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아늑하고 잔잔한 바다다. 방파제 안쪽으로 알록달록 카약과 요트가 정박했고, 그 너머에 작은 무인도가 보인다. 빨강·노랑·파랑 구명조끼를 야무지게 갖춰 입은 아이들은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에 마냥 신이 났다. 이제 막 바다낚시에서 돌아왔지만 배고픈 줄도, 피곤한 줄도 모른다. 캠핑과 해양 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이곳은 여수 금오도캠핑장이다. 대유마을과 소유마을 주민이 만든 섬마을 공동체 금오도버들인이 운영한다.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자라 오(鰲) 자를 써서 금오도(金鰲島)라 했다.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즐비해 섬이 많은 여수에서도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첫손에 꼽힌다. 최근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비렁길’이 널리 알려지면서 탐방객이 부쩍 늘었다. 금오도캠핑장에 가려면 여수에서 배를 타야 한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백야선착장, 신기선착장에서 정기선이 다닌다. 그중 돌산도 끝자락 신기선착장에서 금오도 여천선착장을 오가는 배가 운항 횟수도 하루 7차례로 가장 많고, 소요 시간도 짧다. 페리에 차를 싣고 섬과 섬 사이를 달려 25분이면 금오도 북쪽 여천선착장에 닿는다. 선착장에서 금오도캠핑장까지 5분 거리다. 금오도캠핑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 학생이 없어 폐교한 유포초등학교가 멋진 캠핑장으로 거듭난 때는 2년 전이다. 건물 외벽에 빨강과 노랑 페인트를 칠하고, 버려진 화단은 꽃을 심어 예쁘게 가꿨다. 운동장에서 내다보이는 마을 앞바다는 해양 레저 체험장이 됐다. 코앞에 마주한 바다가 금오도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침에 멋진 일출을 보고, 한낮에는 바다를 앞마당 삼아 물놀이를 즐긴다. 옥상에 올라가면 운동장에 올망졸망 어깨를 맞댄 텐트와 빛나는 바다, 방파제 너머 부속 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캠핑장은 시설이 다양하다.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싶다면 운동장과 옥상에 마련된 야외 캠핑 사이트를 이용한다. 2~4인용 텐트와 미니 타프를 설치하는 데크, 4~8인용 대형 텐트를 치는 데크, 지붕이 있는 정자형 데크가 골고루 섞였다. 캠핑 장비가 없으면 침구와 조리 도구를 완벽히 갖춘 글램핑이나 교실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글램핑은 여름에 에어컨, 겨울에 바닥 난방을 가동해 계절과 무관하게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3동뿐이라 예약 경쟁이 치열한 것이 유일한 단점. 교실을 활용해 만든 게스트하우스 룸은 6개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벽 한쪽엔 칠판이 걸렸고, 아담한 방 안에 침대와 6인 침구 세트, TV, 냉장고, 에어컨을 갖춰 편안하고 쾌적하다. 취사실과 화장실, 샤워실은 건물 안에 별도로 마련했다. 단체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해도 좋다. 마을 주민이 정성껏 준비한 백반정식, 생선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고, 도시락도 주문 가능하다. 섬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해양 레저다. 이곳에서 즐기는 해양 레저는 카약부터 스노클링, 요트 투어, 바다낚시, 체험 다이빙까지 다양하다. 바닷물이 따뜻해 9~10월에도 체험할 수 있고, 요트 투어나 낚시는 사계절 진행한다. 요트 투어에 낚시를 추가해 예약하면 바다 위에서 섬의 비경을 감상하고 짜릿한 손맛도 느껴볼 수 있다. 그때그때 최적의 포인트로 이동해서 초등학생도 쏨뱅이 2~3마리는 거뜬히 낚는다. 농촌 체험을 빼놓으면 아쉽다. 방풍 채취와 방풍전 부치기가 대표적이다. 방풍은 금오도 특산물이다. 풍을 예방한다고 이름도 방풍인데, 다도해 청정 바람을 맞고 자란 금오도 방풍은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나물을 무치거나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고, 장아찌를 담가도 맛있다. 방풍과 해산물을 듬뿍 넣은 방풍전은 금오도생막걸리와 찰떡궁합이다. 금오도에 왔다면 비렁길을 걸어봐야 한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다도해 풍광을 보며 걷는 18.5km 탐방로다. 함구미마을에서 장지마을까지 5개 코스로 구성된다. 짧은 코스가 1시간 30분, 가장 긴 코스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코스 시작과 끝에는 포구를 낀 아름다운 마을이 있고, 민박과 식당도 여럿이다.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푸짐하게 차린 백반 한 상에 피로가 싹 가신다. 관련 웹사이트 주소 금오도캠핑장 campgold.modoo.at 여수관광문화 tour.yeosu.go.kr 문의전화 여수시청 관광과 061)659-3996 금오도캠핑장 010-7190-1944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엑스포역, KTX 하루 14회(05:10~21:50) 운행, 3시간~3시간 30분 소요. 서울역-여수엑스포역, KTX 하루 4회(07:05~17:36)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2회(05:50~24:0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약 5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txbus.t-money.co.kr 여수종합버스터미널 1666-6977 [배] 여수-금오도,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여천선착장까지 하루 2회(하계 06:20, 14:30 / 동계 06:20, 14:00) 운항, 약 55분 소요. 신기선착장에서 여천선착장까지 하루 7회(하계 07:45~18:00 / 동계 07:45~17:00) 운항, 약 25분 소요. 백야선착장에서 함구미선착장까지 하루 4회(07:25~14:20) 운항, 약 45분 소요. * 문의 : 한림해운 061)666-8092, hanlim.haewoon.co.kr 백야금오도여객선 1833-5880, www.geumodoferry.co.kr 자가운전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여수·광양·조례동 방면 오른쪽 고속도로 출구→신대교차로에서 여수·목포 방면→국도 17호선→엑스포대로→돌산교차로에서 돌산·향일암 방면→돌산로→신기길→신기선착장→페리 승선→여천선착장 하선→여천금이길→금오로→대유길→금오도캠핑장 숙소 자연펜션 : 남면 금오서부로, 010-6666-9322 한영민박식당 : 남면 금오서부로, 010-8623-9231 금오도휴식처 : 남면 유송로, 061)664-4799 새벽별펜션 : 남면 심포안길, 010-8648-7553 주변 음식점 할매맛집 : 서대회무침·쏨뱅이탕, 남면 금오로, 061)666-6933 여남식당 : 백반·생선회, 남면 금오로, 061)665-9546, 666-2993 상록수식당 : 회정식·매운탕, 남면 금오로, 061)665-9506 방풍전복칼국수 : 방풍전복칼국수·방풍해물파전, 남면 금오서부로, 061)664-0564 비렁길자연밥상 : 비렁길냉면, 남면 금오서부로, 061)666-2662 주변 볼거리 향일암, 여수해상케이블카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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