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변산반도는 조용하고 조촐한 가운데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주는 풍경을 선물한다. 이 풍경을 가감 없이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변산마실길이다. 새만금방조제 앞에서 시작해 해안을 따라 변산반도를 한 바퀴 도는 걷기길이다. 해안 야산길과 바닷길을 따라가며 해변의 아늑한 정경에 취하는 코스이지만, 차를 타고 달려도 좋은 환상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걸을 때도, 차를 타고 지날 때도 수려하고 조용한 풍광이 이어지니 언제라도 인기다. 변산마실길은 새만금전시관을 시작으로 부안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66km의 해안길이다. 총 8개 코스로 구분되어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1코스 새만금전시관 앞에 변산마실길 안내소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변산마실길에 관한 정보를 얻어 자신에게 맞는 탐방 계획을 세우면 된다. 변산마실길 여러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이다. 성천에서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채석강을 거쳐 격포항으로 가는 7km 구간이다.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채석강, 적벽강 등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시간이 소요되지만, 성천에서 적벽강 구간은 해안의 야산을 오르내려야 하기에 시니어에게 다소 힘겨울 수 있다. 3코스 전 구간을 걷기 힘들다면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적벽강, 채석강 부근만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간을 선택해서 걷는 것은 변산마실길 어느 코스에나 적용된다. 적벽강과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부안은 잘 몰라도 변산은 잘 안다는 이가 많고, 변산 하면 적벽강과 채석강을 꼽는다. 성천에서 적벽강까지는 좁은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므로 변산해변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한 뒤 수성당 앞에 주차하고 적벽강을 둘러보는 것이 시니어에게는 수월한 방법이다 후박나무 군락지에서 용두산을 감싸는 해안선 약 2km가 적벽강이다. 퇴적분지가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면서 해안 절벽이 형성되었다. 해안선 따라 이어진 기기묘묘한 형상의 붉은 암벽과 높은 절벽이 신비롭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던 적벽강의 경치에 비할 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변산마실길 곳곳에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으나, 해변은 돌이 많고 바닥이 울퉁불퉁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밀물 때 적벽강을 따라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성당은 개양할미를 모신 전국 유일의 해신당이다. 개양할미는 변산반도 서쪽 칠산바다를 지키는 바다신이다. 수성당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임수도 인근은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진 임당수라는 설이 전해온다. 수성당 주변에는 유채꽃과 튤립이 꽃밭을 이룬다. 빨갛고 노란 꽃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접근하기 쉽다. 방파제 옆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채석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약 20m 높이의 해안절벽은 몇천만 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부서져, 책을 몇만 권 차곡차곡 쌓은 듯 독특한 지형이 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해변의 바위가 거북 등껍질처럼 갈라진 데다 높낮이 차가 있어 발 디딜 곳을 확인하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채석강의 암반지대를 지나면 격포해수욕장이다. 변산마실길을 걸은 뒤에는 지친 몸도 쉬고 눈도 호강시킬 겸 부안청자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해안도로를 따라 8코스 청자골 자연생태길까지 가야 하니 차로 이동해야 한다. 고려청자 하면 대개 전남 강진을 먼저 떠올리지만 부안도 고려시대에 강진과 더불어 2대 도요지로 이름을 떨쳤던 청자의 고장이다. 줄포만이 있는 바닷가 산기슭에 자리했던 유천리 도요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는 최상품으로 인정받아 뱃길을 따라 왕실에 진상되었다. 부안청자박물관은 과거 고려청자를 굽던 유천리 가마터 위에 세워졌다. 청자역사실과 청자명품실, 청자제작실, 특수영상실·청자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무늬를 새겨 넣은 상감청자와 비색청자 등 고려청자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이 1, 2층으로 나뉘어 있지만 중앙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 정보검색 코너 옆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휠체어를 타고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부안청자박물관 관람은 2층 청자역사실에서 시작한다. 고려청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천리 청자가마터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부안에서 생산된 고려청자의 고운 자태를 만난다. 청자명품실로 이동하면 순청자, 상감청자 등 절제된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돋보이는 고려청자가 기다린다. 천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제빛을 잃지 않은 고려청자를 보노라면 박종화의 시 <청자부>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것은 바로 천년의 꿈 고려청자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청자제작실을 둘러볼 차례다. 청자제작실은 입구가 특이하다. 바닥에 유리가 깔려 있고, 그 아래에 비안도 해저 유물 발굴 당시를 재현해놓았다. 바다터널을 지나면 상감청자 제작 과정이 한눈에 펼쳐진다. 청자 제작 과정을 인형으로 각각 재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은 청자체험실이다. 고려청자가 무엇인지 이해를 돕는 공간이다. 청자 퍼즐 맞추기, 청자문양 스탬프 찍기, 상감기법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전시실 관람이 끝나면 도예 체험을 통해 나만의 컵 또는 밥공기를 만들어보자. 처음이라고 망설일 것 없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누구나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기본 틀을 잡고 나면 세세한 마무리는 전문가가 도와준다. 체험은 하루 4회 실시한다(10:30, 13:30, 15:00, 16:30). 사전에 예약할 필요는 없지만 단체가 있을 때는 개인 체험이 불가능하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들고자 하는 도자기 크기에 따라 체험비(1만~5만 원)가 다르다. 모항해수욕장 옆 모항어촌체험마을은 ‘한국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변산마실길을 걸으면서 바라보기만 했던 바다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정확하게는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이 가능하다. 편안한 복장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갯벌체험장에서 갈고리와 바구니를 받아들고 갯벌로 나가면 준비 완료. 신발 대신 헌 양말만 신으면 된다. 갯벌이 단단해서 발이 빠지지 않아 걷기 편하다. 