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가면 더위는 휴가를 보내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선선한 바람 가득한 계곡에서 즐기는 탁족, 여름을 찾아볼 수 없는 숲 속 트레킹, 자연 식자재를 활용한 보양식 등 느긋하게 즐길 더위 사냥법이 가득하다. 평창 대화면에는 땀띠골 공원이 있다. 특이한 공원 이름은 소름 돋을 만큼 차가운 계곡물에서 기인했다. 땀이 흐르는 한여름에도 이 계곡에 오면 땀띠까지 사라진다고 땀띠골 공원이라 불린 것. 대화면 주민은 물론 인근 사람들도 계곡에 발 담그고 무더위를 쫓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매년 여름, 대화면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대화면 주민이 합심해서 만든 평창더위사냥축제 때문.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축제가 열리는 올해는 더 신나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1마당인 체험마당과 2마당인 장마당이다. 체험마당에는 축제를 위한 특별 무대와 부대시설이 있다. 트랙터를 타고 장내를 돌아보는 트랙터 여행, 평창 송어 맨손 잡이, 효석문학100리길 걷기대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치즈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에어 바운스 물놀이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간별로 진행된다. 체험마당에 꿈의대화캠핑장이 설치됐다. 단독 돔 텐트 14사이트, 대여 텐트 60사이트, 오토캠핑 20사이트 등으로 나뉜 캠핑장이다. 특히 돔 텐트는 난방 필름을 붙여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캠핑장은 축제가 끝나도 연중 운영된다. 장마당은 대화시장 주변에서 펼쳐진다. 난장 공연, 추억의 가설극장, 산약초 장터까지 마련된다. 시장 입구에는 옛날 다방 콘셉트로 꾸며진 별다방 포토존이 있다. 1970년대 다방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전통시장은 상설 운영되며, 끝자리 4·9일에는 오일장이 선다. 함께한 이들과 장을 보고 축제에 참여하며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최근 뽕나무 열매 오디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다. 달콤한 맛 그대로 먹고, 갈아 먹고, 효소로 만들어 오랜 시간 건강을 지키는 음료로 사랑받는다. 뽕나무는 버릴 것이 없다. 잎은 누에의 먹이로, 뿌리껍질은 해열과 이뇨 작용을 위한 약재로, 나무줄기는 목재로 활용된다. 대화면은 ‘자연 신목’이라 불리는 뽕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후라, 예부터 뽕나무 자생지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대화면 사람들은 인삼을 넣은 삼계탕이 아니라 뽕나무를 넣은 상계탕을 먹었다. 애호가들은 뽕계탕이란 애칭으로도 부른다. 상계탕의 유래를 정확히 기록한 자료는 없다. 다만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문필집 중 ‘임노인 양생설’의 무대가 평창 대화면 일대라고 알려졌다. 이 글에는 당시 허균이 대화면에 사는 임세적이라는 117세 노인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이야기가 있다. 후대 사람들은 이 글을 바탕으로 대화면에서 장수를 누린 원인이 뽕나무에 있다고 추측했고, 건강식으로 먹는 삼계탕에 뽕나무를 넣은 것이 상계탕의 시작이라 한다. 요즘 상계탕은 뽕나무 뿌리와 황기, 오가피, 녹각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더 건강해졌다. 여기에 동충하초를 듬뿍 넣는 것이 대화면 상계탕의 특징이다. 항암,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동충하초가 더해지니 여름날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대화면의 ‘하박국식당’은 직접 채취한 뽕나무로 장작불을 지펴 72시간 국물을 끓인다. 개별적으로 먹는 상계탕은 1만 3,000원, 4인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토종닭 상계탕은 6만원이다. 가족 상계탕은 최소 1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오대산 선재길은 천년 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로 이어진 오대천 옆 숲길이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작은 암자로 건립되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고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 사찰 안 베이커리 카페 ‘난다나’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오대천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 좋은 공간이다. 선재길 끝자락에 자리한 상원사 역시 신라 시대 암자다. 한국전쟁 당시 오대산에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암자라고 전해진다. 상원사에도 ‘마루’라는 카페가 운영된다. 선재길은 총 8km 정도로 초반은 보메기, 섶다리, 꺼먹소 등 오대천과 관련된 선인의 물길을 볼 수 있다. 중간 지점인 오대산장은 오래된 산악 대피소 겸 민박으로 작은 식물원과 함께 운영된다. 상원교와 출렁다리를 지나 호젓한 숲길을 걸으면 상원사 주차장에 이른다. 선재길은 선재라는 동자가 이 길을 걸으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여름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선선한 바람이 나무 사이로 불어오니, 이 길을 걷는 동안 삶의 괴로움은 잠시 잊힌다. 선재길은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계곡물의 시원한 기운은 그 옆을 걷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평창더위사냥축제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해뜰마을길 49-7 꿈의대화캠핑장 문의 : 033-334-2277
http://san700.com/
하박국식당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중앙로 45-2 문의 : 033-335-4813
http://habakkuk.modoo.at/
월정사(오대산 선재길) 주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문의 : 033-339-6800
http://www.woljeongsa.org/
1.주변 음식점
던지골송어장횟집 : 송어회·송어튀김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던짓골길 439-2 / 033-336-3771
http://www.songeo.net/ 토담막국수 : 막국수·올챙이국수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4길 4 / 033-333-3553 평창한우마을 : 한우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3길 15 / 033-332-8300
http://www.pchw.co.kr/
2.숙소
동화속풍경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 41 / 033-336-0221 평창리버힐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장미산길 23-31 / 033-333-0422 http://riverhills.co.kr/
루피나의정원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금당계곡로 1183 / 033-332-4973
http://www.rufinagarden.com/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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