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심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오롯이 내 발걸음에 집중하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바로 포항입니다. 흔히 ‘포항’이라 하면 산업 도시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안길과 울창한 숲속에서 맨발로 흙을 느끼는 휴식도 포항의 매력입니다. 포항역에 내려 해안과 숲으로 향하는 이 여정은 오감을 자극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줍니다. 파도 소리와 흙냄새, 눈부신 풍경이 함께하는 포항의 발자국 여행길로 떠나봅니다. ★ 추천 코스 ★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기암괴석과 동해를 따라 조성된 수변길을 걸으며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는 해안 도보 코스 -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영일만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서 『삼국유사』 속 설화를 만나는 문화 공간 - 송도솔밭도시숲: 싱그러운 솔향기 가득한 숲속에서 부드러운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쉬어 가는 도심 속 안식처 여행은 포항역에서 출발합니다. 역사를 벗어나 걷다보면 이내 푸른 동해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포항의 수많은 도보 코스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입니다. 한반도 지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반도에서는 오랜 지질활동과 침식이 빚어낸 기암괴석과 철썩이는 파도가 조화를 이루어 걸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여러 코스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은 2코스 선바우길입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듯 안전하게 조성된 수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유유히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착각에 빠져듭니다. 발아래에서는 투명한 파도가 들이치고, 눈앞에는 세월의 흔적을 품은 기암괴석들이 펼쳐집니다.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화산활동의 흔적을 품은 힌디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힌디기는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하얀 응회암으로, 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가을 수변길은 억새와 어우러진 바다 풍경 덕분에 한층 더 낭만적입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수변길을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목적지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 다다릅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2790번길 20-18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기상특보 발효 시 출입금지 - 문의: 054-270-3203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과 이어지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감성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영일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신라 시대의 옛 분위기를 동시에 감상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장소입니다. 공원 중심에는 세오녀가 짠 신비로운 비단을 보관했던 창고의 이름에서 따온 전시관인 귀비고가 멋스럽게 서 있습니다. 방문 당시 방수공사 및 시설 정비로 내부 관람을 할 수 없었지만, 2026년 10월 13일에 재개관한다고 합니다. 영일만의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뒤로한 채 서 있는 귀비고의 웅장하고 현대적인 외관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남긴 후 해안 언덕을 따라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원 산책로를 크게 둘러보았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국유사』 속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옛 신라 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담아낸 신라마을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겨운 초가집과 나지막한 돌담 사이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옛 설화가 떠오르며 마음이 절로 아늑해집니다. 이어 해안 절벽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정자 일월대가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일월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저 멀리 포항 도심과 영일만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선물합니다. 바다가 전해주는 청량함과 설화의 여운이 어우러져 공원 산책로를 거니는 발걸음마다 차분한 휴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3012 - 운영 시간 [테마공원] 상시 개방 [귀비고] 09:00~18:00 (입장 마감 17:30) ※ 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054-289-7955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초록빛 안식처 송도솔밭도시숲입니다. 해안가 바로 뒤편에 울창하게 형성된 이 숲은 오랜 세월 바닷바람을 막아주던 해송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숲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알싸하고 싱그러운 솔향기가 온몸을 감쌉니다. 송도솔밭도시숲의 대표적인 매력은 바로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황톳길 맨발 걷기 코스입니다. 입구에 마련된 신발장에 신을 벗어두고 부드러운 황톳길 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발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찰지고 차가운 황토의 촉감이 온몸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순식간에 씻어내 줍니다. 발끝으로 땅의 푹신한 기운을 다정하게 느끼며 숲속 산책로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봅니다. 황톳길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누워 쉴 수 있는 벤치와 평상, 안락한 쉼터들이 세심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맨발 걷기를 마치면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 편안하게 누워 조용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사이로 기분 좋게 춤추는 소나무 가지들과 나뭇잎을 스치는 숲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오감을 부드럽게 감싸 안습니다. 송도솔밭도시숲은 대표적인 산업 도시로 알려진 포항에서 깊은 안식을 선사하는 반전 매력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송도솔밭도시숲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송도해안길 141 - 문의: 054-270-5573 이번 포항 여행은 눈으로만 풍경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두 발로 직접 바다 수변길과 황톳길을 고스란히 느끼며 걸었던 특별한 오감 만족 발자국 여행이었습니다. 포항역에서 출발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거친 파도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의 깊은 설화를 지나, 송도솔밭도시숲의 따스한 흙길에서 마침표를 찍은 이 길은 지친 일상에 차분하고 완벽한 휴식을 안겨주었습니다.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에게 진짜 쉼을 선물하고 싶다면 자연과 하나 되어 거닐 수 있는 포항으로 발자국 여행을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 글, 사진: 김승희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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