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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근육질의 몸 . 그 위에 회색 갑옷을 챙겨 입고 늠름한 기세로 넓디넓은 하늘을 가리고 섰다 . 시킨 이가 아무도 없는데 단체로 마을의 기둥을 자처한 고령의 나무들 . 200 년의 세월을 품은 90 그루의 나무가 마침내 숲을 이룬 남원 서어나무숲이다 . 바래봉 둘레길의 출발지이자 , 지리산둘레길 1 코스에 포함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행정마을 . 아름답기로 소문난 지리산 ‘ 운봉 ’ 자락에 순박한 사람들이 소수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아왔다 . 그리고 약 200 년 전 ,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방패 같은 자태를 가진 ‘ 서어나무 ’ 100 여 그루를 한곳에 몰아 심었다 . 200 년 뒤 이곳이 한국의 아름다운 숲 1 위로 꼽힐 만큼 엄청난 곳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 서어나무는 줄기가 유독 튼튼하여 ‘ 근육질 나무 ’ 라고 불린다 .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이남에 분포하는데 본래 서쪽에 있는 나무라고 하여 서목 ( 西木 ) 이라고 불리던 것이 ‘ 서어나무 ’ 가 됐다는 유래가 있다 . 높이 15m 까지 자라는 서어나무는 반전의 나무이다 . 거칠게 생긴 기둥과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잎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은 잎들은 해를 좋아해 사방으로 , 하늘을 향해 뻗쳐 자란다 . 그러다 보면 무성한 잎들이 결국 하늘을 가리고 그 아래 사계절 그늘이 드리운다 . 때문에 해를 좋아하는 서어나무 밑에는 음지 식물들만 살 수 있다 . 갑옷을 입은 듯 딱딱해 보이는 기둥에도 반전이 숨어 있다 . 사실 서어나무는 목질이 희고 부드러워 쓰임새가 거의 없다 . 고사하는 경우 그저 땔감으로 활용되는 정도이다 . 죽어서는 별 볼 일 없을지 모르지만 살아있을 때는 그 어떤 나무보다 존재감이 큰 것도 서어나무이다 . 한여름에도 15 도 안팎을 유지하는 서늘한 그늘은 사람에게도 명당이고 , 울퉁불퉁하지만 부드러운 기둥은 딱따구리 , 장수하늘소에게도 최고의 명당이다 . 남원 서어나무숲의 첫인상은 사실 ‘ 실망 ’ 이다 . ‘ 숲 ’ 이라는 이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눈에 들어오는 나무 몇 그루 . 그러나 잠시만 이곳에 머무르면 ‘ 숲 ’ 보다 적합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 이곳의 진가를 바로 알려면 생태체험 프로그램 참여가 필수이다 . 특히 〈 숲에서 찾는 힐링의 소리 〉 프로그램은 서어나무숲의 ASMR 로 소음에 지친 고막을 치유한다 . 나무들 사이에서 마이크로 확대된 숲의 속삭임을 듣고 있자면 계절의 바람과 나무의 밀애를 엿들은 듯 설레고 행복해진다 . 멍하게 있는 상태로 생각을 비울 시간조차 없어 불멍 , 물멍 , 별멍 등 멍할 시간을 일부로 찾고 , 만드는 현대 사회 . 몸도 마음도 함께 쉬고 싶다면 숲멍 만큼 좋은 게 있을까 ? 서어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털썩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 분명 5 분이면 돌아보는 작은 곳이었는데 반짝이는 초록 잎들과 굵직한 나무 기둥이 사방을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을 연출한다 . 사람이 이렇게 느낄 정도이니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생명들에게 이 숲은 얼마나 큰 세상일까 . 한 그루의 나무가 품은 세월이 200 년이니 90 그루면 18,000 년 ... 18,000 년의 시간을 변함없이 지켜낸 이곳이 숲이 아니면 무엇일까 . 서어나무의 발목에 기대 멍하게 이 생각 저 생각 . 숲멍을 한참 즐긴 후 프로그램에서 제공된 로컬 도시락을 받아 들었다 .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 부각 등을 맛보는데 숲의 공기만큼 신선하고 달콤했다 . 숲의 소리에 익숙해져 정적이 외로워질 무렵 작은 미니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 간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 가수의 목소리보다 기타의 반주 , 피아노의 선율이 더욱 도드라지는 〈 트리콘서트 〉 는 살랑이는 마음을 따라 몸도 살랑이게 만들어 주었다 . 마술사도 등장해 몇 가지 기술을 선보였는데 , 배경이 서어나무숲이다 보니 신비함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 제 손으로 숲을 만들고 , 가꿔온 행정마을 사람들 . 남원의 자랑이 된 서어나무숲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다 . 