이 가능한 크로마키 촬영도 할 수 있다. 119층을 오르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스카이프렌즈 카페에는 서울스카이만의 메뉴가 있다. 타워를 닮은 길고 투명한 잔에 '선셋', '레인보우', '블루스카이', '블루라떼'가 담겨 나온다. 푸른 하늘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바탕에 알록달록 색을 낸 음료는 서울스카이에서만 마실 수 있다. 구름 모양의 디저트와 하늘 위에서 마시는 하늘을 닮은 음료라니, 서울스카이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이제 120층으로 올라간다. 스카이데크보다 더 짜릿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고도 486m의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스카이테라스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는 11m라고 하는데 스카이테라스 위에 서면 지상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오히려 높이 감각이 없어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행도 의연하게 전망대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전망대에 올랐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118층 '스카이시어터'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맑은 날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서울스카이의 최고층인 '123 라운지'는 낮에는 애프터눈 티와 디저트가 준비된 카페, 저녁엔 분위기 있는 라운지 바로 변신한다. 스카이데크처럼 투명한 바닥이 아니라 아늑한 공간에서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이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겁낼 필요가 없다. 라운지 테이블에 앉으면 반짝이는 지상은 저 멀리 풍경처럼 보이고 붉게 물든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하다. 서울스카이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기념품점을 놓쳐선 안 된다. 어디에나 있는 똑같은 물건에 이름표만 바꾼 흔한 기념품이 아니다. 서울스카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상품과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하늘 위의 산책을 떠올리고 싶은 아기자기한 상품들로 가득하다. 사고 싶은 게 한가득이지만 고르고 골라 수채화로 타워를 그린 엽서와 현관에 붙여둘 마그네틱만 집어 들었다. 이제 지상으로 돌아갈 시간, 다시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머리 위로 화려하게 불을 밝힌 도시와 타워를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환상적인 1분이 지나고 문이 열리면 다시 지상에 두 발을 딛고 여행을 마친다. 롯데월드타워엔 서울스카이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석촌호수를 산책하고, 아쿠아리움에 들렀다가 해지기 1시간 전쯤 서울스카이에 올라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롯데월드타워 안에만 있어도 하루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서울스카이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문의 : 1661-2000 -이용 요금 : 어른 2만 7000원, 어린이 2만 4000원, FAST PASS 5만 원 -이용 시간 : 일~목 10:00~22:00 금,토 10:00~23:00 (티켓 발권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 http://www.lwt.co.kr/ 주변 음식점 -드럼통 참숯석쇠구이 : 갈비살 / 송파구 삼학사로 19길 3 / 02-416-4555 숙소 -롯데호텔월드 : 송파구 올림픽로 240 / 02-419-7000 http://www.lottehotel.com/world/ko/ -HOTEL 봄 :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3-16 / 02-422-1129 -호텔 레이크 : 송파구 석촌호수로 216 / 02-422-1001 http://www.hotellake.co.kr/ 글, 사진 : 조혜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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