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봄바람이 살랑이며 마음을 간지럽히는 5월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유독 그 마음이 간절해지는 계절,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해질 도시가 있다. 바로 푸른 녹지와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세종특별자치시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세종에는 눈부신 이팝나무 꽃터널 아래를 나란히 달릴 수 있는 호젓한 자전거길이 있고, 미국식 레트로 감성 속에서 고소한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있으며, 5월의 봄꽃이 바다처럼 넘실대는 국립수목원이 기다린다. 여기에 빌딩 숲 사이 시원한 폭포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편안하게 매듭짓는 도심 속 공원까지. 평범했던 하루를 인생에서 가장 화사한 기념일로 바꿔줄 세종의 봄날 피크닉 코스, 연인의 손을 잡고 지금 떠나보자. ★ 추천 코스 ★ - 조천서자전거길: 하얀 눈이 내린 듯한 이팝나무 꽃길과 감성적인 기찻길 건널목이 어우러진 명소 - 세컨드세컨드: 미국 레트로 감성 가득한 대형 카페에서 즐기는 쫄깃한 베이글과 야외 피크닉 - 국립세종수목원: 플라워빌리지의 봄꽃 축제와 웅장한 사계절전시온실을 한 번에 만나는 국립 정원 - 푸른뜰근린공원: 행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바쁜 하루의 속도를 늦추는 도심 속 힐링 쉼터 세종의 5월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은 조천서자전거길의 이팝나무 꽃길을 마주하는 것이다. 5월의 봄을 대표하는 이팝나무가 하얀 쌀밥을 수북이 얹은 듯한 눈부신 꽃망울을 터트리며 초록빛 둑길을 온통 하얗게 물들인다.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 잎, 그리고 그 위를 수놓은 하얀 꽃송이들의 조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환하게 밝혀준다. 합강에서 시작해 미호천을 거쳐 조천으로 이어지는 이 자전거 도로는 경사가 없고 평탄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연인과 나란히 페달을 밟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이팝나무 터널 아래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매우 로맨틱하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인근 경부선 서창역 건널목 풍경이다. 길게 뻗은 철길 뒤쪽으로 하얀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어우러진 모습이 입소문을 타며 최근 SNS상에서 인생샷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밍이 맞으면 하얀 꽃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열차를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정겨우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기차와 이팝나무 꽃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셔터만 누르면 한 장의 감성 엽서가 완성되는 곳이다. 여행 TIP! 세종시의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이용하면 관광객도 매우 편리하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으며, 연인과 함께 가볍게 조치원읍 일대의 정취를 누리기에 제격이다. 서창역 건널목에서 기차와 함께 이팝나무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코레일톡 앱을 통해 대략적인 열차 통과 시간을 미리 체크해 두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기차는 빠르면 5분, 대략 10~15분에 1대씩 지나가는 편이다. 조천서자전거길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신안리 207-17 (서창역 경부선) 조천서자전거길에서 이팝나무 꽃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라이딩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달콤한 휴식을 취할 차례다. 자전거길 위쪽에서는 대형 카페 ‘세컨드세컨드’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세종의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미국 현지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낸 독특한 인테리어로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난 핫플레이스다. 강렬한 색감과 빈티지한 소품들이 가득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미국의 어느 도로변에 위치한 감성 카페에 방문한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 곳곳이 포토존이라 연인의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제격이다. 이곳의 자랑은 단연 매일 구워내는 쫄깃한 식감의 베이글을 포함한 다양한 베이커리다. 플레인부터 어니언, 블루베리 등 다양한 베이글과 진한 초콜릿 풍미의 더블 뺑 오 쇼콜라 등 만인의 취향을 저격한 메뉴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날이 좋은 때에는 실내석도 좋지만, 싱그러운 잔디와 파라솔이 펼쳐진 야외 공간을 추천한다. 카페 이용 시 무료로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시그니처 음료와 빵을 야외 파라솔 아래에 차려놓으면, 멀리 가지 않아도 연인만을 위한 완벽한 봄날의 감성 피크닉이 완성된다. 여행 TIP! 주말 오후 시간대에는 베이글이 조기에 품절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맛을 보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세컨드세컨드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깊은내길 82 1동 - 운영 시간: 10:00~21:30 (마지막 주문 21:00) - 문의: 0507-1329-9183 이국적인 피크닉을 즐겼다면 이제 세종의 중심부에 위치한 푸른 숨결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시간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의 허파이자 대자연을 온전히 품은 거대한 정원이다. 5월의 수목원은 한 해 중 가장 화려한 꽃의 대축제가 펼쳐지는 시기다. 