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청주시로 통합된다. 두 시군이 하나가 되면서 복잡한 행정 업무가 생기지만, 긍정적 변화도 많다. 관광도 그중 하나다. 청주시의 도심·역사 관광자원에 청원군의 자연·마을 관광자원이 더해지면서 청주에 머무는 여행자 수가 늘어날 터이기 때문이다. 청주 여행의 시작점은 우암산 자락에 자리한 산동네 우암골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정착한 이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7년. 충북 예술인들이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마을 담장에 그림을 그리면서부터다. 마을의 골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벽화를 보기 위해 여행자가 찾아들었고, 이후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등이 촬영되면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거미줄처럼 이어진 마을 골목에서는 2007년에 그려진 벽화와 허물어진 벽을 다시 세우고 그린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된 건물도 남아 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이 빵을 만들던 팔봉제빵점, <영광의 재인>에서 국수를 판매하던 영광이네 집 등이다. 이곳에서 탁구가 만든 보리밥빵, 영광이네 우동 등 드라마의 추억이 더해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름 한낮 더위를 피해 쉬어 가기 좋은 공간이다. 마을에는 바뀐 것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다. 공용 주차장, 공중화장실, 식당, 카페 등이 마을 외곽 곳곳에 자리했다. 우암산 순환도로에서 이어지는 마을 위쪽 도로변에는 카페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 이렇다 보니 골목에는 마을 주민이 붙인 부탁의 글도 있다.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므로 저녁 9시 이후에는 골목 관광을 삼가달라는 내용이다. 골목은 집집의 담장과 창문을 따라 이어진다. 한낮이라도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걷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저녁 무렵 수암골을 찾는다면 마을은 물론, 청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암골 전망대로 올라가자. 2층으로 지어진 전망대에는 한낮 더위는 온데간데없고 우암산 숲의 맑은 공기를 머금은 산바람으로 가득하다. 수암골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암산 순환도로 쪽으로 2~3분 오르면 전망대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청주의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다. 여름철 전망대에서 일몰과 함께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저녁 8시 이후다. 저녁 식사 후 산책 삼아 우암산 순환도로를 따라 걷는 것도 좋겠다. 수암골 전망대보다 쾌적하게 저녁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전망대 아래 형성된 카페골목으로 가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앉아 반짝이는 불빛 가득한 청주 시가지를 볼 수 있다. 수암골 전망대에서 초록 가득한 우암산 순환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국립청주박물관에 닿는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 106호)을 비롯해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불비상이 전시되었다. 불비상은 비석 모양으로 다듬은 돌의 사면에 부처를 조각한 것으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유물이다. 세종특별자치시(옛 충남 연기군) 일대에서 발견되어 ‘연기파 불비상’이라는 별칭이 있다. 아이와 함께 찾는다면 어린이박물관에 들러보자. 금속의 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재 속 금속 이야기〉, 도자기의 문양 등 〈선 따라 가보는 세계 여행〉 같은 체험 전시가 열린다. 어린이박물관은 체험 전시 특성상 1시간 30분 간격으로 입장할 수 있으므로 예약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국립청주박물관을 돌아본 다음에는 상당산성으로 가자. 우암산을 따라 상당산성으로 이어지던 옛길은 2014년 5월 1일자로 폐쇄되어 이용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주 상당산성(사적 제 212호)은 조선 시대에 만들어졌다. 공남문으로 올라서면 길은 두 갈래로 이어진다. 4km 남짓한 성벽 위를 걷는 성곽길, 성곽과 나란히 이어지는 숲길이다. 성곽길은 한여름 햇살의 뜨거움을 견뎌야 하지만, 탁 트인 경관을 조망하며 걷을 수 있어 좋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성곽길의 시원한 조망은 없지만, 숲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성곽 아래로 내려서면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호수 주위에는 청국장과 두부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으니 출출함을 달래보자. 청주에는 상당산성 외에 성이 하나 더 있었다 한다. 청주읍성이다. 일제강점기에 청주읍성도 여타 읍성처럼 성벽 자리를 도로에 내줬다. 그 흔적은 북문로, 남문로 등으로 불리는 청주의 지명과 중앙공원의 문화유산에서 찾을 수 있다. 읍성 한가운데 자리하던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충북 유형문화재 제 15호), 고려 시대 관아의 부속 건물이던 망선루(충북 유형문화재 제 110호), 고려 말 이색과 권근 등을 홍수에서 구했다는 압각수(충북 기념물 제 5호), 척화비(충북 기념물 제 23호) 등이 지금도 중앙공원을 지키고 있다. 중앙공원에서 청주 명물이라는 쫄쫄호떡 앞 골목을 따라 성안길로 가면 1000년 넘게 청주를 지켜온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 41호)에 닿는다. 롯데영플라자 앞 광장에 우뚝 솟은 이 철당간은 고려 광종 13년(962)에 세워졌다고 한다. 청주의 지형이 배의 모습과 닮아 돛대 역할을 하는 당간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원형 철통을 쌓아 만든 당간에 이것을 만든 이유와 과정이 기록되었다. 상점 가득한 성안길은 육거리종합시장과 맞닿는다. 1950년대에 형성된 청주의 대표 재래시장이다. 현대식 상가로 구성된 성안길과 더불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청주 시민의 시장으로 활발히 운영되는 이곳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재래시장답게 왁자지껄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저녁 무렵 삼겹살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로 가자.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하는 공간이다. <당일 여행 코스> 중앙공원→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립청주박물관→청주 상당산성→수암골 야경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중부고속도로 오창 IC→수암골 산책→국립청주박물관&어린이박물관→청주 상당산성→수암골 야경 둘째 날 / 중앙공원→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성안길→육거리종합시장 혹은 서문시장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청주시 문화관광 http://tour.cjcity.net - 국립청주박물관 http://cheongju.museum.go.kr ○ 문의 전화 -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1 - 국립청주박물관 043-229-630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오송역, KTX 하루 24회(05:50~23:30) 운행, 약 50분 소요. 오송역-청주, 정하 방면 511번 버스 20분 간격(06:20~23:35) 운행, 우암초교 앞 하차, 1시간 15분 소요. *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청주시 버스정보시스템 http://dcbis.go.kr [버스] 서울-청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15분 간격(05:40~24:0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코버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청주 IC→가로수로 따라 10.85km 진행→상당사거리 좌회전→상당로 따라 1.04km 진행→우암오거리 우회전→상당로204번길 따라 314m 진행→좌회전→수동로 따라 184m 진행→우회전→수암로 따라 59m 진행→도착 ○ 숙박 정보 - 호텔이프 : 흥덕구 풍년로193번길, 043-237-8466 www.hotelif.co.kr - GEE호텔 : 오창읍 중심상업2로, 043-715-1700 - 호텔힐 : 상당구 명암로293번길, 043-257-7451 www.hotelhill.co.kr - 상당산성자연휴양림 : 내수읍 덕암2길, 043-216-0052 http://www.foresttrip.go.kr/ ○ 식당 정보 - 공원당 : 메밀국수, 상당구 상당로55번길, 043-255-3894 - 서문우동 : 우동·크로켓, 상당구 남사로89번길, 043-256-3334 - 황할머니갈비찌개 : 갈비찌개, 상당구 남사로140번길, 043-222-9292 - 경주집 : 표고버섯요리, 상당구 남사로93번길, 043-221-6523 - 상당집 : 두부전골, 상당구 성내로118번길, 043-252-3291 ○ 주변 볼거리 충북문화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평동전통떡마을, 무심천, 삼일공원 글, 사진 : 한은희(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