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섬과 섬을 달리는 새로운 바닷길이 2020년 2월 개통됐다. 여수 화양면과 고흥 영남면 사이의 섬들을 잇는 4개의 다리다. 2028년 여수 돌산~화양 간 30km 구간이 추가로 연결되면 11개 해상 교량을 따라 10개 섬을 지나는 39km 길이의 백리섬섬길이 완성된다. 아직은 반쪽짜리 길이지만 남도의 옥빛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육지가 된 낭도는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맛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드라이브에 앞서 코스 설정은 필수다. 어느 방향으로 달릴지, 어디서 무엇을 볼지 결정하려면 다리의 스펙부터 차근차근 훑어봐야 한다. 새로 개통된 다리는 조화대교(화양~조발), 둔병대교(조발~둔병), 낭도대교(둔병~낭도), 적금대교(낭도~적금)다. 2016년 개통된 팔영대교(적금~고흥)까지 합치면 총 길이 12km, 정속으로 11분 남짓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만들어진다. 첫 번째 다리인 조화대교는 170m 높이의 주탑이 설치된 사장교다. 고흥으로 가는 첫 관문임을 알리듯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세찬 물살을 감당하기 위해 설치한 수많은 케이블도 색다른 원근감을 선사한다. 주변 언덕에 위치한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에 오르면 조화대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다리이자 첫 번째 연도교인 둔병대교(990m)는 이번에 개통한 다리 중 가장 길다. 조화대교와 같은 사장교지만 주탑의 곡선미가 강조되어 한층 여성스럽다. 주탑을 기준으로 조발도 쪽으로 뻗은 케이블이 상판의 양쪽 끄트머리가 아닌 도로 중앙선과 연결된 점도 독특하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뻗은 낭도대교, 손잡이처럼 생긴 빨간 아치형 구조물이 달린 적금대교, 교각과 교각 사이가 850m로 넓은 팔영대교 역시 개성 만점 외형을 자랑한다. 드라이브 코스는 여수에서 고흥 방향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수를 찾는 사람이 더 많기도 하지만 다리 이름을 통해 다음 넘어갈 섬 이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 바다를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쌍봉동 여수시청 부근에서 소호로를 따라 디오션리조트 방향으로 차를 몰면 된다. 운전석 쪽에 바다를 두고 꽃나무 정갈한 길을 따라 약 40분간 눈 호강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한마디로 그림 같다. 왼편에는 푸른 망망대해가, 오른편에는 여자만의 비취색 바다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수묵화같이 채도를 달리하는 육지의 산과 바다를 가득 메운 섬들은 마치 하나인 듯 조화롭게 어울린다. 어떤 섬은 컵케이크처럼 작고 둥근 것이, 여수를 그리던 조물주가 실수로 물감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다. 백리섬섬길이 남도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육지가 된 주변 섬들도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그중 방문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섬은 낭도다. 다리가 놓이기 이전부터 백패커들과 낚시꾼들이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뱃길을 한 시간 반씩 달려 드나들던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팔영대교 넘어 고흥에 도착하면 운전대를 돌려 낭도로 되돌아가 보자. ① 시선마다 정겨운 풍경, 여산마을 섬 서쪽의 여산마을은 낭도 여행의 중심지다. 자연산 돌문어를 파는 포차와 캠핑장으로 사용 중인 폐교가 있어 외지인이 많이 찾는다. 풍경은 여느 어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을 입구에 300년 된 보호수와 정자가 있고, 그 너머에 마당 딸린 집들이 낮게 깔려 있다. 좁은 골목을 누비는 건 아이들이 아닌 낡은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걷는 백발노인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주민들은 고깃배를 몰아 생계를 꾸린다. 특별한 것 없는 마을에도 유독 눈길 가는 곳이 있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담장이다. 이곳이 낭도임을 알리는 포토존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글귀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담장이 하얀 어느 집은 주인 할머니의 얼굴과 이름을 문패처럼 그려놓았다. 