야외 주제원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튤립과 데이지, 그리고 양귀비와 버베나까지 다양한 꽃들이 고개를 내밀며 관람객을 반긴다. 탁 트인 잔디광장과 맞닿은 ‘플라워 빌리지’는 연인들의 필수 사진 명소다. 동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파스텔톤의 거대한 꽃 조형물들과 연녹색 미니 온실 형태의 이색 포토존, 그리고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화단이 어우러져 마치 아기자기한 요정 마을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선사한다. 노란색 벤치에 연인과 나란히 앉아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면 인생샷이 완성된다. 야외 정원을 거닐다 웅장한 유리 식물원이 보인다면 실내 공간인 '사계절전시온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로 정교하게 나뉜 이곳에서는 문을 열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꾸며진 지중해온실의 이국적인 풍경과, 울창한 나무와 폭포가 공존하는 열대온실은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수목원 중심을 흐르는 2.4km의 청류지원을 따라 창덕궁 주합루를 재현한 한국전통정원의 고즈넉한 풍경까지 둘러보고 나면, 넓은 대지 위에 피어난 5월의 싱그러움이 온전히 두 사람의 추억 속에 저장된다. 여행 TIP! 5월 주말 및 공휴일에는 나들이객으로 주차장과 매표소가 붐빌 수 있으므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사전 예매를 하고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목원 내부가 매우 넓어 많이 걸어야 하므로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국립세종수목원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수목원로 136 - 운영 시간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 마감 16:00)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 이용 요금: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 문의: 044-270-5000 활기차고 싱그러웠던 세종 데이트의 마지막 장소는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도심 속 숨은 쉼터, 푸른뜰근린공원이다. 정부세종청사 및 중심 상권과 인접한 어진동 일대에 단정하게 조성된 이 공원은 세종의 현대적인 빌딩 숲과 푸른 대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 안내판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푸른 잔디테라스와 호젓한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이 공원의 백미는 전통 다랭이논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하여 겹겹이 층을 이룬 독특한 계단식 정원 구조라는 점이다. 해 질 무렵 부드러운 햇살이 잔디밭 위로 길게 늘어설 때, 초록빛 능선을 따라 연인과 나란히 걷다 보면 이곳이 도심 속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공원 중심부에는 이곳의 명물인 '행복폭포'가 웅장한 기암괴석의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마치 깊은 산속 계곡에서 옮겨온 듯 정교하게 깎아지른 바위산 형태가 시선을 압도한다. 거대한 바위벽 안쪽으로는 신비로운 동굴 내부처럼 통로가 뚫려 있어, 연인의 손을 잡고 바위 속 비밀 통로를 탐험하듯 지나가는 이색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행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동절기 휴무를 지나 정비 기간을 거친 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철(6월~8월경)에 상시 가동되어 도심 속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록 5월에는 쏟아지는 폭포수를 볼 수 없더라도, 웅장한 암벽과 푸른 수풀, 그리고 연못 주위를 둘러싼 물가 정원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여행 TIP! 푸른뜰근린공원은 별도의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 1번가' 상가 건물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주차하고 공원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인공폭포 가동 시기(여름철) 외에도 야간엔 공원 곳곳에 단정한 경관 조명이 켜지므로 늦은 저녁 가벼운 밤 산책 데이트 코스로도 훌륭하다. 푸른뜰근린공원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도움8로 75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행복폭포 및 수경시설은 여름철(6월~8월경) 기상 상황 및 시 정책에 따라 탄력 운영 세종은 계획된 도시의 단정함 속에 자연의 다정함을 숨겨둔 매력적인 여행지다. 하얀 이팝나무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길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속도를 맞춰 걷기도 하고, 도심 속 공원이 건네는 편안한 위로도 경험하며 도시와 자연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세종으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감성 피크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글, 사진 김민정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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