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만 생산되는 김은 11월에서 3월이 제철이다. 마트, 식당 등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전국 김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완도에 방문하면 향이 더 풍부한 김을 맛볼 수 있다. 김은 김속(학명: Porphyra) 또는 돌김속(학명: Pyropia)에 속하는 해조류를 종이 형태로 얇게 펴서 말린 음식으로, 주로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유통된다. 김은 쌈을 싸듯 밥과 함께 먹거나, 간장에 찍어서 반찬처럼 먹는다. 밥에 여러 채소를 넣고 돌돌 말아서 완성하는 김밥에도 김이 들어간다. 기름을 살짝 바른 김을 구운 뒤, 소금을 뿌려서 완성하는 조미김은 한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구입하는 기념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삼국시대 역사를 기록한 책인 <삼국유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삼국시대부터 김을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을 양식했던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병자호란(1636~1637년) 때 의병 활동을 했던 김여익 선생이 전라남도 광양의 태인도에 정착하면서 김 양식을 최초로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이 처음부터 김으로 불렸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바다에서 나는 풀이라는 의미에서 ‘해태’라고 불렸다. 그러다 김여익 선생이 해태 양식에 성공한 후,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길러낸 것이라고 해서 ‘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을 양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주식, 다른 하나는 부유식이다. 지주식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여러 개의 나무 기둥을 세우고,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줄과 그물에 김 포자를 뿌려서 키우는 방식이다. 해초류의 일종인 김은 광합성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데, 조수간만의 차로 해수면이 낮아질 때는 햇볕을 받으며 광합성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 축적한 에너지로 몸체를 키우면서 맛과 향을 만들어 낸다. 수면 위에 있을 때는 성장이 멈추는 탓에 전반적인 생산성은 낮은 편이지만, 맛과 향이 훌륭한 김이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어 고급 김을 생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부유식은 물에 뜨는 도구에 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해수면의 높이가 변화해도 김이 자라는 위치는 일정 수심을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생산성이 좋은 양식법으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중저가 김은 부유식으로 양식한 김을 가공해 만든다. 한국인이 먹는 김은 품종에 따라 잇바디돌김과 방사무늬돌김으로 나뉜다. 잇바디돌김은 우리에게 ‘곱창 돌김’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김의 형태가 구불구불한 모양의 곱창을 닮았다고 해서 이러한 별칭이 붙여졌다. 방사무늬돌김은 시중에서 가장 쉽게 맛볼 수 있는 김이다. 얇은 검은색 종이처럼 생긴 김이 바로 방사무늬돌김인데,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수확한 방사무늬돌김은 두껍게 가공해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거나, 얇게 가공한 뒤 조미한 기름을 발라 반찬용 김으로 만든다. 1980년대까지는 겨울마다 집에서 김을 직접 구워 먹곤 했다.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어 바른 김을 한 장씩 굽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구워진 김은 겨울철 집 반찬 또는 아이들의 학교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되었다. 기름 없이 구운 뒤, 따뜻한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집에서 김을 구웠던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시장 상인들이 굽는 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에서 김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기름을 발라 철판에 구워주는데, 그 고소한 향에 이끌려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지금도 전통시장에 가면 김을 구워주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조미김을 자주 찾는다. 조미김은 공장에서 들기름, 참기름, 올리브유 등을 사용해 풍미를 끌어올리고, 소금을 뿌려 맛을 더해 만든 김이다. 자동화 공정을 통해 깔끔하게 포장 후 판매되기 때문에 구매 및 보관이 쉬워 인기를 끌고 있다. 가공할 때 사용하는 기름이 빛에 의해 산패될 우려가 있어 불투명한 소재로 포장해 판매된다. 한국인들은 김을 주로 밥에 곁들이는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다. 따스한 밥 위에 구운 김 한 장을 올려서 먹거나, 김무침, 김국 등으로 조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김을 간식이나 안주로 즐겨 먹기도 한다. 김에 찹쌀 풀을 묻힌 뒤 기름에 튀겨 만드는 김부각은 김으로 만든 대표적인 간식 및 안줏거리다. [김부각 만들기] - 재료: 마른 김, 찹쌀가루(200mL), 물(3컵) ⓵ 찹쌀가루와 물을 섞어 한 번 끓을 정도로 가열한 후 식혀 찹쌀 풀을 만든다. ⓶ 마른 김 한 장을 네 등분하여 한 장씩 찹쌀 풀을 발라 말린다. 이때 깨나 고춧가루를 뿌리면 색다른 풍미의 김부각을 만들 수 있다. ⓷ 말린 김을 170도 정도의 기름에 넣어 3~5초 사이 빠르게 튀겨 낸다. ⓸ 기름을 빼내 식힌다. 완도 내 일부 식당에서는 김국을 맛볼 수 있는데, 별도로 판매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전복, 생선회 등의 요리를 먹을 때 곁들임으로 내어주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김국에 굴을 넣고 끓이면 김국의 맛과 풍미가 더욱 풍부해진다. 이 외에도 떡국이나 국수 등을 만들 때 마무리로 김 가루를 올리기도 하는데,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완도군해조류센터] 완도에서 나는 해조류의 종류, 먹는 방법,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 설명해 놓은 전시관이다. 완도에서 생산하는 해조류 가공품을 둘러볼 수도 있다. 1층 광장에는 해수를 이용한 족욕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 주소: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로 84 - 전화번호: 061-550-5871 - 운영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입장권: 없음 - 프로그램: 해조류 전시, 농수 특산품 전시 등 - 주차정보: 해변공원 주차장 이용(100대) - 관련정보: 완도군해조류센터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완도수협수산시장] 완도산 김, 활어 등 완도항으로 들어오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주소: 전라남도 완도군 해변공원로 150 - 전화번호: 061-554-2705 - 운영시간: 11:00~15:30(매장에 따라 상이,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정보: 완도전복거리 무료 주차장 이용 [완도읍5일시장] 완도군청 앞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매월 0과 5로 끝나는 일자에 장이 열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른 채소와 갓 잡은 해산물을 판매하며, 김도 구매할 수 있다. - 주소: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개포로 34-1 - 전화번호: 061-550-6173 - 운영시간: 매장에 따라 상이 - 주차정보: 완도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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