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레일바이크와 다르다.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다. 곰솔이 늘어선 숲길과 기암괴석은 물론, 루미나리에 동굴 구간도 특별한 볼거리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흥미진진한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2014년 ‘한국관광의 별’ 문화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됐다.
글과 사진 박상준 레일바이크는 철도(Rail)와 자전거(bike)를 합친 말이다. 네 바퀴로 달리는 철도자전거다. 철도가 발달한 유럽의 산악 관광지에서 각광받은 여행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경, 정선 등지의 레일바이크가 인기다. 레일바이크는 내륙 산간의 폐선이 된 철로 위를 달린다. 지난 2010년 운행을 시작한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이들과 조금 다르다. 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노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레일바이크다. 운영 1년 만에 탑승객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역과 용화역 사이를 오간다. 두 역이 다 출발지이자 도착지다. 궁촌역에서 출발하면 용화역에 내리고, 용화역에서 출발하면 궁촌역에 내린다. 어느 쪽이든 무관하다. 편도 약 5.4km,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1시간 50분 간격으로 하루에 여섯 차례 운행한다. 중간에 간이휴게소가 있으며, 두 역 사이에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라 이동이 편리하다. 궁촌역에서 출발하면 해송 숲길과 초곡터널 등을 지나 용화역에 이른다. 양방향 모두 극심한 난코스는 없지만 궁촌역 쪽에서 출발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하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있다. 여러 대의 레일바이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례로 출발한다. 최고 시속 20km로 페달과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한다. 과속은 금물이지만 앞뒤 차량이 있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는 않다. 덕분에 주변 풍광을 고루 누리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발끝에 힘을 주고 폐달을 밟자 바이크가 레일 위를 미끄러져 나간다. 달뜬 흥분과 신명이 인다. 철로 위를 300m 남짓 달리자 첫 번째 풍경이 등장한다. 소나무 터널이다. 높이 자란 해송들이 좌우로 도열해 레일바이크를 반긴다. 200m 가량 푸른 그늘이 이어진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중간에 포토존도 나온다. 무인촬영 시스템이 여행객들의 모습을 찍어준다. 원하는 사람은 종점에서 사진을 구매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당일 모두 삭제하니 초상권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레일바이크는 저속으로 운행하지만 운행 중에 사진을 촬영하는 건 위험하다. 가능한 삼가는 게 좋다. 소나무의 행렬이 뜸해지면 비로소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모래사장에서 맞이하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모두가 자연스레 가속보다 감속을 고집하는 이상한 현상(?)도 벌어진다. 해양레일바이크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리 달리다 보면 중간 쉼터인 초곡휴게소에 이른다. 휴게소에서는 약 15분간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바닷바람에 땀을 식히고 음료 등으로 목도 축인다. 물론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눈 맞추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주변에는 조각품도 여럿 있다. 별도의 포토존 구간이 있으니 기념사진 한 장 남겨봄 직하다. 잠깐의 휴식 후 레일바이크가 출발한다. 다시 바다와 소나무가 뒤따른다. 맞은편 용화역에서 오는 여행자들과도 교차한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정겹고 재미난 풍경이다. 종종 삼척의 어민들도 눈에 띈다. 그물을 정리하다 여행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한다. 그리 달려 또 하나의 특별한 볼거리인 터널 구간에 접어든다. 제일 먼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터널이다. 그는 삼척이 낳은 스포츠 영웅이다. 가까이에 황영조기념공원이 위치한다. 터널을 나올 때는 마치 황영조 선수처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간간이 오르막 구간이 나타나지만 힘겨울 정도는 아니다. 일부 구간은 전기 구동 장치가 있어 폐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황영조터널 다음에는 신비의 해저터널이 등장한다. 본격적인 터널 쇼의 시작이다. 총 1.5km에 이르는데 디오라마와 루미나리에, LED, 레이저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빛의 쇼가 펼쳐진다. 신비의 해저터널은 파란색 조명으로 인해 마치 바닷속을 지나는 것만 같다. 상어 조형물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해저의 느낌을 더한다. 터널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기운도 각별한 체험이다. 특히 터널을 따라 이어지는 루미나리에가 압권이다. 도심에서 만나는 루미나리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다. 닿을 듯 가까운 천장에 펼쳐지는 화려한 빛의 그림이요, 잔치다. 쉬이 시선을 뗄 수 없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신비의 해저터널을 빠져나와서 잠깐 햇볕을 쬔 뒤 곧장 축제의 동굴로 들어간다. 무지갯빛이 여행객을 마중한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띠가 동굴 안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터널을 나오면 곧 종착역인 용화역이다. 레일바이크에서 내린다고 끝이 아니다. 여기선 용화해수욕장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다의 낭만을 누린 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성수기를 전후해 오후 6시와 6시 10분에 야간 운행도 진행한다. 레일바이크와 전 구간에 야간 조명도 설치했다. 해질녘 바다의 낭만도 즐겨볼 만하다. 홈페이지( oceanrailbike.com )에서 100% 인터넷 예매로만 운영한다. ✔ 주소 - 강원 삼척시 근덕면 공양왕길 2 궁촌정거장 / 강원 삼척시 근덕면 용화해변길 23 용화정거장 ✔ 문의 - 033-576-0657 / oceanrailbike.com ✔ 식당 - 감나무 : 한정식 / 삼척시 대학로 74-7 / 033-575-5733 - 부일막국수 : 막국수 / 삼척시 평등길 7 / 033-572-1277 - 삼정식당 : 생태맑은탕 / 삼척시 새천년도로 30 / 033-573-3233 ✔ 숙소 - 문모텔 : 삼척시 중앙로 174-49 / 033-572-4436 - 호텔팰리스 : 삼척시 새천년도로 219 / 033-575-7000 - 씨스포빌리조트 :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길 30-80 / 033-570-5000 ✔ 여행 팁 삼척레일바이크는 현장 발매와 인터넷 예매를 병행한다. 풍속 20m/s 이상 거센 바람이 불지 않으면 비가 와도 정상 운행한다. 우천 시에는 개인 우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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