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유난히 고단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특별하다. 세찬 파도가 묵은해의 고단함은 모두 쓸어 가고, 새해의 희망을 밀고 와주길 기대하며 바다로 향한다. 새해맞이니 동해, 2021년이 소띠 해니 이왕이면 소와 연관된 곳을 찾다 보니 강릉 아들바위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바위도 있어 이맘때 여행지로 딱 좋다. 아들바위공원은 강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강릉 편에 쟁쟁한 명소를 제치고 아들바위공원이 나온다. 웅장한 바다와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강릉 전통 문화유산인 단오굿과 관노가면극이 펼쳐지며 짧은 등장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들바위공원은 주문진의 작은 어촌 소돌마을에 있는데, 마을이 소가 드러누운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마을 앞바다에는 소를 닮은 소바위(소돌)부터 다양한 바위가 있다. 마을의 자랑인 이 바위들은 약 1억 5000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바다 아래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위로 올라온 바위들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파여 소, 코끼리, 거북 등 신묘한 형상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운데가 뻥 뚫린 아들바위다. 자식이 없는 노부부가 그 앞에서 100일 동안 정성스레 기도한 뒤 아들을 얻었다는 설화가 있다. 이후 자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아들을 낳았다 하여 아들바위라는 이름을 얻었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소원바위라고도 부른다. 해안 쪽으로 들어가 아들바위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데, 바위 앞에 기도하는 모습과 태어나는 아기 모습 조형물이 있다. 아기 조형물은 물속에 설치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들바위 근처로 가는 길은 파도가 세찬 날에 안전상 출입을 금지한다. 아들바위 주변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 바다와 맞붙은 산책로 전망이 훌륭하다. 쪽빛 바다와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에 바다전망대와 성황당이 있다. 바다전망대에 오르면 해안선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가슴이 탁 트인다. 전망대 옆 성황당은 현대적으로 정비됐으며, 지금도 주민들이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아들바위공원은 소돌해변과 소돌항 사이에 위치한다. 해안 산책로 따라 세 곳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산책로 끝에서 만나는 소돌해변은 타원형 해변이 인상적이며, 주문진해변과 이어져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산책로 다른 쪽 끝에 아담한 소돌항이 있다. 원래 우암진항이었으나, 지역 특색에 맞고 대중적으로 널리 불리던 소돌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항구 한쪽에는 자연산 활어를 판매하는 노점이, 다른 쪽에는 횟집이 늘어섰다. 활어 판매장에서 구입한 생선은 옆의 횟집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을 수 있다. 소돌항은 문어가 특히 유명하다. 직접 잡아 온 싱싱한 문어로 요리하는 문어숙회와 문어라면이 대표 메뉴다. 문어라면은 생문어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 원하는 크기의 문어를 선택하고 라면 개수를 얘기하면 주문 완료. 자리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데, 오래 끓이면 문어가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문어 요리와 신선한 해산물 외에 조개구이, 섭밥 등도 판다. 소돌마을에서는 투명 카누, 물고기 맨손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름에 즐길 만한 체험이 대부분이지만, 핸드 드립 커피 체험과 바다 배낚시 등 연중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커피 도시 강릉의 특색을 살린 핸드 드립 커피 체험은 강릉에서 커피박물관을 운영하는 커피커퍼의 원두를 사용하며, 체험료는 1인 3000원이다. 내가 내린 커피 한 잔으로 겨울 바다 여행을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주문진의 대표 볼거리도 놓치지 말자. 강원도 1호 등대인 주문진등대와 동해안 대표 어시장인 주문진수산시장이 아들바위공원과 가깝다. 조선총독부가 1918년 세운 주문진등대는 일본 건축양식을 띠며, 등대 출입구 상부에 일제의 상징인 벚꽃이 조각됐다. 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여 동해안 일출 명소로 꼽힌다. 소돌항과 주문진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문진항을 끼고 위치한 주문진수산시장은 동해안에서 잡히는 제철 수산물과 건어물을 주로 판매한다. 원래 오징어가 유명해, 지금도 주문진항 앞에는 오징어 동상이 있다. 회와 대게, 튀김, 매운탕 등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물시장 먹자골목의 생선구이도 인기다. 어민수산시장,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건어물시장 등 여러 시장이 공존해 다채로운 재미와 맛을 선사한다. 주문진에는 인기 촬영지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사진 촬영지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다. 주문진해변 앞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곡 ‘봄날’이 수록된 앨범 〈YOU NEVER WALK ALONE〉 재킷 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실제 버스 정류장이 아니고 촬영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세트장인데, 이후 철거한 것을 강릉시가 관광객을 위해 재현했다. 주문진방사제에서는 드라마 〈도깨비〉의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김신(공유)이 빨간 목도리를 한 지은탁(김고은)에게 메밀꽃을 건네는 장면이다. 여전히 두 주인공처럼 자세를 취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촬영 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탄소년단과 드라마 〈도깨비〉의 흔적을 따라 주문진해변과 주문진방사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사진 촬영지(주문진해변)→아들바위공원→주문진등대→주문진수산시장→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주문진방사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사진 촬영지(주문진해변)→아들바위공원→주문진등대→주문진수산시장→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주문진방사제) 둘째 날 / 경포해변·경포호→명주동골목→강릉중앙시장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릉 관광 - 소돌어촌체험마을 ○ 문의 전화 - 주문진관광안내센터 033)640-4535 - 소돌어촌체험마을 033)662-6492 - 주문진등대 033)662-2131 - 주문진수산시장 033)661-7302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주문진해변(청시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09:01, 10:10, 16:01) 운행, 약 2시간 55분 소요. 아들바위공원까지 도보 약 18분. 서울-주문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4회(07:10~20:50)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00번·302번·314번 일반버스 이용, 양양고개 정류장 하차, 아들바위공원까지 도보 약 13분.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강릉시버스정보시스템 [기차] 청량리역-강릉역, KTX 하루 14~21회(05:32~22:32)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강릉역 정류장에서 300번·314번 일반버스 이용, 양양고개 정류장 하차, 아들바위공원까지 도보 약 13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강릉시버스정보시스템 ○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남양양 IC→주문진·현남 방면→지경사거리에서 주문진·강릉 방면 우회전→동해대로 2km 이동→주문삼거리에서 주문진 방면 좌회전→주문진항·읍사무소 방면 우회전→주문북로 409m 이동, 좌회전→해안로 1.1km 이동→아들바위공원 ○ 숙박 정보 - 베니키아산과바다주문진리조트 : 주문진읍 해안로, 033)661-7400 - 강릉오죽한옥마을 : 강릉시 죽헌길, 033)655-1117 -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 : 연곡면 해안로, 033)662-2900 ○ 식당 정보 - 수진네 : 문어숙회, 주문진읍 해안로, 010-8879-8706 - 실비생선구이 : 모둠생선구이, 주문진읍 해안로, 033)661-4952 - 대동면옥 : 회비빔냉면·회비빔막국수, 주문진읍 연주로, 033)662-0076 - 팡파미유 : 육쪽마늘빵·주문진읍 주문로, 033)662-3680 ○ 주변 볼거리 강릉 오죽헌, 경포가시연습지, 수상한마법학교, 강릉월화거리 글, 사진 : 김수진(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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