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륜동에서 익선동을 거쳐 서촌까지, 일제강점기 조선 한복판에 한옥을 대량으로 지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익선동 한옥과 북촌 한옥마을, 서촌의 한옥 등이 모두 당시에 지어진 것들이다. 이런 대규모 한옥 단지를 조성한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알려진 정세권 선생. 그는 저렴한 한옥을 지어 일본인 거주지 확산을 막은 인물이다. 그러고 보니 종로 일대의 한옥은 대부분 비슷한 규모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혜화로터리에서 명륜동 방향으로 훌쩍 올라와서야 만나는 골목, 그 안에 혜화1938이 있다. 이 공간 역시 정세권 선생의 흔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낡은 한옥에 불과했지만 한옥 공간 기획사 한옥사림의 김원천 대표가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대청을 낮추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더해 주방과 거실로 꾸몄는데,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생활 습관에 맞춘 선택이다. 곳곳에 쓴 청록색이 세련미를 살렸다. 가구와 거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까지 모두 손수 제작한 것이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은 파우더 룸. 한옥의 화장실도 이처럼 넓고 쾌적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특히 욕조가 화룡점정이다. 덕분에 1930년대를 살았던 멋쟁이를 만날 것만 같은 공간이 됐다.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16길 7 전화 : 02-765-8542 홈페이지 : www.hyehwa1938.com 글 : 정태겸 사진 : 장은주 출처 : KTX매거진 2018년 8월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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