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5월. 체험도 하고 공부도 하는, 가족여행지 두 곳을 소개합니다. 엄마 아빠에게는 추억이, 아이들에게는 보물이 될 그곳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흔히 현충사와 온양온천으로 대표되는 충남 아산에는 감성을 깨우는 여행지가 제법 많다. 팍팍한 콘크리트 숲에서 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말랑하게 녹여주는 아산으로 떠나보자.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안 이씨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이다. 500여 년 전부터 촌락이 형성되어 충청도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가 잘 보존돼 있으며, 무엇보다 소박한 전통 가옥과 편안하게 이어진 6km의 돌담이 인상적이다.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품이 전시돼 있는데 얼핏 민속촌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곳엔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참판댁, 건재고택(영암군수댁), 참봉댁, 신창댁 등 옛날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서 택호를 정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외줄타기, 투호던지기, 링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비롯해 한지손거울, 연필꽂이, 방문걸이, 율무팔찌 같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전통가옥 민박 체험도 가능한데, 아담한 옛집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누워 잠을 청하다 보면 잊고 있던 가족애가 새삼 느껴진다. 외암민속마을에서 차로 15분만 달려가면 이국적인 외관의 낯선 건물이 연이어 나타난다.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의 이름은 ‘블루크리스탈 빌리지’. 하얀색 건물과 파스텔톤 지붕 때문에 ‘지중해마을’로 더 잘 알려졌다. 지중해마을은 삼성디스플레이시티(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이주한 원주민들이 뿌리내린 새 보금자리다. 마을에는 그리스 산토리니와 아테네, 프랑스 프로방스의 양식을 본뜬 건물 66개 동이 들어서 있는데, 각 동의 1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등이 자리를 잡았고, 2층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임대 공간으로, 3층은 마을 주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살짝 아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분위기 있는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아기자기한 골목을 훑으며 산책의 즐거움을 누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또 상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소품을 골라보고, 테라스에 앉아 느지막한 점심을 즐기기에도 괜찮다. 아산 신리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한국캔아트연구소는 변신을 꿈꾸는 깡통들의 아지트다. 이곳에선 로봇 태권브이며 거북선으로 재탄생한 캔 아트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먹고 버려진 캔을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국캔아트연구소는 크게 실내전시장과 야외전시장, 체험학습장으로 나뉜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들은 이곳의 대표이자 설치미술가인 채수만의 작품이다. 일명 깡통작가로 알려진 채수만 작가는 2005년 고 백남준 선생과의 국내전시를 시작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실내전시장은 옛날 벼 건조장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 눈길을 끈다. 안에는 깡통로봇, 토토로 등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야외 잔디밭에 전시된 대형 작품들도 볼만하다. 그중 단연 으뜸은 대형 거북선이다. 1만5000개가 넘는 캔을 사용해 1년 넘게 공들인 대작으로, 내부에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체험학습장에서는 다양한 캔 아트 작품을 직접 골라 만들어볼 수 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머리를 맞대고 캔 조각을 접착제로 붙이거나 구부리기를 거듭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재료는 반조립 상태로 제공되며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30분간 진행된다. 만들기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도 자유롭게 작품을 꾸미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 중 하나인 장영실의 상상력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은 어린이과학관, 과학교실, 기획전시실, 4D영상관 등으로 채워져 있고, 2층은 장영실과학관과 과학체험관으로 꾸며졌다. 이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린이과학관이다. 과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재미는 물론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물·바람·금속·빛·우주 등 5가지 테마를 주제로 장영실의 업적을 살펴보는 2층 전시관도 흥미롭다.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등 대표 발명품과 그 안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어린이가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놓은 게 특징이다. 과학관 앞에는 아산생태곤충원과 그린타워전망대가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5개 주제관(수서곤충관·공기정화식물관·토양곤충관·종합곤충관·먹이식물관)으로 조성된 아산생태곤충원은 다양한 식물과 살아 있는 40여 종의 곤충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그린타워전망대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지상 150m 높이의 전망대에 서면 아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바닥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아찔한 기분이 든다. 외암민속마을 -주소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9번길 13-2 -관람시간 : (하절기) 09:00~17:30 / (동절기) 09:00~17:00 -입장료 : 어른 2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 체험비 별도 -문의 : 체험 및 민박 041-541-0848 / 마을해설예약 041-540-2110 http://oeam.co.kr/oeam/skin1/ 지중해마을 -주소 :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 -문의 : 041-547-2246 한국캔아트연구소 캔아트 체험교실 -주소 : 충남 아산시 신리길 55 -관람시간 : 10시~18시(입장마감 17시), 예약제 운영(외부전시, 출장시 휴관) -입장료 : 1000원 -체험비 : 6000원(깡통토끼)부터 -문의 : 041-532-0133 http://www.jbcanart.com/ 장영실과학관 -주소 : 충남 아산시 실옥로 220 -관람시간 : 10시~18시(11월~2월은 17시까지) -쉬는 날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무), 1월1일, 명절 날, 명절당일 -입장료 : 어른 2500원, 어린이·청소년 1500원. 4D영상관 별도(어른 1500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 -통합입장권(장영실과학관+생태곤충원+전망대) : 어른 5000원, 어린이·청소년 3200원. 4D영상관 불포함 -문의 : 041-903-5594 http://www.jyssm.co.kr/ 출처 : 청사초롱 5호 글, 사진 : 청사초롱 박은경기자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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