특히 서어나무숲의 아름다움을 만인과 공유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우리 마을의 숲이 아니라 , 모두의 숲일 때 더 가치 있고 , 더 오래 보존된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그래서인지 술메기 체험 , 작은숲 사진대회 , 플로깅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들을 서어나숲에서 꾸준히 열어 손님을 초대하고 있다 . 서어나무숲이 마을의 사랑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랑방이 되길 소원하면서 . ‘ 숲 ’ 의 기준은 무엇일까 . 나무의 수 ? 버텨낸 세월 ? 위치 ? 서어나무숲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 숲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고 숲만이 줄 수 있는 것을 다른 생명들에게 베풀고 있다면 그곳은 두말할 것 없이 완벽한 숲이다 .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꾸린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 청량한 공기와 자연의 아늑함으로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서어나무숲 . 숲의 역할을 무엇 하나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는 ‘ 서어나무숲 ’ 은 그 어느 곳보다 완벽한 거대한 숲이다 . * 지리산허브밸리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가 있는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 다양한 꽃과 식물이 어우러진 허브식물원과 연못이 아름다운 오헤브정원 , 허브로 건강과 미용을 챙길 수 있는 아로마샵 등을 운영한다 .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265-4 - 휴무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4000 원 , 청소년 2000 원 , 어린이 1500 원 , 어르신 1500 원 ( 장애인 , 국가유공자 , 남원시민 무료 ) * 지리산 천년송 지리산 와운마을에는 2000 년 10 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년송이 우직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이 나무는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불리는데 20m 근방에 할아버지 소나무도 찾아볼 수 있다 . 와운마을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월 초사흘에 제를 지낸다 .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11 번지 - 코스 : 뱀사골탐방안내소에서 왕복 4.6km (2 시간 코스 ) * 남원 서어나무숲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운봉행정길 8-9 - 관람료 : 무료 - 체험예약 : http://seomjingang.co.kr/ - 문의 : 063-636-1855 1. 한여름에도 시원한 남원 서어나무숲은 지리산둘레길 1 코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둘레길을 걷다가 쉬어가시면 좋습니다 . 지리산둘레길 1 코스 : 남원 외평마을 ▶ 내송마을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가장마을 ▶ 행정마을 ( 서어나무숲 ) ▶ 양묘장 ▶ 운봉읍 ( 총 14.7km, 6 시간 소요 ) 2. 숲에서 찾는 힐링의 소리 , 숲멍 피크닉 , 트리콘서트 , 월간행정 마을이벤트 등 서어나무숲에서 열리는 시기별 행사는 사전 예약 후 참여가 가능합니다 . - 기간 : 5 월 ~11 월 / 목 , 금 , 토 / 상설 운영 ( 공휴일 제외 ) / 단체 예약 시 일정 조율 가능 - 예약 : http://seomjingang.co.kr/ ( 063-636-1855) 주차 서어나무숲 바로 옆 무료 주차장 이용 찾아가는 길 남원 IC 교차로에서 ‘ 장수 , 운봉 ’ 방면 ▶ 고축교차로에서 ‘ 함양 , 장수 ’ 방면 ▶ 요천삼거리에서 ‘ 함양 , 인월 ’ 방면 ▶ 운봉교차로에서 ‘ 점령치 , 육모정 ’ 방면 ‘ ▶ ’ 운봉행정길 ‘ 방면으로 왼쪽 방향 ▶ 서어숲마을 주변식당 지리산고원흑돈 ( 전북 남원시 아영면 인월장터로 248) 풍경인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성로 88-107) 운봉장터국밥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성로 20 8 호) 늘 , 파인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삼산길 8-17) 글 : 디자인맑음 사진 : 디자인맑음 , 남원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2 년 11 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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