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적과도 같은 군사작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에서 한반도가 공산군의 손에 넘어가기 직전에 전세를 뒤집은 전환점이다. 인천광역시 옥련동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는 전시물을 통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호월일가’는 이름조차 생소한 북한 음식을 선보인다. 고향을 떠나온 탈북민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찾는 이곳은, 진짜 북한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추천코스> 호월일가 → (지하철+버스 약 40분 또는 자동차 20분) → 인천상륙작전기념관 → (도보 2분) → 인천광역시립박물관 → (도보 3분) → 포레스트아웃팅스 송도점 1950년 6월 25일 새벽, 전쟁이 발발했다.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북한군이 기습 남침했고, 불과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이후 낙동강 전선이라 부르는 대구 북쪽 지역까지 빠르게 진격하면서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도울 유엔군을 조직했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맥아더 장군은 전세를 뒤집을 방법으로 북한군 후방을 기습하는 상륙작전을 구상했고, 크로마이트 작전(Operation Chromite)을 수립했다. 상륙 지역 후보로 인천, 군산, 주문진 세 곳이 검토되었고, 이중 인천이 채택됐다. 인천이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다.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망을 차단해 적의 보급을 막고, 서울 남쪽에 주둔한 북한군 주력부대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전략적 효과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의견은 미국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의 반대에 부딪혔다. 인천항만은 수로가 좁아 대규모 함선의 빠른 기동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서해안의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밀물 시간이 하루 중 2~3시간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였다. 작전 전날, 유엔군은 군산에 항공폭격을 감행해 적을 교란했다. 경상북도 장사리에 772명의 학도병으로 구성된 부대를 투입해 ‘장사상륙작전’도 실시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모티브가 된 X-RAY 작전은 상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침내 팔미도 등대가 점등되면서 본격적인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국군과 연합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6.25 전쟁 참전국의 국기가 게양된 아치형 입구 너머, 곧게 뻗은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 끝에는 ‘자유수호의 탑’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다. 탑 아래에는 작은 불빛과 함께 조병화 시인의 시구가 새겨져 있다.‘조국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온 겨레의 염원으로 이 불은 영원히 피어오르리’ 탑 앞에 서서 글귀를 읽으니 마음이 경건해진다. 야외전시장 곳곳에는 다양한 실물 무기와 군사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M-47 전차와 그 곁에 나란히 서 있는 ‘맥아더 장군 나무’다. 미국 국무부는 맥아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45년, 위스콘신주에 있는 수령 500년 된 스트로브 잣나무를 ‘맥아더 장군 나무’로 지정했다. 이 나무에서 채취한 종자로 묘목을 키워 2003년에 이곳에 심은 것이다. 야외전시장 한쪽에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의 공중전력을 담당했던 F-86D도 전시돼 있다. 초음속 전투기로 비행 시 나는 요란한 소음 때문에 ‘쌕쌕이’라고도 불렀다. 이 전투기는 전쟁 이후인 1959년에 우리나라가 도입한 첫 제트 전투기이기도 하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켈로부대가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불을 밝혔던 팔미도 등대의 모형도 눈길을 끈다. 이 모형 등대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촬영에 사용된 것이다. 실내 전시관 1층에는 6.25 전쟁의 전개 상황과 최초의 상륙작전 계획이었던 ‘블루하트작전’,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의 실제 작전명인 ‘크로마이트작전’ 관한 사진과 설명, 관련 보고서들이 전시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흑백 영상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가 시선을 끈다. 당시 인천 해안과 월미도, 송도 일대를 중심으로 상륙하는 미국의 항공모함과 군함, 상륙함, 전투기 등 연합군 전력이 실감 나게 구현돼 있다. 녹색과 적색, 청색으로 구분된 세 갈래의 상륙 루트도 지도에 표기돼 있어 작전 전개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오라마 앞에는 쌍안경을 들고 작전을 지휘하는 맥아더 장군의 모습과 장군의 흉상, 사용했던 물품의 복제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전시관 벽면에는 중학교 3학년 학도병이 전사하기 전 어머니께 쓴 편지가 걸려있다. 