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인돌 왕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를 비롯해 유럽, 서아시아, 동아시아 등지에 고인돌 8만여 기가 분포한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밀집해 있고, 한국에서만 3만 5000여 기가 발견되었다. 고인돌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지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은 한국의 고창, 화순, 강화도가 유일하다. 이중에서도 고창 지역에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해 무려 1500기가 넘는다. 숫자만 따지면 단위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고창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은 447기다. 고창읍 죽림리, 상갑리, 도산리에 있는 고인돌만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숫자 자체도 놀랍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잘 다듬은 판석 3~4개를 받침돌로 세우고 그 위에 평평한 덮개돌을 얹은 형태), 바둑판식(탁자식과 비슷하나, 받침돌이 더 작고 덮개돌이 더 크고 무거운 형태), 개석식(받침돌이 없으며, 땅속에 무덤 방을 만들고 바로 덮개돌을 얹은 형태) 등 다양한 고인돌을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고창에는 6개 고인돌 탐방 코스가 조성되었다. 탐방을 위해 제일 먼저 들러야 할 곳은 고창고인돌박물관이다. 고인돌은 기원전 1000년 무렵 원시 농업 경제사회 단계인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이지만, 보는 것만으로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고인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청동기시대 고창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쉽게 배울 수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 올라가면 고창 고인돌의 특징, 분포 현황, 형식과 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야외전시실에서는 고인돌을 만들 때 커다란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기드 미슐랭(Guide Michelin)》도 고창고인돌박물관에 최고점인 별점 3개를 주어 ‘매우 추천하는 곳’으로 소개한다. 고인돌 탐방 코스 중 백미는 1~3코스로, 주변에 채석장이 많아 다양한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1코스에는 고인돌 53기가 있으며, 커다란 덮개돌에 비해 받침돌이 낮은 탁자식 고인돌과 전형적인 바둑판식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2509호 고인돌’은 탁자식이지만 2m 이상 되는 판석 2매를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렸다. 이 고인돌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천 강화도에 사는 군장의 아들이 싸움에서 패하여 고창 매산마을까지 왔는데, 마을 군장의 딸과 사귀게 되었다. 그러나 군장은 딸의 혼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딸은 죽음을 택하고, 아버지는 죽은 딸을 기리며 고인돌을 세웠다고 한다. 받침돌은 탁자식으로 하고 덮개돌은 바둑판식으로 하여 둘의 사랑을 인정해주었다는 전설이다. 2코스에는 동서로 약 276m에 걸쳐 고인돌 41기가 줄지어 있다. 이 가운데 ‘2428호 고인돌’은 탁자식과 바둑판식의 중간인 지상 석곽형으로, 고인돌 형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덮개돌 무게가 120~150t으로 추정되는 ‘2406호 고인돌’도 있다. 3코스는 고인돌 128기가 모인 고창 고인돌 유적의 중심지다. 고인돌의 무덤 방 형태가 잘 남아 있고, 지상 석곽형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4코스는 고인돌의 재료를 캐내던 채석장이고, 고인돌 220기가 줄지어 있는 5코스에는 2m 내외 소형 고인돌이 많다. 지동마을에 자리한 6코스는 고인돌 5기로 수는 적지만, 남쪽 지방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길쭉하고 형태가 완전한 고인돌이 있어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고인돌 유적과 더불어 고창에서 꼭 둘러봐야 할 문화유산이 ‘모양성’이라 불리는 고창읍성이다. 나주진관,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단종이 즉위한 다음해인 1453년에 축성되었다. 성의 둘레가 1684m나 되며, 현재 성안에는 동헌과 객사 등 관아 건물 14동이 있다. 성벽을 따라 돌면 고창 읍내를 두루 살펴볼 수 있고, 소나무와 대나무 숲이 우거져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고창읍성에는 여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밟으면 한 해의 재앙과 질병을 가시게 하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 성을 밟은 뒤에는 머리에 인 돌을 성 입구에 쌓아두었는데, 이는 겨우내 얼어서 팽창한 성을 다지고 비상시를 대비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고창읍성 입구에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 〈변강쇠가〉 등 구전으로 내려오던 판소리여섯마당을 정리한 신재효의 고택과 고창판소리박물관이 있다. 신재효가 생전에 기거하던 초가와 유품, 판소리 자료 1000여 점을 전시한다. 판소리의 발생에서 동편제와 서편제 등 판소리 계보, 판소리 명인들이 사용하던 도구, 판소리 음반 등과 판소리 명창들이 수련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선운사는 고창의 대표적인 절이자, 미당 서정주 시인이 사랑한 절이다. 4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를 겨울에 방문했으니 절 곳곳에 재미난 비밀을 찾는 것으로 즐거움을 대신하면 좋을 듯하다. 절 마당 중앙에 있는 만세루(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53호)의 귀기둥은 거대한 싸리를 껍질만 벗기고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했고, 대들보 위 마룻보(종량)에는 특이하게 용머리를 조각했다. 대웅보전(보물 290호)은 건물 정면과 뒷면의 공포가 서로 다르다. 정면은 조선 시대 익공 양식이고, 뒷면은 고려 시대 다포 양식이다. 대웅전 앞 육층석탑(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29호)은 본래 구층석탑인데 현재 6층만 남아 모양새가 어색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륜부의 형식이 여느 탑과 다른 것도 특징이다. 겨울바람을 맞아가며 고창의 문화유산을 둘러봤다면 석정휴스파에서 온천을 즐기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고창웰파크시티에 마련된 석정휴스파는 바데풀, 노천탕, 유수풀, 키즈풀 등 실내 물놀이 시설과 실외 시설이 두루 갖춰진 종합 물놀이 공간이다. 100% 게르마늄 온천수를 공급하며, ‘기적의 샘물’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루르드 샘물보다 게르마늄 함량이 많아 세포의 노화 방지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여행 코스> 고창읍성→고창판소리박물관→전봉준선생생가→고인돌 유적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고창읍성→고창판소리박물관→전봉준선생생가→고인돌 유적 둘째 날 / 석정휴스파→선운사→미당시문학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창군 문화관광 http://www.gochang.go.kr/culture - 고창고인돌박물관 http://www.gochang.go.kr/gcdolmen/index.gochang - 선운사 www.seonunsa.org - 고창웰시티파크(석정휴스파) www.wellparkcity.com
○ 문의 전화
-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42 - 고창고인돌박물관 063-560-8666 - 고창판소리박물관 063-560-8061 - 선운사 063-561-1422 - 고창읍성 063-560-8055 - 고창웰시티파크(석정휴스파) 063-560-75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19:00) 운행,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고창공용버스터미널 063-563-3388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고창 IC(우회전)→도산교차로→고인돌교차로→고창고인돌박물관→고인돌 유적
○ 숙박 정보
- 힐링카운티 : 고창읍 석정2로, 063-560-7300
www.huespapension.com
- 히든모텔 : 고창읍 동리로, 063-562-1006 - 선운산유스호스텔 : 아산면 선운사로, 063-561-3333 - 아리랑모텔 : 고창읍 월곡6길, 063-561-5595 - 모양성모텔 : 고창읍 중앙로, 063-561-5009
○ 식당 정보
- 우진갯벌장어 : 장어구이, 고창읍 상월1길, 063-564-0101 - 인천장가든 : 민물새우매운탕, 아산면 원평길, 063-564-8643 - 전주회관 : 산채정식, 부안면 복분자로, 063-563-1203 - 청보릿골 : 버섯전골, 고창군 신림면 왕림로, 063-564-5200
○ 주변 볼거리
후포해수찜,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보리나라 학원농장, 미당시문학관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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