갯벌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갈고리로 개흙을 떠가며 조개를 잡는다. 조개는 깊은 곳에 서식하지 않기에 개흙을 조금만 떠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갯벌에 쪼그려 앉아야 해서 힘들어 보이지만, 조개를 발견하고 바구니를 채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항 갯벌에서 채취하는 조개는 가무락조개라 불리는 모시조개와 동죽이다. 채취한 조개는 집으로 가져가면 된다. 단, 1인당 1kg까지만 채취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제한이 없고, 밀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가능하다. 갯벌체험장 안내소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다. 갯벌로 내려가는 입구에 벤치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조개 캐느라 몸에 묻은 갯벌의 흔적을 씻어내고 내변산으로 향하면 내소사가 기다린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된 고찰이다. 창건 당시에는 큰 절인 대소래사와 작은 절인 소소래사 두 곳이 있었다.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오랜 역사보다 내소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지나 경내까지 이어지는 600m의 전나무 숲길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보다 편안하고 인간적이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흙길도 평탄하고 평지와 같아서 사찰 진입로 중 최고로 꼽히는 산책 코스이다. 이 길을 걷노라면 인간세상에서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숲길을 벗어나면 천왕문이 보인다. 마치 산과 사찰을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수령 천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중심을 잡고, 그 뒤로 학이 날개를 펼친 듯 맵시 있는 자태의 대웅보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청을 하지 않아 더욱 고색창연한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쇠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나무만을 깎아서 끼워 맞췄다고 하니 뛰어난 목공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웅보전의 자태를 보았으면, 이제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차례다. 연꽃이며 국화꽃이 가득 수놓인 꽃살문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화사한 꽃밭을 이룬다. 특히 나무의 빛깔과 결이 그대로 드러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변산마실길 걷기 → 점심식사(낭주식당, 입식, 좌식 테이블, 남녀 공용 화장실, 주차장 없음) → 부안청자박물관(65세 이상 무료 입장,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있음,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있음, 각 층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안내소에서 휠체어 무료 대여) → 저녁식사(변산온천산장,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화장실은 식당에서 약 20m 떨어져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및 숙박 둘째날: 모항어촌체험마을(샤워실 있음) → 점심식사(갈대숲쉼터,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내소사(65세 이상 무료 입장, 국립공원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있음, 국립공원 주차장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 귀가 <2박3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새만금방조제 → 점심식사 → 변산마실길 걷기 → 저녁식사 & 숙박 둘째날 : 모항어촌체험마을 → 점심식사 → 영상테마파크 → 곰소염전 → 저녁식사 & 숙박 셋째날 : 부안청자박물관 → 내소사 → 점심식사 → 광성보 → 귀가 ○ 문의 - 변산마실길 안내소 : 063-584-0456 / http://www.ibuan.co.kr/tour05 - 부안청자박물관 : 063-580-3964 / http://www.buan.go.kr/buancela/index.buan - 모항어촌체험마을 : 063-584-7788 / http://vill.seantour.com/Vill/Main.aspx?fvno=3704&cd=mohan - 내소사 : 063-583-7281(종무소) / http://www.naesosa.org - 부안군 관광안내 : 063-580-4434(부안관광안내소), 063-580-4734(줄포관광안내소), 063-581-6292(새만금관광안내소) / http://www.buan.go.kr/tour/index.buan ○ 관광지 무장애 정보 - 변산마실길 * 해안을 따라 조성된 길이라 휠체어 접근 어려움 * 장애인화장실 없음 - 부안청자박물관 * 65세 이상 무료 입장 *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있음 *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를 이용해 각 층 관람 가능 * 각 층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 안내소에서 휠체어 무료 대여 휠체어 이동 가능 * 도예체험 1~5만원(도자기 규격에 따라 다름, 완성 작품 택배비 개인 부담) - 모항어촌체험마을 * 갯벌 조개잡이 체험 가능, 조개 채취 장비 무료 대여 * 장애인화장실 없음 주차장 있음 * 여자화장실에만 샤워시설 있음 * 매점 있음 * 65세 이상 무료 입장 * 국립공원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및 장애인 화장실 있음 - 내소사 * 65세 이상 무료 입장 * 국립공원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및 장애인 화장실 있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안,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6:50~19:30) 운행, 50분~1시간 간격, 약 2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07:40~19:00) 운행, 약 2시간~2시간 40분 간격, 약 4시간 소요 *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 www.ti21.co.kr 부안종합버스터미널 1666-2429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 부안IC → 변산바다로 3.7km 이동 → 봉황교차로에서 새만금방조제 방면 18.5km 이동 → 변산마실길 안내소(변산마실길 1코스 시작점) → 변산로 8.6km 이동 → 성천(변산마실길 3코스 시작점) ○ 주변 음식점 - 변산온천산장 : 바지락죽 / 부안군 변산면 묵정길 83-6 / 063-584-4874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 화장실은 식당에서 약 20m 떨어져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낭주식당 : 한식백반 / 부안군 부안읍 동중길 34 / 063-584-2311 * 입식, 좌식 테이블. 식당 옆 골목 주차.화장실 남녀 공용. 장애인화장실 없음 - 갈대숲쉼터 : 삼오리주물럭 / 부안군 줄포면 줄포7길 26 / 063-582-0300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숙소 - 모항갯벌테마파크 : 부안군 변산면 모항길 107 / 063-584-7788 / http://vill.seantour.com/Vill/Info/LodgeInfo.aspx?fvno=3704&serial=110&comtype=1 - 베니키아 채석강 스타힐스호텔 : 부안군 변산면 채석강길 33 / 063-581-9911 - 블루오션펜션 : 부안군 변산면 지서로 28-5 / 063-583-0025 * 바비큐 시설, 수영장 있음 글, 사진 : 오주환 (여행작가) / 일러스트 : 안정빈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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