그 앞을 지나던 한 아저씨가 마침 대문을 열고 나오던 할머니를 보고 “하이고, 김영임 할머니 맞지예? 그림이랑 참말로 똑같네예! 내는 포항에서 왔십니더.”라며 아는 체를 하자 할머니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해맑게 웃었다. 눈길 가는 곳이 풍경만은 아닌 듯 하다. ② 신상 다리 전망대, 낭도산 소박한 마을 길 끝에 낭도 선착장이 있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육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였기에 주차장, 치안센터, 슈퍼, 포차 등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선착장은 낭도산으로 가는 등산로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사도가 보이는 쉼판터 전망대와 3개 등산로가 교차하는 역기미 분기점을 지나 낭도산 최고봉인 상산(278.9m)으로 이어진다. 등산로 입구가 상산과 먼 탓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데, 길 폭이 비교적 넓고 가파른 구간이 적어 초보자도 쉽게(약 1시간 20분 소요) 오를 수 있다. 상산 봉화대에 오르면 낭도 앞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키 큰 나무에 가려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백리섬섬길을 이루는 여러 섬들과 조화대교, 둔병대교, 적금대교의 모습은 또렷이 볼 수 있다. 각 교량의 생김새를 비교하며 지나온 길을 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③ 낭도 최고의 비경, 천선대와 신선대 역기미삼거리로 하산하면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완만한 길이 나온다. 바다를 곁에 두고 사박사박 걷는 ‘낭만 낭도 둘레길’ 1~2코스다. 백사장이 길게 뻗어 있는 장사금 해변과 괴석 위에 홀로 자리한 남포등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백미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선대와 신선대다. 천선대는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 기암절벽을 이루고, 신선대는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선이 살만한 곳’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절경이다. 천선대에는 간조 때 모습을 드러내는 공룡 발자국 화석도 남아있다. 너른 바위라도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우므로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등산로에 비하면 순한 맛이나 둘레길을 걷는 데에도 체력이 필요하다. 등산 자체가 부담스러우면 처음부터 둘레길로 진입해 천선대와 신선대까지만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 화양중학교 낭도분교(폐교) 맞은편에서 출발 시 편도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④ 등산객 유혹하는 낭도의 맛, 젖샘막걸리 마을로 돌아온 등산객들의 발걸음은 일제히 여자 경로당 옆 도가식당으로 향한다. 낭도에서만 생산, 판매하는 100년 전통의 젖샘막걸리를 맛보기 위해서다. 젖샘막걸리의 주재료는 사도 산 중턱 바위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다. 아이를 낳은 여인들이 지성을 드리고 나면 젖이 잘 돌았다고 하여 젖샘이라 불린다. 영험한 물로 만들어서인지 막걸리 맛은 꽤 좋은 편이다. 첫맛은 살짝 달고 뒷맛은 스치듯 시큼한데 톡 쏘는 맛은 거의 없어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안주로는 여수 대표 음식인 서대회무침이나 직접 쑤어 탱글탱글하고 쌉싸름한 도토리묵이 잘 어울린다. 막걸리는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개별 판매 중이니 운전이 걱정되면 양손 무겁게 테이크아웃 해도 좋다. 낭도 알짜배기 당일 코스 여산마을 ~ 상산 ~ 역기미삼거리 ~ 낭만낭도 둘레길 1, 2코스 ~ 도가식당 낭도 - 위치 :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 문의 : 061-659-1760 숙소 - 비앤비치관광호텔 : 전라남도 여수시 시청서6길 25 / 061-685-2200 - 디오션리조트 :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로 295 / 1588-0377 - 베니키아 호텔 여수 : 전라남도 여수시 시청서6길 19 / 061-662-0001 주변음식점 - 낭도 100년 도가식당 : 서대회무침, 도토리묵무침, 해초비빔밥, 젖샘막걸리 / 전남 여수시 화정면 여산4길 5-2 / 061-665-8080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22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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