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 분)가 남일 바(Namilbar)로 올라왔다. 이 둘의 친구 주만(안재홍 분)과 설희(송하윤 분)도 뒤를 따라 모였다. 그들 사이에 소주와 맥주 몇 병이 놓였다. 그날도 고단했던 하루다. 학벌도, 집안도, 스펙도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청춘들이지만, 남일 바만큼은 그들에게 늘 넉넉한 품을 열어주던 아지트였다. 2017년 방영되었던 <쌈, 마이웨이>의 한 장면이다.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담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부산시 부산진구 호천 마을은 <쌈, 마이웨이>에 나오는 남일 바 촬영 장소다. 작품이 끝난 후에는 남일 바를 근처로 옮겨 재연해놓았다. 반짝이는 시절을 보내고 있을 청춘들에게도, 드라마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젊었던 시절을 떠올릴 어른들에게도 행복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여행지다. 호천 마을에 가려면 늦은 오후 시간이 좋다. 감탄사가 저절로 쏟아지는 야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밤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연신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 호천 마을 입구라 쓰인 버스 정류장이 오늘 산책의 출발점이다. ‘호천(虎川)’이라는 마을 이름은 근처에 흐르던 호계천에 호랑이가 나타나 물을 마셨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랑이가 얼마나 자주 출현해 사람을 놀라게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늘날 호천 마을의 분위기는 평화스럽다. 만리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에는 높지 않은 건물들이 이어지고 가볍게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완만한 경사 길을 걸어 호천 마을 문화 플랫폼에 도착했다. 범천 2동 주거지 전용 주차장 옥상에 만든 문화시설이다. 카페로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수공예 작품을 만드는 원 데이 클래스가 열리고, 음료와 커피, 마을 기념품도 판매 중이다. 카페 앞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주요 장소였던 남일 바다. 실제 촬영지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주민이 현재 거주 중이라 호천 마을 문화 플랫폼으로 옮겨 놓았다. 카페에서 음료를 사와 마을 전체가 잘 보이는 벤치에 잠시 앉았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도 남일 바에 모인 주인공들 뒤로 펼쳐진 호천 마을의 밤 풍경이 화제였다. 옹기종기 모인 집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가로등 빛이 근사한 야경을 만드는 곳이다. 남일 바 다음으로 간 곳은 180계단이다. 드라마 주인공 동만과 애라가 매일 만나 티격태격하던 장소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지는 부산시 남구에 있다. 180계단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수고스럽겠지만 맨 아래까지 내려가야 한다. 가파르게 하늘을 향해 이어지는 계단 사이에 강물을 힘차게 헤엄쳐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그려놓아 정취를 더한다.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는 청춘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 180계단 구경을 마치고 호천 마을 벽화거리를 걸었다. 마을 이름에 담긴 의미를 표현하듯 호랑이 그림이 많은 길이다. 마을 끝에는 실제 남일 바 촬영 장소였던 주택이 나온다. 옥상에 올라갈 수 있지만, 드라마 장면을 상상한 이들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평상 외에는 드라마에서 나오던 소품들을 대부분 치워놓았기 때문이다. 호천 마을은 어디에 서 있든 훌륭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길을 걸으면서도 멋진 밤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만 구경을 하면서도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특히 남일 바를 촬영했던 주택은 저녁 9시 이전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2 여행 팁 - 2021년 3월~5월 사이에 ‘호천 마을 야간 관광 조성 사업’이 진행된다. 호천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사업이다. 조성 사업과는 별개로 마을 관람은 가능하니 언제든 이곳을 찾아도 된다. 글 : 여행작가 이시우 사진 : 부산진구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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