편지에는 전쟁에 처참함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어린 병사의 각오가 담겨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난 이 집 반찬이 제일 맛있더라.”서넛이 무리를 지어 식당에 들어선 손님 일행 중 한 명이 북한 사투리 짙은 억양으로 한마디 툭 내뱉는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칼칼한 김치 한 조각, 얼큰하고 뜨끈한 찌개 국물 한 모금이 간절할 때가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 산꼭대기에서 매콤한 한국 라면을 만나거나 뉴욕에서 느끼한 음식에 질릴 즈음 정통 한식당을 만난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호월일가를 만난 새터민들의 심정을 헤아려본다면 말이다. 호월일가는 양강도 혜산시를 고향으로 둔 최은옥씨가 먼저 탈북한 어머니와 함께 2014년에 문을 연 북한 음식 전문식당이다. 2012년에 7살과 5살 된 아이 둘을 데리고 탈북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식당일을 해보기도 하고 동대문에서 원단 장사도 해봤지만, 건강 악화와 경험 부족으로 모두 한계에 부딪혔다. 이후 회계전문학교를 다니던 시절,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어본 주변 친구들이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북에서 살 때도 음식 만드는 것은 자신 있었어요. 고향에서 먹던 음식으로 식당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가진 돈을 모두 털어도 창업 자금이 부족해 동생의 도움까지 받아 어렵사리 식당을 열 수 있었다. 담백하다. 북한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첫인상이다. 해외 북한 식당에서 먹어본 음식이 그랬고 호월일가의 음식도 그렇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은근히 입안에 남는 맛, 어쩌면 이것이 새터민들이 말하는 ‘어릴 적 먹었던 그리운 고향의 맛’이 아닐까. 호월일가를 운영하는 최은옥씨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모두 북한의 주민들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북한의 식문화와 사회 상황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이어진 것들이다. 메뉴판에는 순대와 순두부찌개, 돼지고기국밥, 평양냉면 같은 익숙한 음식과 인조고기밥, 농마국수, 언감자떡 같은 생소한 음식이 적혀있다. 손님상에 나오는 음식의 모양이 익숙한 듯 낯설다. 호월일가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인조고기밥은 북한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생겨났다. 가짜 고기라는 뜻으로 ‘인조고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먹을 것이 귀하던 때여서 콩기름을 짜내고 남은 것을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길쭉한 어묵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밥을 밀어 넣고 겉에 빨간 양념을 발라 먹는다. 실제 고기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 때문에 손이 가는 음식이다. 북한에서 감자를 재료로 하는 음식은 백두산 인근 지역의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최은옥씨의 고향인 양강도 역시 감자가 유명하다. ‘대홍단 감자’라는 노래로 유명한 대홍단군이 양강도에 속한다. 양강도에서 감자를 이용한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중 하나가 농마국수다. ‘농마’는 북한에서 녹말을 뜻하는 말이다. 감자전분으로 반죽한 가늘고 흰 면을 뽑아내고, 육수와 함께 무채와 오이, 파, 깨, 삶은 달걀을 고명으로 올리고 맛을 내는 빨간 양념도 넣어준다. 냉면처럼 차갑게도, 국수처럼 뜨겁게 먹을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호월일가에서 내놓는 소박한 음식은 특유의 담백함 속에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향로 138 찾아가기 : 수인분당선 송도역 앞 송도역 정류장에서 521번, 523번 버스를 타고 축현초등학교·인천시립박물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도보 10분 또는 지하철 1호선·인천 2호선 주안역 앞 주안역환승정거장 정류장에서 65-1번 버스를 타고 축현초등학교·인천시립박물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도보 10분 문의 : 032-832-0915 이용시간 : 09:00~18:00(입장은 17:30까지) 휴무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운영),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www.landing915.com 호월일가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로46번길 14 118, 119호 찾아가기 : 지하철 수인분당선 호구포역 2번 출구에서 호월일가까지 도보 5분 문의 : 032-425-0522 이용시간 : 09:00~20:00 휴무일 : 연중무휴 홈페이지 : 없음 글·사진 오원호(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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