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납량특집’ 여행지를 준비했다. 한 여름에도 서늘한 냉기를 품은 정선 화암동굴과 동해 천곡동굴, 그리고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자리한 ‘고스트파크’가 주인공이다. ‘덥다’ 싶더니 벌써 더위가 사라져 버리려는 여름의 끝을 잡고 막바지 더위사냥여행은 ‘납량특집’이다. “옛날 옛날에, 화장실에 가면 늘 휴지가 없었어요. 그럼 그때 소리가 들려와요.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고.” 언제부터였을까.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면 늘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 굳은 손으로 손주들 손 꼭 잡고 옛날이야기 해주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제 볼 수 없지만 한여름에도 이불 뒤집어 쓰고 듣던 ‘무서운 이야기’는 여전히 기억한다. 완벽한 양변기 시대의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푸세식 화장실 귀신 이야기’를 필두로 2014년 납량특집 여행지를 준비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정선 화암동굴과 동해 천곡동굴, 그리고 합천 고스트파크가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 같은 무서운 공간이 가득하지만 일단 여름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강원권의 동굴과 진화한 ‘쌍방향 귀신의 집’으로 가보자. 먼저 정선 화암동굴부터 가보자. 금광을 캐려다 발견된 화암동굴은 여름 여행지로 이미 인기만점이다.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는 도보 또는 모노레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사람이 많을 때에는 걸어가는 게 빠를 정도다. 단, 늦은 오후 진행되는 공포체험을 즐길 때는 반드시 모노레일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가도 일단 동굴로 입성하면 금방 시원해진다. 입구에는 여름 한철 진행하는 공포체험 주인공들이 소개되어 있다. 구미호를 비롯해 늑대인간, 처녀귀신, 강시, 미라 등 겁 많은 이들이라면 '흠칫'할 캐릭터들이 반겨준다. 2014년 정선 화암동굴 공포체험은 오는 8월1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가뜩이나 어두운 동굴을 한밤중에 들어가는 것부터 오싹하다. 동굴 경험이 있는 이들은 대낮에 들어가도 외부가 완벽히 차단된 동굴의 특성을 알고 있겠지만 그러지 않다면 공포체험 전 미리 일반 동굴부터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반드시 동행이 있어야 한다. 공포체험이야 단체로 움직이지만 비수기 낮에 동굴을 찾을 경우, 화암동굴 입구부터 출구까지 약 1800m에 달하는 동굴을 혼자 걷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화암동굴 공포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예약을 미리 해둬야 한다. 체험날짜 이틀전 예약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이다. 하루 최대 360명 입장이 가능한데 이중 인터넷 예약분이 140명. 잔여분과 나머지 인원은 선착순 현장 예매로 가능한데 찾는 이들이 많아 현장 예약만 믿고 갔다 허탕치기 일쑤다. 그래도 미리 예약을 못했다면 공포체험 첫 타임인 오후 7시를 노리자. 첫타임(오후 7시~오후 7시30분) 체험은 100%, 40명 분의 표가 당일 현장 매표로 진행된다. 오후 8시부터는 인터넷과 현장 예매 각각 20명씩 매표한다. 모노레일과 공포체험을 더한 체험요금은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5000원이다. 모노레일 이동전 부대시설로 진행하는 ‘한 여름밤의 야외 영화감상’도 체험가능하다. 안내는 시설관리공단(033-562-7062)으로 하면 된다. 가장 궁금할 화암동굴 공포체험 속살은 살짝만 공개한다. 일단 동굴 내부의 조명을 모두 끈다. 한낮에도 어두운 동굴은 내부에 조명을 켜서 시야를 확보한다. 그런데 조명을 모두 끈다면? 그 상태에서 오직 손전등에 의지해 1803m의 동굴을 탐험한다. 이런 상황에서 처녀귀신과 저승사자, 미라 등 분장한 이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분장한 가짜들, 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그 껌껌한 동굴에서 급습해오는 그들은 ‘오싹’하다. 다음은 동해 천곡동굴. 사시사철 14도를 유지하는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한 천곡동굴도 2년 전부터 ‘천곡동굴 공포체험’을 시작했다. 다른 동굴의 공포체험과 비슷하다. 동굴 내부를 소등한 후 손전등에 의지해 5명 단위로 이동해 1시간 동안 관람한다. 천둥소리와 번개소리를 따라 불쑥 등장하는 귀신들이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오는 8월24일까지 한달여간 운영된다. 전화예약(033-539-3630)과 당일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체험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 합천군과 SBS가 주최하는 고스트파크는 오는 8월17일까지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체험할 수 있다.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호러축제를 개최한 이곳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공포’에서 벗어난 색다른 공포를 맛볼 수 있다. 공포영화를 촬영하는 기분으로 참가자와 고스트 무리들이 마주해 싸우기도 하고 서로 겁을 주기도 한다. 감금병동, 좀비감옥, 트라큘라의 집 등 다양한 호러체험 프로그램과 호러매직쇼 등의 공포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직접 분장을 하고 귀신과 함께 뛰어다닐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마냥 무서운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직접 자신의 얼굴에 무서운 특수 분장을 하고 좀비와 겨루며(좀비런) ‘공포’를 하나의 재미로 즐긴다. 사실적인 특수분장은 SBS 분장팀의 솜씨.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봤던 시간을 멈추는 ‘타임 슬라이스’도 체험가능 하다. 각종 귀신은 다 모인 호러퍼레이드와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좀비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이다. 고스트파크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7시부터 11시30분까지 운영된다. 예매는 티켓파크와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정가는 3만원. 초중고생과 만 65세 이상은 50% 할인된다. 일반도 일정기간 20%할인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신나는 공포체험과 함께 늦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정선 화암동굴 -주소 : 강원 정선군 호암면 화암리 -문의 : 033-562-7062 동해 천곡동굴 -주소 : 강원 동해시 동굴로 50 -문의 : 033-532-7303 합천 고스트파크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757 -문의 : 070-7791-4490 http://www.ghostpark.kr/ 주변 음식점 정선 -싸리골식당 : 곤드레밥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 033-562-4554 -동박골식당 : 곤드레밥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 033-563-2211 -동광식당 : 콧등치기, 황기족발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녹송1길 / 033-563-3100 동해 -홍대포 : 해신탕 / 강원 동해시 천곡동 955-5 / 033-535-7646 -본전식당 : 해물찜 / 강원 동해시 발한동 19-8 / 033-531-6712 합천-삼일식당 : 송이국정식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 055-932-7254 -합천사누키우동 : 우동 /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 055-931-1019 숙소 정선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강원 정선군 정선읍 가리왕산로 / 033-563-1544 -하이원리조트 :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7리 / 1588-7789 http://www.high1.com/Hhome/main.high1 -수정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 320 / 033-563-8860 동해 -베니키아 프리미어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 : 강원 동해시 동해대로 6285 / 033-530-0700 -호텔메르디앙 : 강원 동해시 동굴로 125-4 / 033-533-7810 http://www.campingkorea.or.kr/main/main.htm 합천 -합천 파라다이스모텔 : 경상남도 합천군 봉산면 서부로 4344-9 / 055-933-2400 -해인사관광호텔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1길 13-45 / 055-933-2000 http://www.haeinsahotel.co.kr/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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